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 을 읽고 나서 머리가 좀 무거워진 것 같아, 가볍게 읽기 위해 '삼국지 경영학' 을 읽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래저래 알게 된 지식(?)들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다. 참고로, 최근에 네이버 웹툰 중 최훈 작가의 '삼국전투기' 도 소설과 정사 등이 적절히 분석/해설되어 있어,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긴 했지만, 이를 '경영자'로서의 평가에 초점을 맞춘 해석들은 모두 흥미롭다.



삼국지 경영학 1. 위대한 CEO 조조


삼국지는 어렸을 적부터 많은 경로를 통해 접해왔다. 이문열의 소설 삼국지부터 해서 60권짜리 만화 삼국지, TV에서 해주던 삼국지 만화 등... 그런데 대부분의 소설/만화에서는 유비를 주인공으로, 조조는 유비에 맞서는 악의 역할로 나온다. 그러나 실제 정사에서도 그렇고, 이 책에서도 조조를 가장 위대한 CEO 라고 칭한다.


조조는 가끔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본인의 능력 자체도 매우 뛰어나며 인재 등용에도 힘썼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가를 받쳐주는 '시스템'을 굳건히 하여 결국 후대에서는 위나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된다. 조조의 위대함에 대한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사실 조조편을 보며 정말 위대한 CEO였구나 라는 생각은 들지만, 과연 이러한 조조의 능력에 의한 업적들을 나도 행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다.



삼국지 경영학 2. 불가사의한 매력의 유비


조조, 손권도 마찬가지지만 유비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인재를 거둔다는 점이다. 제갈공명을 영입하기 위한 삼고초려 이야기는 삼국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알 만큼 유명하다. 그만큼 유비도 인재 등용을 위해 힘썼지만, 이는 단순히 정성을 쏟아서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유비의 불가사의한 매력에 이끌려 유비를 따르게 된 인재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유비는 큰 그릇을 가지고 본인의 부족한 능력을 수하 인재들을 통해 메꾸며 대의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결국 유비의 가장 큰 매력인 '정' 때문에 한나라를 번창시키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좀 인간적으로 보이지만, 삼국지 관련 모든 이야기에서 유비의 매력이 무엇인지 꼬집어 설명하지 못하듯이 타고난 매력은 내가 배울 수 있는 점은 아닌 것 같다.



삼국지 경영학 3. 수성의 대가 손권


이 책을 보며 의외의 수확을 얻었는데, 그것은 손권에 대한 재평가이다. 손권은 그저 유비 vs 조조 구도를 뒷받침하는 인물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손권을 '수성의 대가' 라고 평한다. 손견/손책에 이어 기업을 물려받아 이를 잘 지켰던 CEO인 것이다. 나는 이러한 점 보다는, 손권의 경영 방식에 흥미를 느꼈다.


조조의 경우 본인 자체가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고, 유비의 경우도 타고난 아우라를 가지고 있지만, 손권은 충분히 보고 배울만한 경영을 많이 펼쳤다. 인재를 잘 등용하고 한 번 맡긴 일에 대해서는 잘 밀어주는 것이나, 감정적이지만 그에 너무 치우치지 않게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 그리고 일반인(?)의 범주에 있는 사람이 CEO를 하게 될 때 바람직한 CEO의 자세 등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유비와 조조 쪽 스토리와 인재들에 대하여만 잘 알고 있던 나에게 오나라의 여러 에피소드들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



책의 전반적인 평점은 3.5점 정도. 내용 자체도 재미있고, 교훈도 있지만, 무언가 엄청 새롭거나 구체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조금 애매한, 딱 자기계발서 정도의 책인 것 같다.




삼국지 경영학

저자
최우석 지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 2010 출간
카테고리
삼국지 경영학
책소개
[표지] 접힌자국(앞등) 조금, 띠지는 없음 [옆면] 손때 조금...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번에 읽은 책은 도모노 노리오의 행동경제학이다. 친구들과 각자 열흘에 한 권씩 책을 읽는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데, 내가 이번에 고른 도서는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것이 내 독서 시간의 대부분인데, 지하철에서 10~20분씩 읽을만큼 가벼운 책은 아니었다.



행동경제학이란?


책의 초반부에는 행동경제학이 어떻게 생겨난 학문인가에 대해 다룬다. 전통적인 주류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인간은 합리적인 인간으로, 모든 판단과 결정을 합리적으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호하는 것이 명확하다. 그러나 현실 속의 인간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으며, 선호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에 주류 경제학에 심리학을 도입하여 이러한 '합리적 인간'을 부정하는 학문이 행동경제학이다.



