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21일차, 파리.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9시 반쯤에 파리 여행 일정을 시작했다. 우선 지하철을 타고 한국인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다는 몽쥬약국 쪽으로 이동을 했다. 그런데 집에서 나오자마자 배가 고파 근처 빵집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그리고 몽쥬약국으로 가서 간단한 쇼핑! 블로그를 찾아보면 한국에 비해 엄청 싸다고 하는데, 어떤 제품이 좋은지나 많이 쓰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필요할만한 것들만 간단히 쇼핑했다. 하지만 몽쥬약국에 있는 수많은 한국 여자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으로 쇼핑을 하고 있었다.


간단한 쇼핑을 마치고 노틀담 성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찍은 세느강. 세느강은 낮보단 밤에 더 아름답다. 물 색깔이 아주 좋지 않다.


그리고 도착한 노틀담 성당. 고딕 양식의 최고봉이라고 하는데, 외관상 상당히 이쁘긴 했다.


노틀담 성당의 내부.


노틀담 성당 구경을 마치고, 루브르 박물관 근처의 restaurant vero dotat 이라는 식당을 갔다. 프랑스 코스 요리(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곳인데, 3명이서 74.5 유로가 나왔다. 상당히 비싸기는 하나, 양과 맛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디저트


메인



함께 마신 와인


에피타이저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지금까지 여행 일정 중 줄을 너무 많이 섰던 우리는, 줄을 서지 않기 위해 온라인 예약을 해서 티켓을 수령해갔다. 온라인 예약 비용은 14유로인데, 직접 가서 티켓을 구매할 경우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 하지만 오늘 줄이 매우 짧았던 것은 함정...


루브르 박물관은 너무 넓어서,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하루 내에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유명한 몇 개 작품과, 느낌 괜찮은 작품들 위주로 빠르게 보았는데도 3~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나오니 이미 해가 져버린 루브르...


그리고 배가 고팠지만 꾹 참고, 마트에서 와인을 한 병 사서 바트무슈를 타러 갔다. 원래는 12~14유로 정도 하는데, 숙소에서 10유로에 티켓을 사서 좀 더 저렴하게 탈 수 있었다.


스위스에서 룸메이트가 바트무슈를 엄청나게 강추해서 타보았는데, 바람을 쐰다는 느낌, 파리를 전체적으로 둘러본다는 느낌 정도는 괜찮았지만 그렇게 엄청나게 강추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사실 멀리서 본 에펠탑은 너무 작아보여 실망했었는데, 바트무슈를 타고 에펠탑 거의 앞까지 가서 보니 상당히 컸다. 괜히 파리의 랜드마크가 아닌듯...

내일은 몽마르뜨 언덕과 에펠탑을 갈 예정인데, 많이 걸어서인지 그냥 일시적인지 다리가 살짝 아프다. 앞으로의 일정을 잘 소화하기 위해 오늘은 일찍 쉬어야겠다. 그럼 이만.


** 이번엔 무선키보드 배터리가 없어, 텍스트가 적을 예정.

유럽여행 20일차(벌써...!), 파리에서의 하루.

8시 반쯤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이번 숙소는 체리하우스라는 한인민박집인데, 거의 매일매일 술을 마신다고 한다. 어제 역시 새벽까지 술을마셔, 조식을 먹고나서 K군과 J군은 다시 잠이 들었다. 11시쯤까지 자고, 12시가 조금 넘어서야 하루 일정을 시작!

파리는 오늘부터 며칠동안​ 비가 온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보다는 많이 오지 않아 다닐만하다. 맑은 날의 파리를 보지 못해 비교는 어렵지만, 비가 오는 파리도 충분히 이쁘다.


원래 라파야떼 백화점으로 가려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 역에서 반대방향으로 갔다. 길을 잘못든 김에 미리 찾아두었던 맛집 근처로 가서, 비슷한 류의 식당(일식집)으로 들어가 밥을 먹었다. Higuma 라는 곳인데,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맛은 그럭저럭.


​점심 식사를 마치고 라파야떼 백화점으로 갔다. 백화점 자체가 3개의 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성관이 특히 멋지다. 한국의 백화점보다 훨씬 잘돼있고, 요즘은 특히 시즌오프 기간이라 세일도 많이 한다.

