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의 내용을 떠나, 여신급으로 나오는 한효주의 압도적인 매력을 맛볼 수 있는, 한효주 팬에게는 아주 좋은 영화. 단순히 외모 뿐 아니라 분위기와 성격 등 거의 남자들의 이상에 가까운(최소한 나한테만큼은) 모습의 여성상.



2. 모습이 계속 바뀌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됨. 외모에 대한 것이 정체성이나 자의식 등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됨. 그리고 이 주인공은 '가구 디자인'에 있어서 엄청난 열정과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런 특출난 점을 가지고있지 않은 일반인이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정체성을 잃고 정신병에 걸리지 않을까 싶음.


3. 남녀노소 구분없이 계속 모습이 바뀌는 주인공과 한효주와의 투샷을 보면, 동성애적 코드도 약간 느껴짐. 내면은 남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외면이 여성인, 일반인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퀴어의 입장을 조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4. 뷰티 인사이드지만 결국은 뷰티 아웃사이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결정적인 장면마다 등장하는 잘생긴 외모의 남자 배우들. 상업성과 서사 전개를 위해 어쩔 수 없었겠지만, '뷰티 인사이드'라는 제목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부분.



5. 영화의 작품성을 보자면 뭔가 더 나아갈 수 있는 주제들을 살리지 못한 것 같고, 짜임새도 중간중간 엉성한 부분이 있어 아쉽지만, 한효주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


** 남자주인공의 친구 역할로 나오는 배우의 깨알같은 개그들이 영화를 좀 더 가볍게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중간에 그 '우에노 쥬리'가 나온다는 사실을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야 깨닳았다.


뷰티 인사이드 (2015)

The Beauty Inside 
5.9
감독
백감독
출연
한효주,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27 분 | 2015-08-20
글쓴이 평점  



어제 간만에 영화를 봤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라는 영화인데, 영화를 보고야 리메이크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작의 주연은 고 최진실, 박중훈 씨고, 리메이크작의 주연은 신민아, 조정석 씨다. 원작도 분명 재미있을 것 같지만, 리메이크작 자체도 잘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다.

우선 영화 내내 조정석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현실적이고, 웃기면서도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조정석이라는 배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웃을 때 약간 김재원 느낌이 나면서도 현실적인(?) 외모가 좋았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보며 신민아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신민아 자체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사랑스러운, 때로는 얄미운, 그리고 간드러지는 표정과 목소리가 조정석의 연기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는 엄청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눈물을 쏙 빼놓을 만큼의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겠다, 혹은 주연 배우의 인기도로 승부를 보겠다 하는 영화도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며 재미와 감동을 느꼈던 것은, 실제 연인/부부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은 현실성이었다. 

주연들이 알콩달콩 연애와 신혼 생활을 하는 모습은 실제 연애하는 커플들을 보는 것과 같이, 혹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는 부끄러운 내 연애 모습을 들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그리고 부부가 되어 이런저런 일들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싸우는 배경과 이유와 상황들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주변의 커플들의 다툰 이야기를 듣다보면 유치하게 들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유치한 싸움이 내 연애에 들어오면 굉장히 심각한 감정 다툼이 되고, 이 다툼의 원인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이다. 이런 상황을 영화에서 상당히 현실감 있게 잘 그려놔서 감정이입도 잘 되고, 새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계기가 된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은, '가볍게 웃으며 보기 정말 좋은 영화' 정도. 엄청난 명작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영화비가 아깝지 않은 재미있는 영화였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2014)

7.3
감독
임찬상
출연
조정석, 신민아, 윤정희, 배성우, 이시언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1 분 | 2014-10-08
글쓴이 평점  



지난 주말 드디어 Begin again을 보고 왔다. 전작이 Once인 존 카니 감독의 영화인데, Once를 감명깊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다가 Maroon5의 메인보컬이 주연으로 나온다 하여, 매우 기대를 하며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로써 정말 폭풍 재미or감동을 느낀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그럭저럭 볼 만한 영화였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는 OST들이 워낙 좋아서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트레일러 영상을 보는 것이 가장 이 영화를 소개하기 좋은 것 같아 유투브 영상을 감상하시길





이 영화에는 크게 3명의 주인공이 나오는데, 키이타 나이틀리(그레타 역), 마크 러팔로(댄 역), 애덤 리바인(데이브 역)이 주인공들이다. 'Begin Again' 이라는 제목은 이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있었지만, 음악을 통해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최소한 겉으로 드러나는 의미는 그렇지만, 숨은 의도가 있을 수도...