휴리스틱과 바이아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가 휴리스틱(Heuristic)과 바이아스(Bias)다. 휴리스틱은 인간이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판단 기준 혹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바이아스는 이에 따라 생기는 편향이다. 일반적으로 휴리스틱은 인간이 판단을 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지만, 경우에 따라 바이아스가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이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이 필요한 결정적인 이유이다.


휴리스틱과 바이아스은 많은 종류가 있고 이 책에서 예시도 많이 다룬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준점과 조정 이라는 휴리스틱인데, 최종 예측치가 초기 기준점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희망소매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에 따라 비싸다고 느끼는 정도가 다른 것이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스펙트 이론


프로스펙트 이론은 '사람은 변화에 반응한다' 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같은 조건에서도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가치함수, 확률가중함수의 식과 그래프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너무 수학적인 내용이라 생략... 


프로스펙트 이론 내에서도 여러 특징과 성질들이 있는데, 통틀어 예시를 들어보자면 연봉이 많았다가 줄어드는 경우와 적었다가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어떤 일이 발생할 확률이 낮을 때는 이익에 대한 리스크를 추구하는 대신 손실에 있어서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또한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더 높은 가치로 책정한다는 '보유효과'도 프로스펙트 이론의 한 예시이다.



프레이밍 효과


프레이밍 효과는 인간의 선택이, 질문의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설문조사를 할 때 이런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데, 같은 80%의 확률이라도 이 80% 사건에 대해 언급을 하느냐, 20% 사건에 대해 언급을 하느냐에 따라 질문자의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행동경제학은 현재도 많은 발전이 있는 학문이며, 여러 정책이나 전략에 적용할 여지가 많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학문이라고 저자는 결론을 내린다. 행동경제학을 읽으며 마치 학교에서 개론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기존에 심리학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행동경제학에 대해 좀 더 가볍게 다룬 책이 읽으면 읽어봐야겠다.



친구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된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저자가 매우 모호한 입장이나 주장을 하면 그 책을 읽은 후 얻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 책이 에세이나 소설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대한 글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은 -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 매우 일관적이고 주장이 뚜렷하다. 책 둘레에 보면 '나는 편견으로 가득 찬 책을 쓰고 싶었다' 라는 문구가 있는데, 편견이라는 말이 약간 자극적이긴 하지만 정말 그러한 책이다.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은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있다.

1. 경제학 프리즘으로 세상 바라보기

2. 후회 없는 인생 설계하기

3. 전략적 또는 철학적으로 자기 계발하기

각 파트를 읽으며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간략하게나마 적어본다.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1. 경제학 프리즘으로 세상 바라보기


철저히 경제학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세상의 각종 현상이나 사건들을 분석하는 파트이다. 이 파트에서는 자본주의, 범죄, 정치부터 시작하여 등록금 문제나, 어떤 김밥집에 이르기까지, 평소에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법한 문제에 대해 다룬다. 뒤의 파트들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사안을 다룰 때 윤리나 도덕적인 관점은 고려는 하되, 판단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파트 초반에 '차별과 불평등의 경제학' 이라는 소제로 '왜 차별 없는 세상이 더 불평등할까?' 에 대해 다룬다. 과거에는 흑인이나 여자, 그리고 계급에 따른 차별이 있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서며 이러한 선천적인 요소들에 대한 차별이 없어졌거나, 사라져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진정 차별 없는 세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논리이다. 우선 개인의 능력으로 부를 모으는 속도보다 자본이 부를 모으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부모의 자산에 의해 인생의 많은 것이 결정된다. 그리고 뛰어난 머리, 운동신경 등 선천적인 재능들로 인해 또 다른 차별이 생긴다. 물론 이러한 부분들은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선천적인 차이를 무시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렇게 새로 생겨난 차별이라 부르지 않는 차별 때문에 더 불평등한 세상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교육의 불평등이나, 글로벌 시대와 교육 등 교육에 대한 부분도 많이 나오는데, 이는 파트2에서 더욱 많이 다루고 있다.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2. 후회 없는 인생 설계하기

 