캐리어 손잡이 부분이 살짝 고장나서 샘소나이트 캐리어를 사려고 했으나 택배비 고려하면 한국에 비해 싸지 않아 포기.


백화점 옥상의 뷰가 상당히 좋다. 멀리 보이는 에펠텝과 함께 한컷씩.



결국 백화점에서는 아무것도 사지않고 나와, 개선문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cafe de olympia 라는 곳으로 가서 맥주, 커피, 크레페를 먹었다. 맛은 괜찮으나 가격이 다소 비싼 편. 21.5유로 나왔다.


카페에서 나와 콩코드광장, 샹젤리제 거리를 거쳐 개선문까지 이동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뭔가 촉촉해보이는 거리의 느낌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개선문. 사실 개선문 자체는 그렇게 엄청 아름답지 않지만, 주변 거리와 잘 어우러지며 괜찮은 뷰가 나온다. 올라가보진 못하고, 근처에서 돌아다니다 숙소로 복귀.


엇그제 있던 총격사건 때문인지 거리에 총을 든 군인들이 꽤 돌아다녔다. 비도 오고 군인들도 돌아다녔지만, 파리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사람들도 세련되고 여유있었고, 지금까지 다녔던 유럽의 대도시 중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파리.

그럼 내일 일정을 위해 이만.


** 사진 순서가 약간 뒤죽박죽이라 하단에 간단한 설명과 함께 한꺼번에 첨부한다.

유럽 여행 19일차, 인터라켄에서 온천을 갔다가 파리로 이동한 날이다. 원래 처음 계획에는 없던 스위스 일정이었는데, 스위스의 스키와 온천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우선 호스텔에서 일어나 씻고 짐을 챙겨 나왔는데, 아침을 먹을만한 시간은 되지 않아 쥬스와 핫초코만 한 잔씩 하고 바로 숙소를 나왔다.

interlaken ost 역에서 열차를 타고 spiez로 이동했고, spiez에서 다시 갈아타 visp로, visp에서 또 열차를 타고 leuk로 갔다. 이동 중에 찍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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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uk역 1번플랫폼 바로 앞에 있는 버스를 타면 leukbad로 이동을 할 수 있다. 열차는 유레일패스로 탈 수 있었지만, 버스는 3명 왕복 25스위스프랑 정도를 지불했다.

leukbad에서 lindner hotel 바로 앞에 있는 온천을 이용했다. 이용 타입은 사우나와 pool이 있는데, 우리는 사우나+pool을 이용해서 인당 39 스위스프랑을 지불했다. 참고로 수영복은 빌려주지 않아 pool에 들어가려면 앞에서 수영복을 사야한다. 수영복은 대략 40~60 스위스프랑 사이.

일단 pool에 먼저 들어갔는데, 우리나라 온천에 비해 물은 좀 덜 뜨겁지만, 경관이 정말 멋있어서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계속 감탄하며 풀 내를 돌아다니다, 안에 있는 식당에서 파니니로 끼니를 떼웠다. 파니니는 하나 당 13~14 스위스프랑 정도 한다.

그리고 사우나는 수영복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남녀공용이다(!).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라 상관없었지만 젊은 여자 직원이 계속 돌아다녀서 신경쓰이긴 했지만 태연한척 들어갔다. 그냥 우리나라 찜질방에 있는 사우나 몇 개 정도가 있는 것 빼고는 특별할 것은 없어서, 혹시 이 온천을 가는 사람이라면 사우나 제외하고 pool만 이용하는 것을 추천.

이렇게 온천에서 푹 쉬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leukbad 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파리로 가는 열차(로잔-파리) 티켓을 잃어버려 다시 126프랑을 지불하고 제네바-파리 티켓을 구매했다. leukbad에서 제네바까지 대략 2시간, 제네바에서 파리까지 다시 3~4시간 정도 이동해 파리에 도착했다.

오늘은 이동이 많아 기차에서 미드나잇인파리와 다빈치코드를 봤는데, 어떤 도시에 가기 전에 그 도시가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를 한 두편씩 보고 가면 좋은 것 같다. 혹은 도시를 떠나며 보면 본인이 봤던 곳들을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어서 그 또한 좋을 것 같다.

오늘 많은 이동 일정 때문에 너무 피곤해져 이만...

