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사카 여행에서는, 길찾기 및 각종 검색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 유럽 여행에 비해 사진을 야무지게 찍지 못했다. 그래서 실제 다닌거에 비해 사진이 다양하게 남아있지 않아 아쉽...


우선 아침에 일어나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씩을 마시고, 우메다의 한큐 백화점을 갔다. 한큐 백화점은 가려고 간 것은 아니고, 고베를 가기 위해 우메다에 들른 김에 가게 되었다. 애초에 쇼핑에 대해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가서, 한국에 비해 어떤 브랜드나 카테고리가 더 저렴하고 좋은지 등을 잘 알지 못해 실제 쇼핑은 하지 못하고 둘러보기만 했다.


그리고 약 5개월만에 찾은 고베... 이번 여행이 일본의 다른 곳도 아닌 '오사카' 였던 이유는 순전 '고베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갔다. 우리는 'ishida' 본점으로 갔는데, 작년 8월에는 본점이 아니라 다른 곳이었던 것 같다. 멀지 않은 지역에 2개의 체인점이 있다고 하는데, 인테리어나 서비스, 가격 등은 거의 다르지 않은 듯.


먹느라 정신없어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아래는 에피타이저.

그리고 위엄있는 고베규의 모습.

고베규를 맞이하기 위한 향신료와 구운 마늘.

그리고 잘 익고 있는 고베규.

내 접시 위에 올라온 기름진 고베규.

향신료와 함께 나를 유혹하는 고베규.

남은 기름기 많은 부위는 숙주나물 등 야채와 함께.

그리고 약간 느끼한 입을 달래주는 디저트까지!


고베규를 판매하는 다른 곳을 가보지 않아 비교는 어렵지만, 고베규를 먹으러 고베에 간다면 ishida에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물론 작년에 느꼈던 무한 감동을 올해도 느끼진 못했다. 기억이 좀 더 미화되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하지만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라면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을 받으리라 확신한다.


<고베규를 먹었던 ishida>

이름 : ishida. 本店

주소 : Hyogo Prefecture, Kobe, Chuo Ward, Kitanagasadori, 1 Chome−21−2



아무튼 이렇게 고베규 체험(?)을 마치고, 고베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이수주 베이커리에 갔다. ishida와 isuzu 베이커리 모두 산노미아 역에서 멀지 않으니(걸어서 5분 이내), 배불러도 빵집도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별히 엄청 맛있는 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빵이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다.


<이수주 베이커리>

이름 : イスズベーカリー北野坂店 

주소 : Hyogo Prefecture, Kobe, Chuo Ward, Nakayamatedori, 1 Chome−8−18



그리고 찾아간 온천... 우리가 찾아간 곳은 '잇큐 온센' 이라는 곳이다. 작년엔 아리마 온센을 갔었는데, 우리가 갔던 곳만 그랬던건진 모르겠지만 한국의 동네 후진 목욕탕보다 더 별로였어서 다른 곳을 찾은 것이다. 고베는 아니고 오사카 서쪽 사이드에 있는 곳인데, 찾아가기가 좀 힘들긴 하다. 하지만 아리마 온센에 가는 수고를 고려한다면 그렇게 힘들지도 않다.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5점 만점에 3.9점 정도? 일단 남녀 따로 들어가는 곳이라 가족 모두 함께 있진 못했다. 탕이나 씻는 곳은 한국의 큰 목욕탕 정도 느낌이고, 다만 실내 탕과 노천 탕의 물이 좋았다. 몸을 담그고 나오면 몸이 매끈매끈해지는 느낌? 사우나도 있고, 가격도 저렴(대인 입장료 700엔, 수건 대여 150~250엔)하다. 다만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주변의 멋진 경관이 보인다거나 하는 멋진 곳은 아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아리마 온센 보다는 훨씬 나은 듯!


<잇큐 온센>

이름 : 上方温泉 一休

주소 : Osaka Prefecture, Osaka 此花区酉島5丁目9−31



고베규를 배불리 먹었지만, 온천에서 한두시간 몸을 담그고 이동도 하다보니 어느새 배가 꺼져,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저녁 식사 역시 작년에 갔던 '스시긴'. 스시긴은 구글맵에 검색했을 때 좀 부정확한 주소가 나온다. 쓰루하시 역에서 나와 시장쪽으로 좀 들어가야 하는데, 골목에 있다보니 찾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도 한국 식료품점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이상한 길을 알려주셔서 거의 30분 가량 헤맸던 것 같다.

