이번 오사카 여행에서는, 길찾기 및 각종 검색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 유럽 여행에 비해 사진을 야무지게 찍지 못했다. 그래서 실제 다닌거에 비해 사진이 다양하게 남아있지 않아 아쉽...


우선 아침에 일어나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씩을 마시고, 우메다의 한큐 백화점을 갔다. 한큐 백화점은 가려고 간 것은 아니고, 고베를 가기 위해 우메다에 들른 김에 가게 되었다. 애초에 쇼핑에 대해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가서, 한국에 비해 어떤 브랜드나 카테고리가 더 저렴하고 좋은지 등을 잘 알지 못해 실제 쇼핑은 하지 못하고 둘러보기만 했다.


그리고 약 5개월만에 찾은 고베... 이번 여행이 일본의 다른 곳도 아닌 '오사카' 였던 이유는 순전 '고베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갔다. 우리는 'ishida' 본점으로 갔는데, 작년 8월에는 본점이 아니라 다른 곳이었던 것 같다. 멀지 않은 지역에 2개의 체인점이 있다고 하는데, 인테리어나 서비스, 가격 등은 거의 다르지 않은 듯.


먹느라 정신없어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아래는 에피타이저.

그리고 위엄있는 고베규의 모습.

고베규를 맞이하기 위한 향신료와 구운 마늘.

그리고 잘 익고 있는 고베규.

내 접시 위에 올라온 기름진 고베규.

향신료와 함께 나를 유혹하는 고베규.

남은 기름기 많은 부위는 숙주나물 등 야채와 함께.

그리고 약간 느끼한 입을 달래주는 디저트까지!


고베규를 판매하는 다른 곳을 가보지 않아 비교는 어렵지만, 고베규를 먹으러 고베에 간다면 ishida에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물론 작년에 느꼈던 무한 감동을 올해도 느끼진 못했다. 기억이 좀 더 미화되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하지만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라면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을 받으리라 확신한다.


<고베규를 먹었던 ishida>

이름 : ishida. 本店

주소 : Hyogo Prefecture, Kobe, Chuo Ward, Kitanagasadori, 1 Chome−21−2



아무튼 이렇게 고베규 체험(?)을 마치고, 고베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이수주 베이커리에 갔다. ishida와 isuzu 베이커리 모두 산노미아 역에서 멀지 않으니(걸어서 5분 이내), 배불러도 빵집도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별히 엄청 맛있는 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빵이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다.


<이수주 베이커리>

이름 : イスズベーカリー北野坂店 

주소 : Hyogo Prefecture, Kobe, Chuo Ward, Nakayamatedori, 1 Chome−8−18



그리고 찾아간 온천... 우리가 찾아간 곳은 '잇큐 온센' 이라는 곳이다. 작년엔 아리마 온센을 갔었는데, 우리가 갔던 곳만 그랬던건진 모르겠지만 한국의 동네 후진 목욕탕보다 더 별로였어서 다른 곳을 찾은 것이다. 고베는 아니고 오사카 서쪽 사이드에 있는 곳인데, 찾아가기가 좀 힘들긴 하다. 하지만 아리마 온센에 가는 수고를 고려한다면 그렇게 힘들지도 않다.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5점 만점에 3.9점 정도? 일단 남녀 따로 들어가는 곳이라 가족 모두 함께 있진 못했다. 탕이나 씻는 곳은 한국의 큰 목욕탕 정도 느낌이고, 다만 실내 탕과 노천 탕의 물이 좋았다. 몸을 담그고 나오면 몸이 매끈매끈해지는 느낌? 사우나도 있고, 가격도 저렴(대인 입장료 700엔, 수건 대여 150~250엔)하다. 다만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주변의 멋진 경관이 보인다거나 하는 멋진 곳은 아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아리마 온센 보다는 훨씬 나은 듯!


<잇큐 온센>

이름 : 上方温泉 一休

주소 : Osaka Prefecture, Osaka 此花区酉島5丁目9−31



고베규를 배불리 먹었지만, 온천에서 한두시간 몸을 담그고 이동도 하다보니 어느새 배가 꺼져,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저녁 식사 역시 작년에 갔던 '스시긴'. 스시긴은 구글맵에 검색했을 때 좀 부정확한 주소가 나온다. 쓰루하시 역에서 나와 시장쪽으로 좀 들어가야 하는데, 골목에 있다보니 찾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도 한국 식료품점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이상한 길을 알려주셔서 거의 30분 가량 헤맸던 것 같다.