TGV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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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uk 역에서 제네바로 가는 길의 호수 + 석양 모습.


leukbad로 올라가는 모습.


leuk에서 ㅣeukbad역으로 올라가는 버스 모습.


leukbad역에서 온천으로 올라가는 길의 풍경.


온천에서 보이는 산의 전경.


온천 야외 pool에서 12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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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18일차, 스위스에서 스키를 탄 날. 이른 일정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백팩커스의 조식은 빵과 잼, 시리얼, 쥬스 정도인데 그렇게 엄청 좋지는 않지만 가벼운 식사를 하기에는 괜찮았다.

그리고 9시 반에 여행중인 다른 일행을 만나, 남은 스키패스 티켓과 장비 렌탈 1+1 티켓을 받았다. 이 덕분에 거의 10만원 가까이는 아낄 수 있던 것 같다.


우리는 그린델발트에서 장비를 렌트했고, 클라인 슈미츠? 이름은 나중에 영어로 다시 바꿀 예정. 아무튼 거기서부터 그린델발트까지 탔는데 중간에 실수로 고급 코스도 갔다.

결론은 정말 잘 타지 않는다면 비기너 코스로 무조건 가라는 것. 비기너 코스만 따라가도 1시간 이상 탈 수 있으며 좁은 길, 빙판 길, 차도, 평지, 한국 스키장의 중급~상급 코스가 섞여있다.

스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하겠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이만 사진으로 대체...


유럽 여행 17일차, 피렌체에서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이동한 날. 피렌체의 호스텔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8시 반쯤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피렌체에서 우연히 만나 이틀 동안 동행했던 P양과 아쉬운 인사를 하고, 밀라노 행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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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가 사용한 유레일패스(4개국 셀렉트패스)에 날짜를 적지 않았다는 이유로 50유로씩 벌금을 또 냈다(!). 국가 이동을 할 때마다 속상하게 이런 일들이 생겨서 안타깝지만, 앞으로 더 잘 챙기도록 하고 빠르게 잊어버렸다.

밀라노 역까지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해 다시 스피츠행 열차 티켓을 받았다. 머신에서 출력이 되지 않아 친절한 직원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티켓 출력 완료!


티켓을 받아서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 버거킹에서 점심도 먹었다.


그리고 밀라노에서 스피츠로 다시 열차를 타고 이동했고, 스피츠에서 다시 인터라켄으로 열차를 타서 이동했다. 밀라노-스피츠 열차에서는 또 직원이 2등석 어쩌구 했지만 지금까지 겪은 고난으로 성장한 우리는 유연하게 대처해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열차에서부터 벌써 스위스의 멋진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해 아쉽다.


이렇게 총 6~7시간을 이동해 드디어 인터라켄에 도착! 인터라켄의 숙소는 백패커스인데, 한국인도 정말 많고 시설도 너무 좋았다. 체크인을 할 때 코인을 4개 주는데, 이 코인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세탁을 할 수 있고, 주변의 미니골프장, 수영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방을 쓰는 23살 청년이 고기를 사왔다고 해서, 같이 밥을 먹기 위해 장을 보러 가는 길에 우연히 찍은 석양.

​저녁은 숙소에서 고기+소시지+스파게티+리조또 등을 거하게 먹었는데, 식당만 봤을 때는 거의 한인민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내일은 그 유명한 스위스의 스키를 타려고 한다. 그런데 먼저 여행한 후배들이 남는 스키패스가 있다고 해서 오전에 받아서 사용할 예정!

내일 스키여행을 최대한 만끽하기 위해 오늘도 이만... 앞서 올린 글에 대한 사진도 여기서 올릴만한 와이파이 환경은 되긴 하는데, 사진을 중간중간 끼워넣기가 힘들어 아마 한국에서 올릴 것 같다.

그럼 진짜 이만.


유럽 여행 16일차, 피렌체 마지막 날. 원래 가기로 했던 피사를 skip 해서 여유있게 피렌체를 즐길 수 있엇다.

우선 호스텔에서 조식을 먹었다. 메뉴는 식빵+잼, 시리얼, 과자, 계란 등 다양하게 있는데, 그렇게 고퀄리티는 아니었다. 그래도 하루 일정을 위해 일단 든든하게 먹음.

