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순서가 약간 뒤죽박죽이라 하단에 간단한 설명과 함께 한꺼번에 첨부한다.

유럽 여행 19일차, 인터라켄에서 온천을 갔다가 파리로 이동한 날이다. 원래 처음 계획에는 없던 스위스 일정이었는데, 스위스의 스키와 온천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우선 호스텔에서 일어나 씻고 짐을 챙겨 나왔는데, 아침을 먹을만한 시간은 되지 않아 쥬스와 핫초코만 한 잔씩 하고 바로 숙소를 나왔다.

interlaken ost 역에서 열차를 타고 spiez로 이동했고, spiez에서 다시 갈아타 visp로, visp에서 또 열차를 타고 leuk로 갔다. 이동 중에 찍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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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uk역 1번플랫폼 바로 앞에 있는 버스를 타면 leukbad로 이동을 할 수 있다. 열차는 유레일패스로 탈 수 있었지만, 버스는 3명 왕복 25스위스프랑 정도를 지불했다.

leukbad에서 lindner hotel 바로 앞에 있는 온천을 이용했다. 이용 타입은 사우나와 pool이 있는데, 우리는 사우나+pool을 이용해서 인당 39 스위스프랑을 지불했다. 참고로 수영복은 빌려주지 않아 pool에 들어가려면 앞에서 수영복을 사야한다. 수영복은 대략 40~60 스위스프랑 사이.

일단 pool에 먼저 들어갔는데, 우리나라 온천에 비해 물은 좀 덜 뜨겁지만, 경관이 정말 멋있어서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계속 감탄하며 풀 내를 돌아다니다, 안에 있는 식당에서 파니니로 끼니를 떼웠다. 파니니는 하나 당 13~14 스위스프랑 정도 한다.

그리고 사우나는 수영복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남녀공용이다(!).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라 상관없었지만 젊은 여자 직원이 계속 돌아다녀서 신경쓰이긴 했지만 태연한척 들어갔다. 그냥 우리나라 찜질방에 있는 사우나 몇 개 정도가 있는 것 빼고는 특별할 것은 없어서, 혹시 이 온천을 가는 사람이라면 사우나 제외하고 pool만 이용하는 것을 추천.

이렇게 온천에서 푹 쉬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leukbad 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파리로 가는 열차(로잔-파리) 티켓을 잃어버려 다시 126프랑을 지불하고 제네바-파리 티켓을 구매했다. leukbad에서 제네바까지 대략 2시간, 제네바에서 파리까지 다시 3~4시간 정도 이동해 파리에 도착했다.

오늘은 이동이 많아 기차에서 미드나잇인파리와 다빈치코드를 봤는데, 어떤 도시에 가기 전에 그 도시가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를 한 두편씩 보고 가면 좋은 것 같다. 혹은 도시를 떠나며 보면 본인이 봤던 곳들을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어서 그 또한 좋을 것 같다.

오늘 많은 이동 일정 때문에 너무 피곤해져 이만...

TGV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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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uk 역에서 제네바로 가는 길의 호수 + 석양 모습.


leukbad로 올라가는 모습.


leuk에서 ㅣeukbad역으로 올라가는 버스 모습.


leukbad역에서 온천으로 올라가는 길의 풍경.


온천에서 보이는 산의 전경.


온천 야외 pool에서 12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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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18일차, 스위스에서 스키를 탄 날. 이른 일정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백팩커스의 조식은 빵과 잼, 시리얼, 쥬스 정도인데 그렇게 엄청 좋지는 않지만 가벼운 식사를 하기에는 괜찮았다.

그리고 9시 반에 여행중인 다른 일행을 만나, 남은 스키패스 티켓과 장비 렌탈 1+1 티켓을 받았다. 이 덕분에 거의 10만원 가까이는 아낄 수 있던 것 같다.


우리는 그린델발트에서 장비를 렌트했고, 클라인 슈미츠? 이름은 나중에 영어로 다시 바꿀 예정. 아무튼 거기서부터 그린델발트까지 탔는데 중간에 실수로 고급 코스도 갔다.

결론은 정말 잘 타지 않는다면 비기너 코스로 무조건 가라는 것. 비기너 코스만 따라가도 1시간 이상 탈 수 있으며 좁은 길, 빙판 길, 차도, 평지, 한국 스키장의 중급~상급 코스가 섞여있다.

스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하겠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이만 사진으로 대체...