그레타는 데이브와의 사랑에 실패 후 실의에 빠져있다가 음악을 통해 다시 일어나게 되고, 댄은 한 때 잘 나가던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일과 가정을 지키지 못하며 전전긍긍하다 그레타와의 만남을 통해 음악을 하며 다시 일어나게 된다. 데이브의 경우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깨닳으며 뭔가 begin again 할듯말듯 하면서도 그런 모습이 명확히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영화 극초반에 그레타를 보았을 때는 생각보다 예쁘지 않아서 실망했지만(?),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순간 바로 매력적인 여주인공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영화 내내 보이는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이 주인공을 더욱 더 예뻐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듯 하다. 



영화를 보며 아쉬웠던 점 하나는 데이브에 대한 것이다. 영화에 나온 모습만 봤을 때는 가수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연기력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지만, 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 많이 나오긴 했다. 그래서 그런지, 데이브에 대한 스토리가 끝맺음되지 않은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 다음 아쉬웠던 점은, 그레타와 댄의 러브라인이다. 음악을 통해 계속해서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싶었는데, 중간중간 썸을 타고 뭔가 일어날 것만 같은 암시 장면이 자꾸 나왔다. 그레타의 집(사실 친구의 집)으로 둘이 들어갔을 때 흐르는 미묘한 기류라든지, 하루 종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라든지.. 그러나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만약 둘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면 또 가정의 행복을 찾아가는 댄의 입장에서는 Begin again이 되지 못해 모순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럴거면 아예 이런 기류가 흐르지 않도록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영화 중간 중간에 와닿는 대사들이 몇 있었다. 그 중 댄이 말한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 라는 대사가 있었다. '어바웃 타임' 이라는 영화에서 일상의 행복에 대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물론 주제가 다르니 어바웃 타임보다는 훨씬 약했지만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 내내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의 모습, 특히 음악에 열중하는 사람의 모습이 정말 멋져보였고 부러웠다.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 사람은 항상 멋지다. 그중에서도 음악에 열정을 쏟는 사람은 더더욱 드라마틱하게 멋져보이고, 영화의 특성상 이것이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 같다. 나도 어렸을 때는 피아노도 치고, 대학교 1학년 때는 기타도 열심히 쳤지만 그냥 악기를 연주했을 뿐이지, 정말 음악에 심취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에게 음악을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재능이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과 함께 영화 속 주인공들에 대한 부러움이 영화 내내 느껴졌다.


이 영화의 백미인 OST 링크를 아래에 걸어둔다(물론 공짜로 들을 수는 없다).

Begin Again OST - http://music.bugs.co.kr/album/439893


그리고 관련하여 허핑턴포스트에 올라온 재미있는 기사도 함께 링크를 걸어둔다.

'비긴 어게인'을 본 당신이 궁금해하는 9가지 - http://www.huffingtonpost.kr/2014/09/11/story_n_5802140.html





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9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글쓴이 평점  


'시간 여행' 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는 꽤 많은 것 같다. 그 유명한 빽투더퓨처부터 시작해서, 나비효과,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등... 어바웃타임에 대한 시놉시스를 처음 보았을 때, 재미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뭔가 스토리나 구성이 뻔하고 자극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시간 여행 + 로맨스 영화에 대한 편견이랄까? 그런데 주변에서 어바웃타임을 보고 난 사람들이 모두 극찬을 하길래 호기심 반 의심 반의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하지만 어바웃타임을 다 보고 나온 후 느낌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실 '재미있다', '감동적이다' 라는 말은 이 영화를 보고 난 감상평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재미있지 않아서, 감동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재미와 감동 외에 머릿속을 강하게 맞은 것 같은, 그러면서도 충격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무언가의 '깨달음' 을 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시간 - 인생을 살아가는 시간 - 에 대해 다루는 영화이다 보니, 영화를 본 후 느끼는 감정들은 모두 다를 것이다. 각자 살아온 시간들이나, 살아가는 시간에 대한 자세나 마음가짐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지극히 주관적인 하나의 의견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므로 굳이 적지는 않겠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바웃타임은 단순한 사랑 영화가 아니므로 가족이랑, 친구랑, 연인이랑, 혼자 등등 누구와 가서 봐도 좋을 영화이다.


그리고 어바웃타임에 대한 평을 하나 더하자면,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너무 슬프지도 웃기지도, 너무 뻔하지도 황당하지도 않은 밸런스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엄청나게 자극적인 소재가 없이, 일상 수준에서의 소소함과 스펙타클함을 담담히 풀어나가는 영화인 것 같다. 




(여기부터 어바웃타임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이 포함되어 있음)




어바웃타임 예고편 : http://www.youtube.com/watch?v=g7-USt8NfV4



예고편을 보면 진부한 사랑 이야기로 예상이 될 것 같은데, 위에서 계속 얘기했듯이 단순히 뻔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다.