드디어 도착한 감격의 스시긴, 일단 세 명에서 '상니기리' 를 2개 시키고, 그 외에는 계속 추가 주문을 해서 결국 거의 10만원 가량이 나왔다. 내가 스시를 평소에 엄청 즐겨먹거나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이 절대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돈을 내고 먹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글 메뉴판도 있고, 사장님과 직원들도 한국어를 꽤 잘 한다. 물론 한국 사람은 아니니 걱정마시길...

<스시긴>

주소 : 구글 맵에 '大阪府大阪市生野区鶴橋2-3-7 鶴橋卸売市場 5番通り' 를 찍고, 그 주변 블록들을 뒤지다 보면 나온다.



이렇게 한큐 백화점, 고베규, 온천, 스시로 마무리된 3일차 일정. 4일차에 대한 후기도 남기려 했으나, 딱히 한 것이 없어 생략하도록 한다. 아, 그리고 스시긴을 먹고 나서 다시 도톤보리로 가서 돈키호테 쇼핑을 하긴 했다. 돈키호테에는 정말 살 것이 많으니, 다른 포스팅들을 참고해서 괜찮은 물건 많이 득템하길 바란다.

'여행 > 2015 겨울 - 오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사카기행] DAY 2. 교토 & 도톤보리  (0) 2015.01.29

2014년 여름에 친구들과 함께 오사카에 다녀온 경험에 비추어, 아직 한 번도 해외 여행을 해보지 못한 부모님을 모시고 오사카에 여행을 왔다. 지난 오사카 여행의 테마는 '먹방' 이었는데, 이번엔 부모님과 함께이기 때문에 관광 위주의 여행을 했다. 여행 1일차인 어제는 오사카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8시가 되어있어 간단히 식사만 했으므로 2~4일차 여행기를 간단히 남겨볼까 한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교토에 다녀왔다. 아래는 교토 기온 시조 역에서 가와라바치 역 사이에 있는 하천의 모습.


원래 아침에 교토에 도착해서 장어덮밥을 먹으러 갈 예정이었으나, 아침 일찍이라 문을 열지 않아 문을 열어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김치찌개, 규동, 카레 우동 등을 먹었는데, 김치찌개는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약 40~50분 정도 이동하여 금각사(킨코쿠지)를 갔다. 금각사의 입장료는 인당 400엔. 멀리서 금각사를 보면 호수에 비치는 모습이 꽤 아름다운데, 가까이서 보면 너무 인위적인 금색이라 별로 이쁘지 않다.


금칠이 되어있는 큰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는 나름 산책로도 있다. 원래 처음에 사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별장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나오는 길에 한국어로 된 오늘의 운세를 자판기로(!) 100엔에 뽑아볼 수 있기에 한 번 뽑아서 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를 이상한 말들만 적혀있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40~50분 정도 이동하여 은각사를 갔다. 은각사는 금각사와 자주 비교가 되는 절인데, 이름과 다르게 건물에 은칠이 되어있진 않다. 화려하진 않지만 인위적인 금각사보다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은각사는 금각사에 비해 산책로도 더 넓고 이쁘게 되어있다. 만약 금각사와 은각사 중 하나만 가야 한다면, 은각사를 좀 더 추천한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여, 헤이안 신궁 근처의 '그릴 코다카라' 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런치 메뉴, 생선까스, 오므라이스를 먹었는데 오므라이스와 생선까스는 꽤 맛있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양도 많고 맛도 괜찮은 듯. 오므라이스나 일반 쌀을 주문할 때 절대 라지로 시키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들어간 헤이안 신궁. 외부만 슬쩍 보는 것은 무료인데, 그럼 정말 별로 볼 게 없어서 내부 정원 입장까지 했다. 정원 입장은 인당 600엔.