드디어 도착한 감격의 스시긴, 일단 세 명에서 '상니기리' 를 2개 시키고, 그 외에는 계속 추가 주문을 해서 결국 거의 10만원 가량이 나왔다. 내가 스시를 평소에 엄청 즐겨먹거나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이 절대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돈을 내고 먹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글 메뉴판도 있고, 사장님과 직원들도 한국어를 꽤 잘 한다. 물론 한국 사람은 아니니 걱정마시길...

<스시긴>

주소 : 구글 맵에 '大阪府大阪市生野区鶴橋2-3-7 鶴橋卸売市場 5番通り' 를 찍고, 그 주변 블록들을 뒤지다 보면 나온다.



이렇게 한큐 백화점, 고베규, 온천, 스시로 마무리된 3일차 일정. 4일차에 대한 후기도 남기려 했으나, 딱히 한 것이 없어 생략하도록 한다. 아, 그리고 스시긴을 먹고 나서 다시 도톤보리로 가서 돈키호테 쇼핑을 하긴 했다. 돈키호테에는 정말 살 것이 많으니, 다른 포스팅들을 참고해서 괜찮은 물건 많이 득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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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에 친구들과 함께 오사카에 다녀온 경험에 비추어, 아직 한 번도 해외 여행을 해보지 못한 부모님을 모시고 오사카에 여행을 왔다. 지난 오사카 여행의 테마는 '먹방' 이었는데, 이번엔 부모님과 함께이기 때문에 관광 위주의 여행을 했다. 여행 1일차인 어제는 오사카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8시가 되어있어 간단히 식사만 했으므로 2~4일차 여행기를 간단히 남겨볼까 한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교토에 다녀왔다. 아래는 교토 기온 시조 역에서 가와라바치 역 사이에 있는 하천의 모습.


원래 아침에 교토에 도착해서 장어덮밥을 먹으러 갈 예정이었으나, 아침 일찍이라 문을 열지 않아 문을 열어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김치찌개, 규동, 카레 우동 등을 먹었는데, 김치찌개는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약 40~50분 정도 이동하여 금각사(킨코쿠지)를 갔다. 금각사의 입장료는 인당 400엔. 멀리서 금각사를 보면 호수에 비치는 모습이 꽤 아름다운데, 가까이서 보면 너무 인위적인 금색이라 별로 이쁘지 않다.


금칠이 되어있는 큰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는 나름 산책로도 있다. 원래 처음에 사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별장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나오는 길에 한국어로 된 오늘의 운세를 자판기로(!) 100엔에 뽑아볼 수 있기에 한 번 뽑아서 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를 이상한 말들만 적혀있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40~50분 정도 이동하여 은각사를 갔다. 은각사는 금각사와 자주 비교가 되는 절인데, 이름과 다르게 건물에 은칠이 되어있진 않다. 화려하진 않지만 인위적인 금각사보다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은각사는 금각사에 비해 산책로도 더 넓고 이쁘게 되어있다. 만약 금각사와 은각사 중 하나만 가야 한다면, 은각사를 좀 더 추천한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여, 헤이안 신궁 근처의 '그릴 코다카라' 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런치 메뉴, 생선까스, 오므라이스를 먹었는데 오므라이스와 생선까스는 꽤 맛있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양도 많고 맛도 괜찮은 듯. 오므라이스나 일반 쌀을 주문할 때 절대 라지로 시키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들어간 헤이안 신궁. 외부만 슬쩍 보는 것은 무료인데, 그럼 정말 별로 볼 게 없어서 내부 정원 입장까지 했다. 정원 입장은 인당 600엔.


은각사랑 비교했을 때 훨씬 이쁘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나름 잘 되어있다. 우리는 1월에 와서 좀 애매한 시기였지만, 여기가 나름 벚꽃이 필 무렵에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고, 겨울에도 눈이 많이 오면 엄청 이쁘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도톤보리를 가볍게 산책하고,


돈키호테에 가서 가볍게 쇼핑을(가볍게 하려고 했으나 꽤 무겁게 해버렸다) 하고,


'치보' 에서 오코노미야끼를 저녁으로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치보는 지난 번에도 다녀오긴 했는데, 물론 맛은 있지만 '이게 정말 오사카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오코노미야끼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분명 더 맛있는 집이 있을텐데... 나쁘진 않지만 환상의 맛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다.



내일은 꿈에 그리고 그리던 고베규 리턴즈! 작년에 느꼈던 감동을 내일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