유럽 여행 17일차, 피렌체에서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이동한 날. 피렌체의 호스텔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8시 반쯤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피렌체에서 우연히 만나 이틀 동안 동행했던 P양과 아쉬운 인사를 하고, 밀라노 행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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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가 사용한 유레일패스(4개국 셀렉트패스)에 날짜를 적지 않았다는 이유로 50유로씩 벌금을 또 냈다(!). 국가 이동을 할 때마다 속상하게 이런 일들이 생겨서 안타깝지만, 앞으로 더 잘 챙기도록 하고 빠르게 잊어버렸다.

밀라노 역까지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해 다시 스피츠행 열차 티켓을 받았다. 머신에서 출력이 되지 않아 친절한 직원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티켓 출력 완료!


티켓을 받아서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 버거킹에서 점심도 먹었다.


그리고 밀라노에서 스피츠로 다시 열차를 타고 이동했고, 스피츠에서 다시 인터라켄으로 열차를 타서 이동했다. 밀라노-스피츠 열차에서는 또 직원이 2등석 어쩌구 했지만 지금까지 겪은 고난으로 성장한 우리는 유연하게 대처해 무사히 올 수 있었다.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열차에서부터 벌써 스위스의 멋진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해 아쉽다.


이렇게 총 6~7시간을 이동해 드디어 인터라켄에 도착! 인터라켄의 숙소는 백패커스인데, 한국인도 정말 많고 시설도 너무 좋았다. 체크인을 할 때 코인을 4개 주는데, 이 코인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세탁을 할 수 있고, 주변의 미니골프장, 수영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방을 쓰는 23살 청년이 고기를 사왔다고 해서, 같이 밥을 먹기 위해 장을 보러 가는 길에 우연히 찍은 석양.

​저녁은 숙소에서 고기+소시지+스파게티+리조또 등을 거하게 먹었는데, 식당만 봤을 때는 거의 한인민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내일은 그 유명한 스위스의 스키를 타려고 한다. 그런데 먼저 여행한 후배들이 남는 스키패스가 있다고 해서 오전에 받아서 사용할 예정!

내일 스키여행을 최대한 만끽하기 위해 오늘도 이만... 앞서 올린 글에 대한 사진도 여기서 올릴만한 와이파이 환경은 되긴 하는데, 사진을 중간중간 끼워넣기가 힘들어 아마 한국에서 올릴 것 같다.

그럼 진짜 이만.


유럽 여행 16일차, 피렌체 마지막 날. 원래 가기로 했던 피사를 skip 해서 여유있게 피렌체를 즐길 수 있엇다.

우선 호스텔에서 조식을 먹었다. 메뉴는 식빵+잼, 시리얼, 과자, 계란 등 다양하게 있는데, 그렇게 고퀄리티는 아니었다. 그래도 하루 일정을 위해 일단 든든하게 먹음.

우피치 미술관이 일요일에는 무료 개방인데 오전 8시 15분부터 오픈이라, 8시반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나름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줄이 길어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렸다. 들어가서 2층에서 2시간 반, 1층에서 40~50분 정도 둘러보고 나왔는데 미술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어서 나중에 사진만 간단히 첨부하겠다.

점심으로 mangia firenze라는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었다. small과 medium 사이즈가 있는데, medium사이즈 정도가 혼자서 다 먹기에 딱 맞다. 우리는 medium 사이즈 3개와 맥주 2병을 시켜서 먹었는데 딱 40유로가 나왔다.

그리고 우피치 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베키오 다리에 가서 전경을 바라보았는데, 주변 강과 다리는 물론 아름답지만 막상 베키오 다리를 보려면 다른 다리로 가야한다. 참고로 우피치 미술관에서 줄을 길게 서면 베키오 다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4시 반 즈음에 미켈란젤로 언덕을 올라갔다. 미켈란젤로 언덕은 기차역 주변에서 12, 13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된다(티켓 따로 사면 편도 인당 1.2유로, 버스에서 바로 사면 인당 2유로).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가니 이미 석양은 사라졌지만, 두오모와 강과 다리 등 야경이 충분히 아름답고 분위기도 있다. 나중에 애인과 혹은 결혼하고 나서 와야지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내일은 오전 9시 열차를 타고 스위스로 이동한다. 스위스에서는 스키도 타고 온천도 가기로 해서 이제부터는 조금 더 active한 여행이 될 것 같다.

그럼 내일 힘든 여정을 위해 이만...