은각사랑 비교했을 때 훨씬 이쁘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나름 잘 되어있다. 우리는 1월에 와서 좀 애매한 시기였지만, 여기가 나름 벚꽃이 필 무렵에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고, 겨울에도 눈이 많이 오면 엄청 이쁘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도톤보리를 가볍게 산책하고,


돈키호테에 가서 가볍게 쇼핑을(가볍게 하려고 했으나 꽤 무겁게 해버렸다) 하고,


'치보' 에서 오코노미야끼를 저녁으로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치보는 지난 번에도 다녀오긴 했는데, 물론 맛은 있지만 '이게 정말 오사카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오코노미야끼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분명 더 맛있는 집이 있을텐데... 나쁘진 않지만 환상의 맛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다.



내일은 꿈에 그리고 그리던 고베규 리턴즈! 작년에 느꼈던 감동을 내일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하루를 마친다.


유럽여행 29일차, 대망의 EPL 직관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차례차례 씻고 빨래도 하고 집을 나섰다. 버밍엄은 제 2의 도시라고 하는데, 우리 숙소 근처는 버밍엄에서도 약간 외곽이라 조용하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네였다.

우선 기차역으로 가서 다음 날 이용할 런던행 기차 티켓을 발급받았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쇼핑 센터로 갔다. 쇼핑 센터는 한국의 타임스퀘어 느낌 정도인데, 저렴한 스포츠 브랜드가 많아서 선수 유니폼 등을 둘러보고 나왔다.


그리고 쇼핑센터 푸드코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면 요리를 먹었다. 가격은 대략 10유로 선인데, 맛은 똥망... 차라리 핫도그를 먹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꾸역꾸역 점심을 먹고 물과 음료, 과자 등을 간단히 사서 아스톤 빌라 홈구장인 빌라 파크로 이동했다. 예전에는 FC바르셀로나 팬이었다가 요새는 딱히 특정 팀을 좋아하진 않는데, 아스톤 빌라 홈 구장에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연습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일찍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햇빛이 정면인데다가, 벤치 좌석은 반대편이라 약간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될 때는 해가 져서 무난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앉은 곳은 아스톤빌라 팬 좌석인데, 한 10미터 옆에 리버풀(어웨이) 팬들의 좌석이 있었다.

리버풀 팬들의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 분명 빌라 파크인데,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서 보는 줄 알았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롯데 기아 LG 등 팬이 극성맞다고 하는데, 리버풀 팬에 비하면 양반이다.

아스톤빌라 팬들은 가만히 경기만 보다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만 해댔다. 그래도 그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 은근 꿀잼. 우리는 리버풀을 응원했는데, 골을 넣어도 움찔움찔만 하고 제대로 응원하지 못해(만약 리버풀 응원 대놓고 했다면 정말 위험했을 것 같은 분위기) 약간 답답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운 좋게도 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다.



EPL 경기를 직관한 소감을 말해보자면, 아스톤빌라와 리버풀 모두 중~중상위권(...) 팀이라 그런지 그렇게 다이나믹 하진 않았다. TV에서 보면 카메라 앵글도 다양하고 좀 더 줌을 확대해서 보여주지만, 경기장에서 보면 약간 정적이라 더 그런 감도 있다. 하지만 응원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있고, 월드 클래스 선수가 만약 있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이 경기에도 제라드가 안 나와서 아쉽...). 나중에 꼭 EPL이나 챔스 경기(최상위권 팀의)를 보러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만


유럽여행 28일차,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영국 버밍엄으로 이동한 날.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별로 한 게 없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짐을 싸고 조식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참, 더블린의 아브라함 하우스는 전반적으로 괜찮으나 방 안에서 와이파이가 거의 터지지 않아 매우 답답하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서 시간이 여유 있어 책도 읽고 가족들과 보이스톡도 하고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는 에어링구스라는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짐 무게가 약간 초과됐음에도 추가요금도 받지 않고, 서비스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어제의 라이언에어와 매우 대비가 되어서 그런지 만족스러운 비행이었다.