이 파트에서는 한 개인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여러 사안을 경제학이라는 프레임으로 검토한다. 예를 들어 결혼의 경우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포장을 하지만, 결국 배우자와 자신의 가치가 동일하거나 비슷할 때 결혼이 성사된다고 한다. 같은 논리로 상대의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내게 유리한 결혼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는 당사자들의 감정을 깊이있게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겉으로 보이는 가치만을 가지고 판단을 하게 되는데, 결혼이 두 사람의 가치가 비슷할 때 성사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부모님의 결정이 더 객관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교육에 대한 내용도 꽤 여러 부분에서 다룬다. 부모가 자식을 교육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이론들이 있는데, 결국 부모가 자식을 어떻게 가르치냐 보다는 부모가 어떤 사람이냐가 자식에게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집에서 TV를 보게 하지 않더라도 부모님이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국 자식이 책을 보게 하려는 노력은 무사가 되고, 굳이 제재를 하지 않더라도 부모가 독서를 많이 한다면 자식도 독서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직업의 선택에 대한 내용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인가 혹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저자는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단정짓는다. 이런 고민을 할 때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신이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하는데, 만약 객관적으로 그 일을 좋아한다면 이미 그 고민을 하는 시점에서는 그 일을 어느 정도 잘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논리의 비약이 있을 수는 있지만, 잘 생각해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3. 전략적 또는 철학적으로 자기 계발하기


마지막 파트에서는 자기 계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개인적으로 파트 1은 세상에 일어나는 이런저런 현상들을 '경제학' 이라는 프레임만 가지고 풀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파트 2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인생에 대해 경제학적으로 생각하여 고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파트 3은 파트 1,2에 비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내용 중 '인생은 한 방'이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사람들이 우스갯 소리(혹은 진지하게) 인생은 한 방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저자는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한 방'은 대부분 존재한다고 한다. 다만 이 한 방은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여 준비하는 기간을 거쳐 온다고 한다. 그 이유는, 대부분 종류의 실력이나 결과는 노력에 정비례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계단 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충고의 법칙' 이라고 하여,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할 때는 들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하라고 한다. 같은 조언이라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나 방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시로 들어준 것으로, 한 워킹맘이 트위터에서 자신의 자식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을 하자, 혜민 스님이 '아침 6시부터 자식과 함께 시간을 보내세요' 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 혜민 스님은 한동안 트위터에서 많은 원성을 샀다고 한다. 사람들이 혜민 스님에게 원성을 보낸 이유는, 혜민 스님이 여자도 아니고 아이를 기른 적도 없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 그 조언이 가장 현실적이면서 필요한 조언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책에 밑줄까지 그으며 읽었지만, 책을 보지 않은 상태로 쓰다보니 다소 내용이 산만한데, 아무튼 경제학에 꼭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이 책은 읽을만한 책인 것 같다. 추천!

 


 

최근 서점에 가보면 '더 잡'이나 '빅 픽쳐', '파이브 데이즈' 등 베스트 셀러로 올라와 있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은 '빅 픽쳐' 이후 2번째인데, 친구가 더글라스 케네디 책은 다 비슷하다고 했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스토리의 흐름 등이 대체로 비슷하다. 물론 내용이 비슷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읽어본 사람은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나는 '빅 픽쳐'와 '더 잡'을 읽고 나서 한 가지 교훈을 마음 속에 되새길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이다. 두 소설 모두, 주인공이 일상 생활과는 거리가 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듯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런데 그 사건이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럴 수 있을 법한 사건이라, 읽으며 강하게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자신의 행복했던 - 하지만 스스로는 느끼지 못했던 - 일상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럼 간단히 빅 픽쳐의 스토리를 적어볼까 한다(아래 내용은 약간의 스포가 있음).





더 잡의 주인공은 적당히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성실한 샐러리맨이다. 주인공은 컴퓨터 잡지 회사에서 광고를 담당하는 팀장인데, 팀원들도 잘 다루며 상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가 큰 회사에 인수 합병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 인수 회사 측 간부와 긴밀한 관계를 쌓게 된다. 그리고 그 간부에게, 현재 상사 대신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는다. 


하지만 인수 이후 이 잡지 회사는 폐간되고, 주인공의 상사였던 사람은 다른 잡지 회사로 자리를 잡게 되며 주인공을 그 업계에서 배척하게 된다. 때마침 부인과도 좋지 못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 주인공은 여러가지 자잘한 불운이 겹치게 되며, 고등학교 동창의 좋은 제안을 받아 한 회사로 취직하게 된다. 그 회사는 사모펀드 회사로, 투자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있는 신생 IT 회사를 발굴하는 역할을 받는다.