유럽 여행 15일차. 로마에서 피렌체로 이동한 날이다. 로마 최고의 한인민박 까사미아 사장님께서 무려 삼계탕을 해주셨고 같이 나가며 커피까지 사주셨다.

오전 9시 20분 기차였는데, 20분 delay 되어 9시 40분쯤 기차를 탔다. 세 명이서 129유로인데, 기차는 ktx 보다 쾌적했다. 이동하며 아이패드에 담아온 월플라워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역시나 엠마왓슨...

아무튼 피렌체에 도착해서 archi rosi 호스텔에 짐을 두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호스텔에서 체크인 수속을 하다 만난 한국인 분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zaza로 갔다. 티본스테이크, 봉골레 스파게티, 마르게리따 피자를 69.5유로에 먹었는데 네 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하고 두오모 성당으로 갔는데, 밖에서 1시간 반, 계단을 올라가며 30분을 보내 두오모 꼭대기까지 거의 2시간이 걸렸다. 며칠 전 본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올리기에는 날씨도 흐렸고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다. 티켓은 10유로인데(티켓오피스는 두오모 입구와 다른 곳이니 주의), 그냥 올라가서 볼 만한 정도이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우피치 성당 등 주변 관광 정보를 좀 찾아보다가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다. le sorgenti라는 중국집에 갔는데, 직원들도 모두 중국인인 것 같았고, 실제 중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새우 볶음밥 2, 짬봉, hot 돼지고기, hot 닭고기를 먹었는데 29.5유로에 배부르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국물 요리나, 중식이 땡기는 사람들에게는 강추!

그리고 지금은 호스텔 식당에 내려와 맥주를 마시며 유럽기행문을 작성하고 있다. 피렌체는 로마의 축소판처럼 느껴지는데, 거리도 전망도 조금 더 아름답다.

내일은 원래 피사에 가려고 했는데, 피사의 사탑 말고는 볼 게 없다고 해서 그냥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 미켈란젤로 언덕 등을 보기로...

그럼 이만!


** 숙소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 예정.

유럽 여행 14일차,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9시 반쯤 일정을 시작했다. 어제부터는 그렇게 춥지 않고 날씨도 좋아, 걸어다니기에 딱 좋았다. DSLR을 목에 걸고 나왔지만, 배터리를 두고 나와 아이폰으로만 사진을 찍은 것만 빼면 좋았던 하루.

우선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이동했다. 줄이 광장을 한바퀴 넘게 감고 있을 정도로 내부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기다리기로 하고 결심!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무료해 SKT 로밍을 이용했다(하루 9000원).

대략 50분 정도 기다려 내부로 입장,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내부는 훨씬 더 컸고, 웅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조각인 피에타도 있었는데, 예전에 봤던 영화 피에타가 어떤 영감을 가지고 만든 것인지 조금 이해가 됐다.

내부 구경을 마치고, 돔으로 올라가기 위해 다시 1시간 정도 기다렸다. 계단으로 걸어올라가려면 인당 5유로,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려면 인당 7유로의 입장료가 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도 꽤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이용을 권장한다.

돔 꼭대기까지 올라기기 위해서는 매우 좁은 난간과 계단을 걸어야 하는데, 꼭대기의 전망은 매우 좋지만 사람이 북적북적대서 전망을 자유롭게 보지는 못한다.

이렇게 성 베드로 대성전 구경을 마치고, da francesco 라는 곳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관광객이 많지 않고 현지인들이 많아서 현지 맛집 느낌이었다. 마르게리따 피자, 퐁기(with 햄) 피자, 봉골레 스파게티를 먹어서 35유로가 나왔는데, 셋이서 먹기에 양도 맛도 괜찮았다.

그리고 나와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을 거쳐 타짜도르라는 유명한 커피집에 갔다. 이 곳에서는 grantia di caffe con panna 라는 커피 샤벳+생크림 음료가 유명하다고 해서 각자 한 잔씩(각 3유로)을 먹었는데, 커피 샤벳은 매우 커피맛이 강하고 생크림은 매우 느끼하다. 나는 이런 간식을 잘 먹어서 괜찮았지만, 나머지 둘은 먹기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인당 하나씩 먹기보다는 여럿이서 하나 정도 시켜서 맛만 보고, 나머지는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를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부담스러운 속을 달래러 지나가는 길에 와인 가게에서 와인 테스팅 및 와인 쇼핑을 하고,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했다. 로마의 휴일 분위기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앉아서 노을을 보고 있으면 나름 분위기 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친구가 부탁한 marvis라는 치약을 샀는데, 약국에서 팔고 오늘은 2+1 이벤트를 해서 6개 19.8유로에 구매할 수 있었다.