더블린 공항에서 출발해 1시간? 정도만에 도착한 버밍엄. 민박집 사장님께서 보내주신 친절한 길 설명 안내 메일을 따라 966번 버스를 타고 민박집에 잘 도착했다. 참고로, 버스에서 잔돈을 주지 않으니 미리 버스 티켓 요금 잔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3인 그룹 day 이용권은 8파운드, 1인 편도 2.2파운드였다.

지금은 숙소에서 라면을 먹고 침대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민박집 사장님께서 30대 초반 정도로 보일 정도로 젊으신 분인데, 집이 정말 아기자기하고 좋다. 인테리어도 깨알같이 이쁘게 되어있고, 시설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루시네 민박집인데, 버밍엄에 오게 된다면 강추!

내일은 아스톤빌라 홈구장에서 아스톤빌라 vs 리버풀 경기를 본다. 사실 유럽여행의 시작을 마드리드에서 한 것도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여차저차 해서 결국 여행의 끄트머리에서야 축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체력적으로는 조금 지쳤지만 오늘 푹 쉬고 내일 멋진 하루를 보내야겠다.


유럽여행 27일차,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동한 날이었다.

우선 씻고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민박집에서 공항까지 대략 1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했다.

지난 번 우리에게 온라인 체크인을 안 했다는 이유로 70유로씩 벌금을 먹였던 Ryan Air... 이번에는 온라인 체크인을 하고 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짐 무게가 초과되었다는 이유로 50유로의 추가 요금을 지불했다. 와인, 맥주 등을 사서 한 짐에 몰아 담느라 어쩔 수가 없었어서 추가 요금을 내긴 했는데, 15키로짜리 짐 추가 요금보다도 훨씬 비싼 금액이었다.

라이언에어는 홈페이지에서도 잔뜩 호텔이나 자동차 렌트 등 광고만 덕지덕지 붙어있고, 아무리 저가항공이라곤 하지만 서비스도 엉망이고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돈을 뜯어먹을까 하는 생각만 하는 기업으로 비추어졌다. 내 다시는 라이언 에어를 이용하지 않으리... 유럽에서 저가항공을 이용할 사람이라면 정말 완벽하게 대비(온라인 체크인, 기내수하물 규정, 운반수하물 무게 등)하든지, 라이언에어를 피하든지 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행기 내부는 매우 좁고 승무원들도 불친절하고, 비행기는 마구마구 흔들리고 착륙 시에도 급착륙해서 사람들 다 불편해하고.. 아무튼 이렇게 아일랜드 더블린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더라. 왜 왔는지, 무슨 목적인지, 이전 도시나 이후 도시는 무엇인지, 오늘 계획은 무엇인지 등등.. 최근 유럽 테러 위기 때문에 더 까다로운 면도 있던 것 같다.

더블린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을 위해 에어링크 버스 티켓을 왕복 10유로짜리를 구매했다. 우리가 간 날만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일랜드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버스도 휘청거릴 정도였다. 기온 자체는 많이 낮지 않지만 바람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지니 따뜻하게 입어야 할 곳!

숙소(Abraham House)에 짐을 맡기고 M&L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메뉴 3개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대략 30~40유로 정도가 나왔고,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런데 밥을 먹고 나니 비가 와서 비를 맞으며 숙소로 복귀...

사실 아일랜드로 오게 된 것은 단순히 영국으로 가는 여정에서, 비행기 값이 싸다는 이유 외에는 없었다. 그래서 딱히 관광을 하진 않았고, temple bar라는 곳에 가서 맥주와 아이리쉬 커피를 먹고, 라이브 공연을 구경하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제대로 된 시내 구경도 하지 않은, 정말 짧은 1박이었지만, 아일랜드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은 여행으로 가기에는 별로 좋은 국가는 아닌 것 같다. 유명한 절벽을 본다면 또 모르겠지만, 더블린은 정말 할 것이 별로 없는 도시...


유럽여행 26일차, 브뤼셀에서 근교 도시인 브뤼헤에 다녀왔다. 브뤼셀에서 3박을 했는데, 막상 브뤼셀 관광은 하루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

아무튼, 민박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밖에 비가 오고 있어, 날이 좀 갤 때까지 기다렸다가 느지막히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 대략 1시간 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브뤼헤. 기차에 내릴 때 날이 많이 개어있어 하늘이 꽤 화창해서 그런지, 도시가 굉장히 아름다워 보였다.