우피치 미술관이 일요일에는 무료 개방인데 오전 8시 15분부터 오픈이라, 8시반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나름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줄이 길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렸다. 들어가서 2층에서 2시간 반, 1층에서 40~50분 정도 둘러보고 나왔는데 미술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어서 나중에 사진만 간단히 첨부하겠다.

점심으로 mangia firenze라는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었다. small과 medium 사이즈가 있는데, medium사이즈 정도가 혼자서 다 먹기에 딱 맞다. 우리는 medium 사이즈 3개와 맥주 2병을 시켜서 먹었는데 딱 40유로가 나왔다.

그리고 우피치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베키오 다리에 가서 전경을 바라보았는데, 주변 강과 다리는 물론 아름답지만 막상 베키오 다리를 보려면 다른 다리로 가야한다. 참고로 우피치 미술관에서 줄을 길게 서면 베키오 다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4시 반 즈음에 미켈란젤로 언덕을 올라갔다. 미켈란젤로 언덕은 기차역 주변에서 12, 13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된다(티켓 따로 사면 편도 인당 1.2유로, 버스에서 바로 사면 인당 2유로).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가니 이미 석양은 사라졌지만, 두오모와 강과 다리 등 야경이 충분히 아름답고 분위기도 있다. 나중에 애인과 혹은 결혼하고 나서 와야지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내일은 오전 9시 열차를 타고 스위스로 이동한다. 스위스에서는 스키도 타고 온천도 가기로 해서 이제부터는 조금 더 active한 여행이 될 것 같다.

그럼 내일 힘든 여정을 위해 이만...


유럽 여행 15일차. 로마에서 피렌체로 이동한 날이다. 로마 최고의 한인민박 까사미아 사장님께서 무려 삼계탕을 해주셨고 같이 나가며 커피까지 사주셨다.

오전 9시 20분 기차였는데, 20분 delay 되어 9시 40분쯤 기차를 탔다. 세 명이서 129유로인데, 기차는 ktx 보다 쾌적했다. 이동하며 아이패드에 담아온 월플라워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역시나 엠마왓슨...

아무튼 피렌체에 도착해서 archi rosi 호스텔에 짐을 두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호스텔에서 체크인 수속을 하다 만난 한국인 분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zaza로 갔다. 티본스테이크, 봉골레 스파게티, 마르게리따 피자를 69.5유로에 먹었는데 네 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하고 두오모 성당으로 갔는데, 밖에서 1시간 반, 계단을 올라가며 30분을 보내 두오모 꼭대기까지 거의 2시간이 걸렸다. 며칠 전 본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올리기에는 날씨도 흐렸고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다. 티켓은 10유로인데(티켓오피스는 두오모 입구와 다른 곳이니 주의), 그냥 올라가서 볼 만한 정도이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우피치 성당 등 주변 관광 정보를 좀 찾아보다가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다. le sorgenti라는 중국집에 갔는데, 직원들도 모두 중국인인 것 같았고, 실제 중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새우 볶음밥 2, 짬봉, hot 돼지고기, hot 닭고기를 먹었는데 29.5유로에 배부르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국물 요리나, 중식이 땡기는 사람들에게는 강추!

그리고 지금은 호스텔 식당에 내려와 맥주를 마시며 유럽기행문을 작성하고 있다. 피렌체는 로마의 축소판처럼 느껴지는데, 거리도 전망도 조금 더 아름답다.

내일은 원래 피사에 가려고 했는데, 피사의 사탑 말고는 볼 게 없다고 해서 그냥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 미켈란젤로 언덕 등을 보기로...

그럼 이만!


** 숙소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 예정.

유럽 여행 14일차,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9시 반쯤 일정을 시작했다. 어제부터는 그렇게 춥지 않고 날씨도 좋아, 걸어다니기에 딱 좋았다. DSLR을 목에 걸고 나왔지만, 배터리를 두고 나와 아이폰으로만 사진을 찍은 것만 빼면 좋았던 하루.

우선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이동했다. 줄이 광장을 한바퀴 넘게 감고 있을 정도로 내부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기다리기로 하고 결심!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무료해 SKT 로밍을 이용했다(하루 9000원).

대략 50분 정도 기다려 내부로 입장,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내부는 훨씬 더 컸고, 웅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조각인 피에타도 있었는데, 예전에 봤던 영화 피에타가 어떤 영감을 가지고 만든 것인지 조금 이해가 됐다.