처음 남자 주인공을 봤을 때는 참 찌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연기력이 매우 뛰어난 것도, 엄청난 매력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지만, 영화 자체의 메시지 전달을 위해 적절한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 주인공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읭?' 느낌이 들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뻐보이고 매력 폭발.



뻔한 로맨스 이야기는 아니지만, 남녀 주인공의 달달한 러브 스토리도 볼 만하다.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이 많이 담겨있어, 보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된다.



런던으로 떠나는 주인공에게 다정하게 손짓하는 여동생... 영화에서 나름 비중 있는 여동생인데, 최고다. 이런 여동생 있으면 인생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다. 



어바웃타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자 관계. 우리와 문화가 많이 달라서 원래 이런 분위기인 지는 모르겠지만, 유머러스하고 친구 관계 같으면서 때로는 진실된 조언을 하기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결국 영화 후반부에서,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버지를 통해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어바웃타임에 대한 나의 평점은 5점 만점에 5점! 지금까지 봐왔던 '재미있는', '감동적인' 영화들과는 약간은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많이 와닿았던 영화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이 들거나, 지루함이 느껴질 때 한 번쯤 다시 보고 싶다.




2주쯤 전에 영화 그래비티(Gravity)를 보았다. 코엑스 M2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3D 영화 관람은 오랜만인 것 같다.


우선 그래비티를 10자로 평가를 내려보자면, '실감나는 우주 조난 영화' 이다. 간략한 평을 써보자면...



- 친구의 말을 빌려쓰자면, '지금까지의 3D는 3D가 아니다' 라고 느낄 정도로 실감나는 영화이다.



- 영화 내용 자체는 사실 별다른게 없지만 (사실 내용이 매우 빈약하다고 할 수 있음) 내용보다는 조난상황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인 영화이다.



- 우주 무중력 상태에 대한 느낌 등이 매우 생생하게 표현된다.. M2관은 스피커가 천장과 벽면 등 여러 곳에 달려있어서, 소리의 리얼함이 살아있음. 우주 파편이 지나갈 때 움찔움찔 하며 보게 된다.



- 주인공의 심경(멘붕 및 극복)을 매우 잘 표현 : 연기도 연기지만, 무중력상태 자체를 잘 표현하다보니 몰입돼서 같이 멘붕이 온다.



- 한 편의 영화라는 느낌보다는, 우주체험을 하고 나온 느낌이다.




그래비티 (2013)

Gravity 
8.1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에드 해리스, 오르토 이그나티우센, 폴 샤마
정보
SF, 드라마 | 미국 | 90 분 | 2013-10-17



결국 호볼호가 갈릴 수 있을 만한 영화라고 생각이 된다. 내용은 좀 빈약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실감나는 표현이 이러한 부분들을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전체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정도가 되는 것 같다.



맨인블랙 시리즈를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아서, 이번에 출시한 맨인블랙3도 나오자마자 보러 다녀왔다. 사실 맨인블랙2의 경우는 좀 실망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윌스미스와 토미리존스의 연기와 각종 외계인들이 나오며 주는 웃음포인트만으로도 맨인블랙의 재미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맨인블랙3를 보고나서 딱 떠오른 한 단어는, '명불허전'. 역시나 재미있엇다. 물론 나는 이런 영화를 볼 때 탄탄하고 멋진 스토리를 기대하지는 않기 때문에, 즉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게 느낀 감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SF영화들 중에서는 역시 좋은 영화에 속하는 것 같다. 



1. 윌스미스의 연기


맨인블랙이라는 영화의 절반 이상은 윌스미스가 먹고 들어가는 것 같다. 같은 스토리와 화면구성에, 주인공이 윌스미스가 아니라면 과연 지금의 맨인블랙이 있을까? 영화 속 제이요원의 특징은 항상 유머감각이 넘치고 말을 재미있게 한다는 점, 그 유머가 가볍게 던지기만 하는 유머가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는 진지한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다는 점, 실제 상황이라면 엄청 긴박한 상황인데도 영화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웃으며 볼 수 있을만큼의 리액션들인 것 같다. 


윌스미스의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맨인블랙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 사람은 정말 영화 속 주인공에 잘 녹아드는구나 하는 것이다. 연기하는 배우를 보는게 아니라, 실제 영화 속에서 사는 사람을 보는 듯한 느낌?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조니 뎁을 볼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건 참.. 뭐라고 말로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난 소화력!



2. 젊은 케이요원


맨인블랙3에서는 케이요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가 나온다. 오 근데 보면서 놀랐던 점은, 물론 영어는 잘 안 들리지만 대충 말투도 비슷하고 행동도 비슷하고 레알 케이요원이 젊었을 때 저랬겠다 싶을 정도로 딱 맞는 연기를 보였다. '오 케이요원 대역이네?' 라는 생각보다는 정말 케이요원이 젊었을 때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 윌스미스의 연기에 푹 빠져있다가 젊은 케이요원이 나오면서부터는 점점 이것이 영화인가 현실인가, 영화 속 사람들은 배우인가 진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인가 하는 착각을 할 정도로 강한 몰입을 일으켰다.