내일은 피렌체로 가는 날인데, 피렌체는 두오모와 근처 피사만 보면 땡이라고 한다. 그래도 엇그제 본 냉정과 열정사이의 감성이 아직 남아있으니 좀 더 감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하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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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할 예정.

유럽 여행 13일차, 체력 보충을 위해 푹 쉰 날이었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자다가 오후 1시쯤 일어나, 씻고 점심까지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이미 오후 2시였는데, 사장님이 뭐 부탁하신게 있어서 대기하다가 3~4시쯤이 돼서야 집을 나섰다.

그나마도 저녁 6시반에 저녁밥을 차려주신다고 해서, 간단히 산책 정도의 느낌으로 나갔다. 우선 숙소 근처에 있는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갔다. 첫 날 야경투어 할 때나, 바티칸 투어를 할 때 이 성당 앞에서 만났었는데, 그냥 집 앞에 있는 성당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보니 꽤 큰 성당이었다. 난생 처음 고해성사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걸어서 트레비 분수까지 갔다. 트레비 분수에서는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등의 행위를 하게 되는데, 공사 중이라 물도 없어서 그냥 스윽 지나쳤다.

그리고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해, greco라는 유명한 커피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문을 닫아서 주변에 카페를 찾았지만, 명품 샵만 많고 카페 자체는 많이 없었고, 1월 1일이라 그마저도 대부분 닫아서 조금 헤매다 보니 POMPI 라는 곳을 찾았다. 이 곳은 유명한 티라미수 집이었는데,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케잌 1개당 4유로씩이라, 2개를 사서 먹었는데 한국의 티라미수랑은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로마에 오게 되는 여자들, 혹은 간식거리를 찾는 남자들이라면 꼭꼭 방문해야 할 듯.

티라미수 맛에 감탄하다보니 6시쯤이 되어,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들어와 저녁을 먹고, 다같이 와인과 맥주를 한 잔씩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묵은 한인민박 집이 두 곳인데, 바르셀로나의 까사메모리아도 물론 좋았지만 이곳은 정말 사장님이 너무 잘해주신다. 밥은 한국에서보다 더 잘 먹는듯...


** 숙소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할 예정.

유럽여행 12일차, 오늘은 바티칸 투어를 하는 날었다. 원래 인당 30유로인데, 민박집 사장님 찬스로 맘마미아 투어에서 인당 20유로씩 내고 투어를 받을 수 있었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오전 7시 30분에 숙소 주변 성당 앞에서 집합했다. 투어를 하는 인원이 40~50명은 되는 것 같았다. 우선 다같이 지하철을 타고 옥타비아노 역으로 이동해, 바티칸 성벽에서 줄을 섰다.

오전 8시쯤에 바티칸 성벽에 도착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 약 1시간 이상 대기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료는 학생(국제학생증 있어야 함) 8유로.

날씨가 영하 2도 정도였는데, 유럽의 겨울은 습도가 높아 온도가 서울보다 높더라도 바람이 훨씬 더 차게 느껴진다. 이런 추위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있었더니 다들 힘들어해서, 입장 후 카페에서 20분 정도 몸을 녹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미술관(파나코테카)을 먼저 들어갔따. 파나코테카는 '예술품들의 집합'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시대별로 전시가 되어있어, 중세-르네상스-매너리즘-바로크 시대에 대한 설명과, 전시돼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다빈치 등의 작품이 있으며,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라고 한다.

원래 바티칸 투어에는 성 베드로 성당 입장도 있으나, 2014년의 마지막 날이라 다음 날 미사와 행사 준비 때문에 성당 출입이 금지되어, 외관 사진만 간단히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각종 조각과 벽화 등을 보고,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심판을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냥 보았을 때는 '와 대단하다' 정도만 느꼈을 것 같은데,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나서 보니 그 작품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성 베드로 성당이 스킵되어 원래 예정 시각보다 2~3시간 일찍 끝났다), 테르미니역으로 이동했다. 테르미니역에서 유레일 셀렉트 패스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대기표를 뽑아보니 대기인이 150명 이상인데 줄도 빨리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역 내에 tim과 vodafone, wind에서 유심카드를 알아보았는데, 스페인에 비해 가격이 싼 단위가 높았다. 스페인에서는 10유로짜리가 가장 저렴한 단위였는데 여기는 최소 17유로, 25유로, 35유로 정도씩 해서 구매할 수 없었다.