내부 구경을 마치고, 돔으로 올라가기 위해 다시 1시간 정도 기다렸다. 계단으로 걸어올라가려면 인당 5유로,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려면 인당 7유로의 입장료가 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도 꽤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이용을 권장한다.

돔 꼭대기까지 올라기기 위해서는 매우 좁은 난간과 계단을 걸어야 하는데, 꼭대기의 전망은 매우 좋지만 사람이 북적북적대서 전망을 자유롭게 보지는 못한다.

이렇게 성 베드로 대성전 구경을 마치고, da francesco 라는 곳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관광객이 많지 않고 현지인들이 많아서 현지 맛집 느낌이었다. 마르게리따 피자, 퐁기(with 햄) 피자, 봉골레 스파게티를 먹어서 35유로가 나왔는데, 셋이서 먹기에 양도 맛도 괜찮았다.

그리고 나와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을 거쳐 타짜도르라는 유명한 커피집에 갔다. 이 곳에서는 grantia di caffe con panna 라는 커피 샤벳+생크림 음료가 유명하다고 해서 각자 한 잔씩(각 3유로)을 먹었는데, 커피 샤벳은 매우 커피맛이 강하고 생크림은 매우 느끼하다. 나는 이런 간식을 잘 먹어서 괜찮았지만, 나머지 둘은 먹기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인당 하나씩 먹기보다는 여럿이서 하나 정도 시켜서 맛만 보고, 나머지는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를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부담스러운 속을 달래러 지나가는 길에 와인 가게에서 와인 테스팅 및 와인 쇼핑을 하고,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했다. 로마의 휴일 분위기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앉아서 노을을 보고 있으면 나름 분위기 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친구가 부탁한 marvis라는 치약을 샀는데, 약국에서 팔고 오늘은 2+1 이벤트를 해서 6개 19.8유로에 구매할 수 있었다.

내일은 피렌체로 가는 날인데, 피렌체는 두오모와 근처 피사만 보면 땡이라고 한다. 그래도 엇그제 본 냉정과 열정사이의 감성이 아직 남아있으니 좀 더 감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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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할 예정.

유럽 여행 13일차, 체력 보충을 위해 푹 쉰 날이었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자다가 오후 1시쯤 일어나, 씻고 점심까지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이미 오후 2시였는데, 사장님이 뭐 부탁하신게 있어서 대기하다가 3~4시쯤이 돼서야 집을 나섰다.

그나마도 저녁 6시반에 저녁밥을 차려주신다고 해서, 간단히 산책 정도의 느낌으로 나갔다. 우선 숙소 근처에 있는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갔다. 첫 날 야경투어 할 때나, 바티칸 투어를 할 때 이 성당 앞에서 만났었는데, 그냥 집 앞에 있는 성당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보니 꽤 큰 성당이었다. 난생 처음 고해성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걸어서 트레비 분수까지 갔다. 트레비 분수에서는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등의 행위를 하게 되는데, 공사 중이라 물도 없어서 그냥 스윽 지나쳤다.

그리고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해, greco라는 유명한 커피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문을 닫아서 주변에 카페를 찾았지만, 명품 샵만 많고 카페 자체는 많이 없었고, 1월 1일이라 그마저도 대부분 닫아서 조금 헤매다 보니 POMPI 라는 곳을 찾았다. 이 곳은 유명한 티라미수 집이었는데,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케잌 1개당 4유로씩이라, 2개를 사서 먹었는데 한국의 티라미수랑은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로마에 오게 되는 여자들, 혹은 간식거리를 찾는 남자들이라면 꼭꼭 방문해야 할 듯.

티라미수 맛에 감탄하다보니 6시쯤이 되어,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들어와 저녁을 먹고, 다같이 와인과 맥주를 한 잔씩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묵은 한인민박 집이 두 곳인데, 바르셀로나의 까사메모리아도 물론 좋았지만 이곳은 정말 사장님이 너무 잘해주신다. 밥은 한국에서보다 더 잘 먹는듯...