시내 쪽으로 걸어가니 약 20분 정도 걸렸는데, 벌써 점심 때가 되어 식당을 찾았나섰다. 그런데 미리 찾아두고 나온 식당들이 모두 닫았고, 트립어드바이저 스티커가 붙은 곳들 역시 대부분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피자헛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오는 길에 봤던 자전거 렌탈샵으로 이동해, 자전거를 빌려 탔다.


자전거를 타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이긴 했지만, 거리가 아름다워 돌아다니는 맛이 났다.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있는 J군과 K군.


골목골목 시내와 강들이 있고, 하늘도 맑아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았다.


자전거는 1시간에 4유로 렌트비가 있는데, 브뤼헤에 가면 자전거를 타볼만 하다. 다만 도로가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약간의 고통이 따를수도...

자전거를 다 타고 나서, 맥주샵과 초콜릿샵에 가서 가볍게 기념품을 샀다. 맥주는 같은 맥주를 한국에서 사는 것에 비해 훨씬 쌌고, 초콜릿은 250g에 10유로 정도로 약간 비싸긴 했지만 초콜릿 하면 벨기에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그리고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와플을 하나 사서 먹었는데, 와플 자체에 설탕이 장착되어 있어 굳이 위에 토핑을 뿌리지 않아도 충분히 달고 맛있다. 와플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으면 그게 훨씬 더 나으니 바로바로 해주는 집을 잘 찾아보길.


그리고 브뤼헤는 특이하게도 백조(로 추정되는 생물. 거위인 것 같기도 하다.)가 굉장히 많이 보였다. 거의 비둘기 수준으로 보이는데 그 광경도 참 이색적이었다.



이렇게 먹거리와 맥주로만 가득했던 벨기에 여행을 모두 마쳤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엄청난 관광지를 간 것도 아니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지도 못했지만 충분히 여유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아일랜드로 이동하는 날.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겨 나가야하는데, 별 일 없이 무사히 이동할 수 있길!


유럽 여행 25일차, 브뤼셀에서 앤트워프에 다녀왔다.

(어제는 저녁에 민박집 이모님께서 삼겹살을 해주셔서, 배부르게 먹고 맥주까지 마시고 잤다.)

앤트워프에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찍은 브뤼셀의 모습. 브뤼셀만의 특별한 특징은 찾지 못했지만, 다른 관광지에 비해 한적해서 너무 좋다.


기차를 타기 전에 그래도 벨기에는 와플이지! 하고 먹어본 와플.


싸구려로 먹어서 식어있는 와플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벨기에 와플은 맛있었다. 또 그렇다고 엄청난 맛은 으니니, 벨기에에 가게 된다면 한 번쯤 먹어보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오늘은 브뤼셀에도, 앤트워프에도 비가 왔다. 기차에서 비가 오는 창 밖을 보며 한 컷.


그리고 도착한 앤트워프. 앤트워프는 플란다스의 개로 유명한 도시인데, 막상 유럽 사람들은 플란다스의 개를 잘 모른다. 반나절 정도 돌아다녔는데 플란다스의 개 관련된 상품이나 장소는 전혀 보지 못했다.


우선 성당 쪽을 찾아가, 서앙 바로 옆에 있던 del sud classico 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메뉴' 같은 것을 2개 골라서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았다. 굳이 찾아서 갈 곳은 아닌 것 같지만, 주변 식당은 또 더 별로일 수 있으니... 앤트워프에 가는 사람들은 알아서 판단하시길.


성당도 잠깐 들렀는데, 성당은 입장료가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 등 수많은 미술 작품을 본 우리는 더 이상 작품을 감상할 힘이 남아있지 않아 입장료를 내지 않고 기념품샵만 들렀다가 나왔다.


그리고 앞에 있던 맥주샵에 들렀다. K군과 J군(특히 K군)은 맥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둘러보고 종업원과 얘기하다가 각 2병씩 구매했다.


