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이후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었다. 짧고 부담없이 읽기 좋아 보여서 읽었는데, 읽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빨리 읽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맨 뒤의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쓴 유일한 희곡이라고 한다.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는 원래 대화체가 많이 나와서, [인간]을 읽으면서 약간 이질감을 느끼긴 했지만 희곡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좀 놀랐다. 그리고 희곡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연극으로 해도 꽤 자연스럽고 재미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는, 이 사람의 글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물론 [나무]와 같은 단편 같은 예외도 있다.)

- 남자 주인공은 지적이고 고리타분하며 꽉 막혀있는 괴짜와 같은 느낌을 준다. 외모는 그닥 훌륭하지 않지만 막상 자세히 보면 그닥 못생기지는 않은 유부남~중년 남자의 느낌이다.

- 여자 주인공은 활발하고 도전적이며, 개방적이면서도 순수하다. 외모도 그에 맞게 섹시하고 탄탄하며 발랄한 느낌이다.

- 위 남/여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탈출하는 과정에서 항상 성적인 긴장감도 함께 조성한다. SF의 긴장감과 추리물의 긴장감, 그리고 연애물의 긴장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위 특징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인간]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두 남녀 주인공이 거대한 외계인들이 가두어둔 사각 박스 안에서 인간들의 선함과 악함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읽으면서 뒤의 내용들을 추리해나가고 반전에 놀라는 재미가 쏠쏠한데, [인간]의 경우 반전의 재미는 덜하다. 하지만 두 남녀 주인공이 얘기를 주고받는 내용에서 '인간이 정말 선한가? 악한가?' 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만하긴 하다.


스포일을 하지 않기 위해 책 내용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하지 않고 마무리 짓는다. 일단 개인적으로 느끼는 전반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 정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주인공들의 특징인, 그럴듯한 괴짜 논리들의 나열 외에는 특별히 재미를 느낄만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인간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9-08-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하나로 자리를 굳힌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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