이렇게 이것저것 알아보았는데도 대기인이 많이 남아있어, 대기표를 하나 더 뽑아들고 주변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tempio di mecenate 라는 식당을 갔는데, 티본스테이크(14유로)와 나폴리 피자(6.5유로)를 먹었다. 셋이서 먹기에는 양도 좀 적었고, 맛도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곳이었다. 서비스는 엉망! 불러도 안 오고 free wifi 써놓고 비밀번호 알려달라니까 모른다하고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제 갔던 식당에서는 메뉴를 3개 시켰다가 너무 많아 후회했는데, 여기서는 또 2개를 시켜서 약간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뭐든 결과론적인 얘기이기 때문에 식당과 메뉴까지 정말 강추받은 곳이 아니라면, 살짝 모자르게 시키고 나서 부족하면 더 시키거나, 주변에서 간식을 먹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식사를 하고 나서 역으로 돌아오니 OMG... 대기줄이 10~20개 정도 넘어가있엇다. 그래서 다시 번호표를 뽑아서 서점 앞에 불쌍하게 쭈그리고 앉아서 1시간 이상 기다렸다. 그리고 막상 처리는 5분만에 되어, 셀렉트 패스로 유레일패스를 모두 구매했다.

기다림의 하루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었다. 그리고 저녁 9시부터 콜로세움 근처 대전차경기장에서 공연도 하고, 2015년이 되는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도 한다고 하여 9시 반 쯤 숙소 사람들 다같이 나갔다.

와인을 4병 들고 나가서 콜로세움 근처에서 간단히 마시고, 대전차경기장에서 공연을 1시간 반 정도 보았는데, 나름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가수였겠지만 우리는 가수도, 노래도 잘 알지 못해 그냥 분위기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 카운트 다운을 했다.

사실 유럽에 와서 날짜와 요일 감각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카운트 다운을 하고 나니 2015년이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새삼 들었다. 불꽃놀이는 여의도 불꽃축제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바로 머리 위에서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어 꽤 좋았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은 13일차라, 12일차는 어제 얘기이다. 앞으로는 밀리지 않고 꼬박 쓸 수 있도록 한국인들아 나에게 힘을 줘!


** 숙소 wi-fi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할 예정.


유럽 여행 11일차, 로마. 오전에 숙소에서 맛있는 한식(갈비, 돈까스, 미역국, ... 굿!)을 먹고, 사장님(누님)께 주변 관광 정보에 대해 설명을 들엇다. 그리고 나가는 길에 사장님도 시장에 가신다며 집 앞에서 에스프레소 + 빵을 사주셔서 간단히 먹고, 콜로세움으로 이동했다.


콜로세움은 오전 8시 반에 오픈하는데, 우리는 거의 10시가 다 돼서 도착했다. 줄이 길어 30분~1시간 정도 대기 후에야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혹시 콜로세움에 들어가게 된다면 오전 8시 반에 맞추어 가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 듯. 티켓은 콜로세움+포로로마노 입장 세트 티켓을 인당 12유로씩 주고 구매했다.


콜로세움 구경을 마치고 나왔는데, 글래디에이터 처럼 꾸민 사람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했다. 우리보다 앞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보였고, how much 라고 물어봤는데 백만유로라고 농담도 하며 뭐라뭐라 대답하길래 큰 의심 없이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다 찍고 나더니 정색하며 인당 40유로씩 달라고 한다. 이 사기꾼놈들... 그래서 돈이 없다고 사정사정해서 3명이 합쳐 40유로만 삥뜯겼다. 눈뜨이고 코 베이는 무서운 로마. 덕분에 더 긴장하며 남은 여정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콜레세움 앞의 caffe martini라는 식당으로 가서 까르보나라, 볼로네제, 마르게리타 피자를 먹었다(34유로). 그런데 까르보나라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느끼하고, 두 파스타 모두 면이 아니라 두껍고 잘 익지 않아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피자는 8유로인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세 명이서 가면 파스타 하나, 피자 하나 정도만 먹어도 충분할 듯 하다.


그리고 나와 포로로마노를 둘러보았다. 포로로마노는 사실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그냥 돌덩이 흔적들만 있다고 느낄 수 있는데, 함께 간 K군과 J군이 공부를 어느 정도 해서 나름대로 의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바람 때문에 너무 추워 그렇게 산뜻하게 돌아다니진 못했다. 