그리고 계속 거리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날씨가 흐리다가 개면 오히려 하늘이 더 청명해보이고, 역광 등 빛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서 사진찍기에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조금 돌아다니다가 골렘이라는 맥주집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봤는데 맥주가 수십종류가 넘게 있어, 역시 종업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주문을 했다. 처음에는 약간 껄렁껄렁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맥주에 대해 물어보니 진지하게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설명해주었다.


적당히 취한 상태로 기분 좋게 나와 야경 몇 컷 찍으며 빠르게 집으로 복귀!



오늘은 민박집에서 송아지 스테이크를 먹었다. 이 곳은 아침/저녁 식사가 거의 한국의 웬만한 식당 급... 혹시 브뤼셀에 오게 되는 사람이라면, 한식을 매우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곳에 묵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초콜릿 민박).


유럽 여행 24일차, 이 날은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씻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잠시 거리를 돌아다녔다. 나오는 길에 찍은 호텔 고양이 사진. 하루 종일 자고 있는데 엄청 피곤해 보인다.


그리고 어제 너무 감명깊었던 lombardo's에 가서 버거를! 먹고 싶었으나 오븐이 고장나서 버거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샌드위치로 대체했는데,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이렇게 식사를 간단히 하고 거리를 조금 돌아다녔다. 꽃시장도 있었고,


그 옆에 있는 치즈 스토어에 가서 치즈 시식도 했다. 치즈는 한국 사람이 먹기엔 조금 느끼하기도 하고, 막상 사가도 한국에서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사지는 않았다.


그리고 호텔에 짐을 찾으러 가서, 위의 고양이와 또 다른 고양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브뤼셀로...


유럽여행 23일차, 프랑스 파리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한 날.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 역에 도착해, Amsterdam Downtown Hotel 이라는 곳을 찾아 체크인을 했다. 작은 2성급 호텔인데, 3인실이라 셋이서 잠을 자고 씻고 하기엔 괜찮았다. 숙소에서 암스테르담 관광, 맛집 정보를 조금 찾다가 바로 점심먹으러 이동.

점심은 lombardo's 라는 곳에서 먹었다. 햄버거 3개 + 콜라 2잔을 먹어서 약 32유로가 나왔다.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단언컨데 지금까지 먹었던 버거들 중에 가장 맛있었다. 더치 비프 버거, 양 버거, 김치 버거 셋 다 정말 맛있다.


기분 좋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와 암스테르담의 시내를 좀 걸었다. 암스테르담도 수상도시라 강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더 이쁜 사진을 찍었을텐데 아쉽...


쭉 걸으며 Magna Plaza라는 쇼핑몰에 들렀는데, 대형 쇼핑몰이라는 정보에 비해 매우 작은 곳이었다. 심지어 화장실도 유료...


다음으로는 댐 광장에 갔다. 마드리드의 솔 광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크게 멋있거나 사람들이 많거나 하진 않았다. 암스테르담에서도 이 날이 꽤 추운 날이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진 않아서인 것 같다.


그리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건너편에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배는 남이섬에 들어가는 배보다도 더 짧은 코스로 사람/자전거/스쿠터 등을 운반해준다. 대략 3~5분?


이렇게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면 EYE라는 영화 박물관이 나온다. 우리는 영화에는 관심이 있지만 입장료를 내기에는 뭔가 아까워 그냥 기념품 샵만 갔다.


기념품 샵에서 마음에 쏙 들어온 뮤직박스(Fly to the moon)을 하나 구매했다. 그런데 이게 직접 손으로 돌려야 하는거라 막상 쓸모는 없을 것 같지만, 타지의 영화 박물관에서 영화 OST가 흘러나오는 뮤직박스라니 왠지 감상에 젖어 구매해버렸다.


간단히 둘러보고 나오니 벌써 해가 져버렸다.


다시 배를 타고 건너와서 야경 사진을 찍으며 저녁 식사를 하러 이동.


저녁 식사는 haesje claes라는 식당에서 먹었다. 총평은 양이 굉장히 많고, 비싸지만 먹을만한 집 정도.

식전빵으로 나오는 빵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에피타이저인 콩수프도 무슨 3명이서 먹어도 될 것 같은 양... 콩 수프는 맛있긴 하지만 계속 먹기엔 약간 질리는 맛이다. 안에 고기와 햄도 잔뜩 들어있다. 무슨 메인 요리 나온줄...