** 숙소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할 예정.

유럽여행 12일차, 오늘은 바티칸 투어를 하는 날었다. 원래 인당 30유로인데, 민박집 사장님 찬스로 맘마미아 투어에서 인당 20유로씩 내고 투어를 받을 수 있었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오전 7시 30분에 숙소 주변 성당 앞에서 집합했다. 투어를 하는 인원이 40~50명은 되는 것 같았다. 우선 다같이 지하철을 타고 옥타비아노 역으로 이동해, 바티칸 성벽에서 줄을 섰다.

오전 8시쯤에 바티칸 성벽에 도착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 약 1시간 이상 대기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료는 학생(국제학생증 있어야 함) 8유로.

날씨가 영하 2도 정도였는데, 유럽의 겨울은 습도가 높아 온도가 서울보다 높더라도 바람이 훨씬 더 차게 느껴진다. 이런 추위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있었더니 다들 힘들어해서, 입장 후 카페에서 20분 정도 몸을 녹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미술관(파나코테카)을 먼저 들어갔따. 파나코테카는 '예술품들의 집합'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시대별로 전시가 되어있어, 중세-르네상스-매너리즘-바로크 시대에 대한 설명과, 전시돼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다빈치 등의 작품이 있으며,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라고 한다.

원래 바티칸 투어에는 성 베드로 성당 입장도 있으나, 2014년의 마지막 날이라 다음 날 미사와 행사 준비 때문에 성당 출입이 금지되어, 외관 사진만 간단히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각종 조각과 벽화 등을 보고,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심판을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냥 보았을 때는 '와 대단하다' 정도만 느꼈을 것 같은데,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나서 보니 그 작품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성 베드로 성당이 스킵되어 원래 예정 시각보다 2~3시간 일찍 끝났다), 테르미니역으로 이동했다. 테르미니역에서 유레일 셀렉트 패스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대기표를 뽑아보니 대기인이 150명 이상인데 줄도 빨리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역 내에 tim과 vodafone, wind에서 유심카드를 알아보았는데, 스페인에 비해 가격이 싼 단위가 높았다. 스페인에서는 10유로짜리가 가장 저렴한 단위였는데 여기는 최소 17유로, 25유로, 35유로 정도씩 해서 구매할 수 없었다.

이렇게 이것저것 알아보았는데도 대기인이 많이 남아있어, 대기표를 하나 더 뽑아들고 주변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tempio di mecenate 라는 식당을 갔는데, 티본스테이크(14유로)와 나폴리 피자(6.5유로)를 먹었다. 셋이서 먹기에는 양도 좀 적었고, 맛도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곳이었다. 서비스는 엉망! 불러도 안 오고 free wifi 써놓고 비밀번호 알려달라니까 모른다하고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제 갔던 식당에서는 메뉴를 3개 시켰다가 너무 많아 후회했는데, 여기서는 또 2개를 시켜서 약간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뭐든 결과론적인 얘기이기 때문에 식당과 메뉴까지 정말 강추받은 곳이 아니라면, 살짝 모자르게 시키고 나서 부족하면 더 시키거나, 주변에서 간식을 먹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식사를 하고 나서 역으로 돌아오니 OMG... 대기줄이 10~20개 정도 넘어가있엇다. 그래서 다시 번호표를 뽑아서 서점 앞에 불쌍하게 쭈그리고 앉아서 1시간 이상 기다렸다. 그리고 막상 처리는 5분만에 되어, 셀렉트 패스로 유레일패스를 모두 구매했다.

기다림의 하루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었다. 그리고 저녁 9시부터 콜로세움 근처 대전차경기장에서 공연도 하고, 2015년이 되는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도 한다고 하여 9시 반 쯤 숙소 사람들 다같이 나갔다.

와인을 4병 들고 나가서 콜로세움 근처에서 간단히 마시고, 대전차경기장에서 공연을 1시간 반 정도 보았는데, 나름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가수였겠지만 우리는 가수도, 노래도 잘 알지 못해 그냥 분위기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 카운트 다운을 했다.

사실 유럽에 와서 날짜와 요일 감각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카운트 다운을 하고 나니 2015년이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새삼 들었다. 불꽃놀이는 여의도 불꽃축제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바로 머리 위에서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어 꽤 좋았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은 13일차라, 12일차는 어제 얘기이다. 앞으로는 밀리지 않고 꼬박 쓸 수 있도록 한국인들아 나에게 힘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