하지만 고등학교 동창에게 배신당해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이후 이혼 위기였던 부인의 도움을 받게 된다...

(여기서부터 상세한 내용을 다 적으면 완전 상세 줄거리가 되어버려 생략한다.)



책 중반부부터는 계속하여 긴장감을 조성하는 스토리의 흐름 때문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다. 하지만 '빅 픽쳐'를 읽은 나로써는 색다른 느낌을 받지는 못했고, 단순히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 정도의 인상을 받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지만, 재미도 없이 매너리즘에 빠져 살아갈 때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더 잡

저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3-08-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 비즈니스세계는 정글, 살아남는 자가 승자다! -전 세계 3...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대한민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의 경우,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을 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시민혁명이 있으며, 이 외에도 역사적으로 많은 투쟁이 있었다. 즉, 처음부터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여 얻은 '선불제 민주주의' 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경우 남북전쟁 후 미국의 개입으로 한순간에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하였고, 이의 부작용에 따른 앓이를 뒤늦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작가는 '후불제 민주주의' 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책에 나와있는 목차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용은 크게 2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하나는 헌법을 기반으로 한 과거와 현재 정치적 세태에 대한 판단이고, 하나는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이 겪었던 풍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이 집필된 당시가 이명박 정권 때라,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많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정치 관련 책이 '닥치고 정치' 였는데, 결과적으로는 MB 정권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는 내용이지만, 그 근거와 이유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매우 달랐다. 닥치고 정치는 정치적 주요 인물들과, 숨겨진 사건들을 중심으로 논리를 풀어나간다. 즉 전체적인 흐름을 김어준이라는 사람의 '통찰력'을 통해 풀어나간다. 또한 책의 컨셉이기는 하지만, 매우 어조가 강력하고 사납다. 반면 후불제 민주주의는 대한민국 헌법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하나하나의 사안을 판단하며, 이를 매우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강의로 치면 닥치고 정치는 역사를 매우 흥미있게 설명해주는 스타강사의 역사 강의와 같은 느낌이었고, 후불제 민주주의는 꼼꼼히 문제들을 풀이해주는 수학 강의와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전반부~중반부는 상당히 일관성도 있고 전체적인 논리 흐름을 갖추고 있어 좋았는데, 후반부는 약간 아쉽다. 유시민이 정치를 하던 시절에 있었던 에피소드나 스토리들을 알려주는데, 유시민이라는 개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재미있을 법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은 아니라 그냥 무표정으로 빠르게 읽어버렸다.


전반적인 총평 : '후불제 민주주의' 라는 개념이 매우 기발하지만,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그 개념에 대한 흐름이 흐지부지 되어버리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유시민 특유의 덤덤한 문체로 무거운 주제를 자연스레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후불제 민주주의

저자
유시민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09-03-09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대한민국 헌법, 권력의 역주행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신] 이후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었다. 짧고 부담없이 읽기 좋아 보여서 읽었는데, 읽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빨리 읽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맨 뒤의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쓴 유일한 희곡이라고 한다.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는 원래 대화체가 많이 나와서, [인간]을 읽으면서 약간 이질감을 느끼긴 했지만 희곡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좀 놀랐다. 그리고 희곡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연극으로 해도 꽤 자연스럽고 재미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는, 이 사람의 글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물론 [나무]와 같은 단편 같은 예외도 있다.)

- 남자 주인공은 지적이고 고리타분하며 꽉 막혀있는 괴짜와 같은 느낌을 준다. 외모는 그닥 훌륭하지 않지만 막상 자세히 보면 그닥 못생기지는 않은 유부남~중년 남자의 느낌이다.

- 여자 주인공은 활발하고 도전적이며, 개방적이면서도 순수하다. 외모도 그에 맞게 섹시하고 탄탄하며 발랄한 느낌이다.

- 위 남/여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탈출하는 과정에서 항상 성적인 긴장감도 함께 조성한다. SF의 긴장감과 추리물의 긴장감, 그리고 연애물의 긴장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위 특징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인간]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두 남녀 주인공이 거대한 외계인들이 가두어둔 사각 박스 안에서 인간들의 선함과 악함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읽으면서 뒤의 내용들을 추리해나가고 반전에 놀라는 재미가 쏠쏠한데, [인간]의 경우 반전의 재미는 덜하다. 하지만 두 남녀 주인공이 얘기를 주고받는 내용에서 '인간이 정말 선한가? 악한가?' 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만하긴 하다.