그리고 나온 메인 요리. 닭가슴살 요리와 연어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연어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다. 닭가슴살 요리도 닭가슴살 치고 상당히 부드러워 맛있었지만, 너무 배불러서 다 먹지 못했다.


그리고 디저트로 애플파이, 레몬파이, 아이스크림. 셋 다 맛있다.


이렇게 저녁을 배부르게 먹으니 89.9 유로가 나왔다. 상당히 비싸게 먹었는데, 이제 태어나서 네덜란드에 올 일이 거의 없을테니 맛있게 먹었다는 것에 만족!

식사를 다 하고 숙소 방향으로 걸어가려다가, 거꾸로 가버렸다. 그래서 다시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는 길에 식당 간판 사진을 다시 찍으려고 했는데, 식당 안에서 웨이터 2명이 다급하게 창문을 두들겼다. 그래서 사진 찍지 말라는 건가.. 하고는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그냥 가던 길을 갔다. 그런데 웨이터가 "Sir" 하며 뛰어나오길래 설마 사진 확인해서 지우기까지 하려나? 하고 있었는데 내가 식당에 두고간 카메라 렌즈 뚜껑을 갖다준 것이다! 우연찮게 찾게 된 카메라 렌즈 뚜껑과 그들의 친절에 감동을 받았다.

아무튼 다음 날은 또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하는 날이라 이만...(사실 지금 브뤼셀에서 쓰는 중인 건 함정)


유럽여행 22일차,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어제 조금 늦게 자서, 밥먹고 씻고 느지막히 일정을 시작했다. 대략 12시반쯤? 숙소를 나와,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Les Fables de La Fontaine 이라는 식당으로 갔는데,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다. 8호선 ecole militaire 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걸어서 이동 가능.


원래 런치 메뉴(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드링크) 35유로 가격을 보고 갔는데, 절망적이게도 토요일이라 런치메뉴를 주문할 수 없다고 했다. 런치메뉴를 주문하지 않으면 스타터 30~40유로, 메인 40~50유로, 디저트 20~30유로라 한 사람에 100유로 정도 나올 어마어마한 가격... 고민을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 웨이터에게 말하고 나오려는데, 웨이터가 셰프한테 가서 물어보더니 우리한테만 특별히 해주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먹게 된 런치 세트! 와인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과 버터,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그리고 커피까지. 원래 런치가 되지 않는 날이라, 와인과 커피는 별도로 돈을 지불했다.


커피에 넣을 설탕이 특이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먹어서 셋이서 133유로가 나왔다. 한화로 대략 15~20만원이라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태어나서 첫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데 의의를 두었다.

애초에 프랑스 음식 자체가 우리 입맛에 익숙치 않아 맛 자체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은 아니었지만, 레스토랑이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가면 음식의 맛 자체보다는 그 음식의 외향과 식당의 분위기 등 멋진 경험을 선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와 주변 베이커리에서 마카롱 하나씩. 1개에 1유로 정도인데, 마카롱 자체가 워낙 단 식품이라 한국에서 먹는 것과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유명한 마카롱 집은 fauchon과 laduree라고 한다.


마카롱을 먹으며 에펠탑으로 이동. 에펠탑은 가까이서 보니 그냥 거대한 철 구조물 정도로만 보이고, 그렇게 엄청나게 멋있거나 하진 않았다. 어제 바트무슈에서 본 밤의 에펠탑이 더 멋있는듯...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으나 날씨도 좋지 않고 하늘에 석양도 지지 않아 전혀 멋지지 않아 아쉬웠다.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성당에서 결혼식을 한 것 같았는데, 신랑이 파랑색 정장에 파란 컨버스화를 신고있어 인상적이라 한 컷.


이렇게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쳤다. 글을 쓰고 보니 미슐랭 레스토랑 간 것 말고는 그렇게 임팩트 있는 관광은 하지 않은 것 같다...

파리에서 있는 내내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파리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낭만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

내일 오전에는 10시쯤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기차를 탄다. 역시 원래 일정에 없었던 네덜란드 행인데, 이번에는 국가간 이동 시에 문제 없이 잘 가길 바란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