3. 웃음포인트


맨인블랙의 진미는 역시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들! 윌스미스의 연기에서 묻어나오는 웃음 포인트들도 있지만, 외계인들이 나오는 영화이다보니 그 외계인들과 관련된 웃음포인트들도 참 많은 것 같다. 장면장면마다 굉장히 당연한 것 처럼 빠른 전개로 지나가는데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엄청 웃겨서 뒤늦게 빵터지는 것들도 많다. 그리고 뭣보다 계속해서 가벼운 웃음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코믹한 장면을 가지고 밀당을 하는 듯한 느낌. 분명 계속해서 웃으며 볼 수 있는데, 계속 깔깔대다가 지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빵빵 터지면서 볼 수 있다. 음 비유가 맞을진 모르겠지만 케이팝스타에서 박진영이 심사할 때 완급조절 능력을 강조하는 것이 보이는데, 영화에서 완급조절이 있다면 맨인블랙이 갑이라는 생각.




덧붙이자면, 이런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제맛인 듯. 큰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의 중요성 때문도 있지만, 극장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빵빵 터지며 보는 것이 영화의 재미를 느끼는데 있어서 상당히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학교로... 이번주 내내 거의 여름이라고 착각을 할 정도로 좋았던 날씨와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적지 않은 기대감을 품고 학교로 왔는데... 현실은 폭우. 아무튼 해동 학술 문화관이라는 새로 생긴 건물에 처음 들어와 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져서 영화 '세 얼간이(3 idiots)'를 보았다. 



한국 영화관에서 상영하기 전부터 히트작이라고 많이 듣던 영화였고, 이렇게 드라마스러우면서도 훈훈한 영화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봐야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보게 되었다. 


일단 전반적인 느낌은 '재밌다' 이다.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고, 웃으면서 볼 수 있으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있으며, 권선징악의 뻔한 스토리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2가지의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다. 둘 다 주인공의 삶의 태도에 대한 것인데, 하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면 성공은 따라온다"에 대한 것이고 하나는 세 얼간이의 명언이기도 한 "알 이즈 웰"이다.


주인공은 딱딱한 암기 위주의 학교의 교육 방침에 대해 반항하며, 친구들의 삶의 태도를 개선시켜 나간다. 집안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고 공학도로 살아가려는 친구에게 조언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가치관을 보이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지는 않는다. 실제 주인공이 반항을 하는 과정 등에서도 무조건 NO만 외치는 반항아가 아니라 잘 풀어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알 이즈 웰"은 검색을 해보니 All is well을 발음한 것으로, 모든 것이 잘 될거라는 말이라고 한다. 이는 어떤 일이나 사건을 마주했을 때 마음먹기에 따라서 많은 것이 바뀐다는 것을 표현해주는 단적인 문장이다. 영화 상에서 주인공이 알 이즈 웰을 자신이 외치는 이유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말해주는데,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신 일화와 비견될 수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영화 자체도 정말 재미있고, 특히 내가 나중에 무엇을 해야하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특히 대학생) 한 번쯤은 보면 좋을 영화인 것 같다.




창업에 관심을 둔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번 추천을 받았던 "실리콘 밸리의 해적들"을 드디어 보았다. 

영화로서의 재미는... 전혀 없었지만, 익히 들어왔던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의 창업스토리가 큼직큼직하게 나와서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실리콘 밸리의 해적들에서 묘사한 스티브잡스는... 천재 + 또라이.  특히 스티브잡스는 전기를 어느 정도 읽어서 알고 있었지만, 광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괴이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많이 보여준다. 오히려 천재적인 모습은 그저 잘 나간다,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 정도만 보여주고, 막상 영화 속 장면들이나 스토리들은 또라이라는데 주력을 두고 있다.


빌게이츠의 경우는 천재 + 찌질이? 초반에 나온 빌게이츠는 정말 컴퓨터 밖에 모르는 찌질이로 나오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천재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 인물로 묘사된다. 사실 초반에 보여준 모습과 후반에 보여준 모습과의 개연성이라든지 통일성은 전혀 없긴 했지만, 어차피 영화로서의 재미는 없다고 이미 말했으니...


영화를 보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최근 하고 있던 고민인, 나는 어떤 사람이(사업가로서)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었다. 나는 분명 스티브잡스와 같은 천재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멍청한 편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노력을 하며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스티브잡스와 같이 위대한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건 스스로 생각하기엔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실제로 사업을 하는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간접경험하고, 스스로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배우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