스포일을 하지 않기 위해 책 내용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하지 않고 마무리 짓는다. 일단 개인적으로 느끼는 전반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 정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주인공들의 특징인, 그럴듯한 괴짜 논리들의 나열 외에는 특별히 재미를 느낄만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인간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08-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하나로 자리를 굳힌 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요새 맡고 있는 회사 일 자체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할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여러 다양한 문제나 일을 조금씩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활을 하게 되니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침 관련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The one thing의 내용은 크게 1부, 2부,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성공에 관한 여섯 가지 믿음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다룬다. 2부와 3부의 큰 차이는 사실 모르겠는데, 결국 The one thing에서 나온 주제를 삶에 적용하는 방법이나 사례에 대한 내용들을 다룬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부에서 이 책의 핵심 내용은 모두 파악할 수 있고, 2~3부는 이해와 적용을 돕기 위한 부분이므로 1부에 대한 리뷰만 간단히 남겨보겠다.


1부는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에 관한 여섯 가지 믿음을 비판하는 내용인데, 사실 약간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잖아 있다. 비판의 내용이 억지스러운 것이 아니라, 통상적인 믿음 자체를 너무 딱딱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책의 핵심적인 내용에는 상당 부분 동의하므로 크게 불편하지 않게 읽은 것 같다.



1) 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


=> 모든 일은 서로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하다고 비교 할 수 있다. 모든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모든 일들을 처리하려고 애를 쓰다 보면, 모든 일들을 다 어중이떠중이로 처리한 채로, 놓치게 될 수 있다.



2) 멀티태스킹은 중요하다 


=> 흔히 멀티태스킹이 핵심 인재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력서에 이에 대한 능력을 어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의 경우 결국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짧게 쪼개서 일의 전환을 빠르게 자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집중하는 일을 전환하게 될 경우,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결국 여러 일들을 다 집중해서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핵심적인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3)성공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온다 

 

=> 성공은 사실 단거리 경주다. 사람이 성공을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며 오랜 기간 동안 자기 관리를 하려면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따라서 항상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핵심적인 것들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습관 하나를 몸에 익히는데 66일이 걸리는데, 자기에게 꼭 필요한 습관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다 보면 결국 성공으로 가까이 가게 된다. 성공이 단거리 경주라고 하는 이유는, 결국 습관을 들이는 데에 필요한 시간 만큼만 그것에 대해 노력하면 되기 때문이다. 




4) 의지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 


=> 사람의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다. 의지력은 금방 충전되지만, 일정량이 정해져 있는 에너지원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의지력을 낭비하지 않고 꼭 필요한 한 가지 일에 의지력을 쏟아야 한다. 이는 3번의 내용과도 연관이 깊은데, 사람이 평소에 자기가 하지 않던 일들을 하거나, 난이도가 높은 일들을 할 경우 많은 의지력을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꼭 중요한 일들은 습관으로 만들게 될 경우 의지력의 소모가 크게 줄어든다.




5)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라 


=> 우선 일에 있어서는 중요한 일에만 신경 쓰고 나머지 일은 크게 개의치 않아야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핵심적인 단 하나의 일들 하다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면 처리되지 않은 많은 문제가 산재 되어있다. 하지만 이것들을 모두 신경 쓸 수는 없다. 그리고 삶은 한번 깨지면 되돌리기 힘드므로 최소한 내 삶이 있다고 느낄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 이 말이 결국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라는 말인 것 같긴 하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었는데,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 몇 가지의 공을 가지고 저글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때 '일'과 같은 공은 고무로 이루어져 있어 떨어뜨려도 다시 주우면 되지만, '가족', '건강' 등의 공은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한 번 떨어뜨리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내용이었다.




6) 크게 벌이는 일은 위험하다 


=> 박스 안에 갇혀있지 말고 크게 생각해야 한다. 한계를 낮게 잡고 시작하는 일의 경우, 그 한계를 결국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한계를 더 크고 높게 잡을 경우 그렇지 않을 때의 성과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실패를 통해서도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한계를 크게 잡음으로써 자신이 하는 일의 방식에 대하여 더 효율적이고 색다른 접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건 계속해서 벽을 만나게 되는데, 이 벽을 만날 때마다 마찬가지로 한계를 높이고 틀을 깨서 생각해야 한다. 즉, 성장형 사고 방식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