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2일차,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어제 조금 늦게 자서, 밥먹고 씻고 느지막히 일정을 시작했다. 대략 12시반쯤? 숙소를 나와,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Les Fables de La Fontaine 이라는 식당으로 갔는데,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다. 8호선 ecole militaire 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걸어서 이동 가능.


원래 런치 메뉴(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드링크) 35유로 가격을 보고 갔는데, 절망적이게도 토요일이라 런치메뉴를 주문할 수 없다고 했다. 런치메뉴를 주문하지 않으면 스타터 30~40유로, 메인 40~50유로, 디저트 20~30유로라 한 사람에 100유로 정도 나올 어마어마한 가격... 고민을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 웨이터에게 말하고 나오려는데, 웨이터가 셰프한테 가서 물어보더니 우리한테만 특별히 해주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먹게 된 런치 세트! 와인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과 버터,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그리고 커피까지. 원래 런치가 되지 않는 날이라, 와인과 커피는 별도로 돈을 지불했다.


커피에 넣을 설탕이 특이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먹어서 셋이서 133유로가 나왔다. 한화로 대략 15~20만원이라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태어나서 첫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데 의의를 두었다.

애초에 프랑스 음식 자체가 우리 입맛에 익숙치 않아 맛 자체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은 아니었지만, 레스토랑이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가면 음식의 맛 자체보다는 그 음식의 외향과 식당의 분위기 등 멋진 경험을 선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와 주변 베이커리에서 마카롱 하나씩. 1개에 1유로 정도인데, 마카롱 자체가 워낙 단 식품이라 한국에서 먹는 것과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유명한 마카롱 집은 fauchon과 laduree라고 한다.


마카롱을 먹으며 에펠탑으로 이동. 에펠탑은 가까이서 보니 그냥 거대한 철 구조물 정도로만 보이고, 그렇게 엄청나게 멋있거나 하진 않았다. 어제 바트무슈에서 본 밤의 에펠탑이 더 멋있는듯...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으나 날씨도 좋지 않고 하늘에 석양도 지지 않아 전혀 멋지지 않아 아쉬웠다.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성당에서 결혼식을 한 것 같았는데, 신랑이 파랑색 정장에 파란 컨버스화를 신고있어 인상적이라 한 컷.


이렇게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쳤다. 글을 쓰고 보니 미슐랭 레스토랑 간 것 말고는 그렇게 임팩트 있는 관광은 하지 않은 것 같다...

파리에서 있는 내내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파리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낭만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

내일 오전에는 10시쯤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기차를 탄다. 역시 원래 일정에 없었던 네덜란드 행인데, 이번에는 국가간 이동 시에 문제 없이 잘 가길 바란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