다음으로는 원형 대전차 경기장으로 갔는데, 연말 대비 무대를 꾸미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었고, 원래 텅 빈 공터와 같은 느낌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기에도 너무 추운 날씨라 빠르게 지나쳐서 진실의 입을 찾아갔다. 진실의 입은 일요일에 TV에서 방영하는 서프라이즈 '진실 혹은 거짓' 등에 나오는 입모양 돌인데, 거기도 줄이 너무 길어 쭉 지나쳐 판테온 쪽으로 이동했다.


우선 얼어붙은 몸을 좀 녹이기 위해 산에스타키오 카페에 가서 카푸치노 3잔(잔당 1.5 유로)을 마셨는데, 앉아서 마시는 곳도 없고 다들 서서 빠르게 커피만 쭉쭉 마시고 나오는 곳이었다. 그런데 한국의 카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맛이다. 이건 도저히 사진이나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이탈리아에 가는 사람들은 꼭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를 마셔보시길...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조금 몸과 마음이 풀어진 우리는 더욱 기분을 업 시키고자 지올로티라는 젤라또 집에 찾아가, 2.5유로짜리 콘 아이스크림 2개를 먹었다. 처음에는 2.5유로짜리가 맛 1개씩 고르는 것인줄 알았는데, 2종류씩 고를 수 있는 것이라 당황했다. 쌀, 월넛, 바닐라, 바나나 맛을 먹었는데,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쌀 맛이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판테온으로 들어가 내부를 스윽 구경했다. 내부의 천장 가운데에는 동그란 구멍이 있는데, 날씨 좋은 날 낮에는 햇빛이 비치는 기둥이 생겨 멋지게 보인다고 한다.


너무 추워 빠르게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컵라면을 먹으며 몸도 녹이고, 민박집에 숙박하는 사람들과 와인을 마시며 정보도 공유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바티칸 투어를 위해 일찍 일어나야해서, 그럼 20000.

** 민박집의 와이파이 환경이 너무 좋지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할 예정.

유럽 여행 10일차, 로마로 이동하는 날. 바르셀로나 WOW 호스텔에서 마지막 조식을 먹고, 까탈루냐 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K군이 엽서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에 잠깐 들렀다가, A2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참고로 A1 버스는 터미널 1로, A2 버스는 터미널 2로 이동한다. 버스는 인당 5.9유로이며, 공항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공항에서 가방은 사이즈 제한이 있는데, 사이즈를 잴 수 있는 기구가 수속 밟는 곳 옆에 있다. 35x20x20, 55x40x20 사이즈 가방 2개를 들고 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했는데, 우리가 RYAN AIR 예약을 했는데 온라인 체크인을 별도로 해야 하는 것이었다. 온라인 체크인 이메일이 2일 전에 도착했는데 확인을 하지 못했었고, 비행기 탑승 2시간 전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1시간 반 전에 공항에 도착하여 안타깝게도 온라인 체크인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체크인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니, 인당 70유로(처음에는 17유로로 들었다)... 를 체크인 비용으로 지불해야 했다. 정말 뼈아픈 지출...

아무튼 이렇게 온라인 체크인에 고통받고나서,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이동했다.


로마에 도착하여 인당 5유로 짜리 버스를 추위 속에서 40분이나 기다렸다가 탔다. 떼르미니 역 근처의 로마 까사미아 한인민박에 들어왔는데, 오늘은 우리 방에 3명밖에 없지만 내일 더 들어와 총 6인이 된다고 한다.

민박집에 도착 후 근처의 빨래방에 8유로를 주고 빨래를 했는데, 약 2시간만에 세탁 및 건조가 모두 완료되었다. 가격은 싼 편은 아닌 것 같으나, 중국인이 주인인데 친절하게 잘 해준다.

그리고 맘마미아 투어에서 하는 야경 투어를 갔는데, 원래 5유로씩 내야하지만 민박집 찬스를 이용해 공짜로 투어를 했다. 야경투어 코스는 천사의 성, 나보나 광장, 판테온, 베네치아 광장 이렇게 총 4곳이다. 각각 15분 정도씩 사진찍는 시간을 가졌는데, 너무 추워서 함께 간 사람들 모두 5분 정도 사진찍고 벌벌 떨고 있었다.

확실히 추위를 느낄 수 있었던 로마의 첫째날. 그리고 가슴아픈 온라인 체크인 210유로 ... 2015년을 맞이하기 전에 액땜을 했다고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