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6일차, 브뤼셀에서 근교 도시인 브뤼헤에 다녀왔다. 브뤼셀에서 3박을 했는데, 막상 브뤼셀 관광은 하루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

아무튼, 민박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밖에 비가 오고 있어, 날이 좀 갤 때까지 기다렸다가 느지막히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 대략 1시간 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브뤼헤. 기차에 내릴 때 날이 많이 개어있어 하늘이 꽤 화창해서 그런지, 도시가 굉장히 아름다워 보였다.


시내 쪽으로 걸어가니 약 20분 정도 걸렸는데, 벌써 점심 때가 되어 식당을 찾았나섰다. 그런데 미리 찾아두고 나온 식당들이 모두 닫았고, 트립어드바이저 스티커가 붙은 곳들 역시 대부분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피자헛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오는 길에 봤던 자전거 렌탈샵으로 이동해, 자전거를 빌려 탔다.


자전거를 타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이긴 했지만, 거리가 아름다워 돌아다니는 맛이 났다.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있는 J군과 K군.


골목골목 시내와 강들이 있고, 하늘도 맑아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았다.


자전거는 1시간에 4유로 렌트비가 있는데, 브뤼헤에 가면 자전거를 타볼만 하다. 다만 도로가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약간의 고통이 따를수도...

자전거를 다 타고 나서, 맥주샵과 초콜릿샵에 가서 가볍게 기념품을 샀다. 맥주는 같은 맥주를 한국에서 사는 것에 비해 훨씬 쌌고, 초콜릿은 250g에 10유로 정도로 약간 비싸긴 했지만 초콜릿 하면 벨기에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그리고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와플을 하나 사서 먹었는데, 와플 자체에 설탕이 장착되어 있어 굳이 위에 토핑을 뿌리지 않아도 충분히 달고 맛있다. 와플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으면 그게 훨씬 더 나으니 바로바로 해주는 집을 잘 찾아보길.


그리고 브뤼헤는 특이하게도 백조(로 추정되는 생물. 거위인 것 같기도 하다.)가 굉장히 많이 보였다. 거의 비둘기 수준으로 보이는데 그 광경도 참 이색적이었다.



이렇게 먹거리와 맥주로만 가득했던 벨기에 여행을 모두 마쳤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엄청난 관광지를 간 것도 아니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지도 못했지만 충분히 여유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아일랜드로 이동하는 날.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겨 나가야하는데, 별 일 없이 무사히 이동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