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에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 투어를 했다. 숙소(까사메모리아)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려 예약을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지 우리 셋만 가이드 분과 투어를 했다.

처음 레알 광장에서 오전 9시 50분에 가이드 분과 만나 일정을 시작했다.


어제도 레알 광장에 온 적이 있었는데, 설명 덕분에 그곳에 있던 가로등이 가우디의 처녀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구엘 저택. 구엘은 가우디의 평생 후원자였는데, 구엘이 가우디에게 거의 처음으로 맡긴 건축물이라고 한다.


구엘의 마음에 쏙 들어, 구엘이 가우디의 평생 후원자가 된 결정적 계기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구엘 공원으로 이동.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내려가며 투어를 했는데, 전망대에서 바르셀로나의 전망이 한 눈에 보여 좋았다. 저 끝에 보이는 바닷가.


전망대에서 내려오며 이런저런 설명도 듣고 사진도 찍었다.


가우디 건축물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자연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구엘 공원 자체도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비둘기가 쉴 수 있는 곳이 있다.

구엘 공원을 만들다가, 나무가 있는데 뿌리가 너무 깊어 뽑지도 못한 상황이 있었는데, 이를 자르지 않기 위해 설계까지 바꿨다고 한다.


아래는 비둘기 집으로 쓰라고 만든 구멍.


그리고 유료 입장하는 곳으로 들어가, 구엘 공원의 마스코트라고 하는 도마뱀과 한 컷 씩.


구엘 공원의 광장을 받치는 기둥에도 가우디가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있다. 구엘 공원 전체에서 가장 인위적인 부분이 이 기둥이라, 기둥의 아래 하얀 부분이 원근법을 무시하고 평행으로 보이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가우디의 대부분의 건축물에서 보이는, 동물이 물을 뱉어내는 배수구. 이 기법 자체가 가우디의 것은 아니고, 고해성사를 의미하는 기법이라고 한다.


구엘 공원의 경비가 살았던 집.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명훈이와,


추운 의진이.



다음으로는 까사바트요에 갔다. 스페인어로 까사는 집이라는 뜻이라, 까사바트요는 바트요의 집이라는 뜻이다.

까사바트요는 용과 용에게 바치는 제물, 그리고 용을 물리치는 용사 등 산 조르디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1시반 쯤이 되어 까사 바트요 근처에 식사를 하러 갔다. 한 사람에 10.2유로로 세트 메뉴를 먹을 수 있었는데, 스페인에 와서 먹은 점심 중 가장 양이 많은 식사였다. 맛도 무난하고 괜찮다.




식사를 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까사밀라에 갔다. 까사밀라는 까사바트요 완공 후 그 해에 바로 착공한 건축물인데, 일반인이 보기에 외관은 까사바트요보다 못하지만 건축적으로 파격적일 정도로 진보적인 건물이라고 한다.


지하 주차장, 지정주차, 온수기나 공용 정원 등 가우디가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후를 보고 온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나갔다는 평을 받는다고 한다.


까사밀라는 '채석장' 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작업장 옆에서 계속 돌을 깎는 작업을 해서 그렇다고 한다. la pedrera는 채석장의 스페인어.



마지막 일정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가족이라는 뜻이다.


성당의 세 면은 각각 탄생, 수난, 영광을 의미하는 면이다. 그래서 각각 탄생, 수난, 영광에 대한 성경의 스토리가 조각으로 새겨져있다.


성당 외관을 보고 그 크기에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내부에서도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가우디 투어 일정 중 가장 감동적이고 멋진 곳이었지만, 글로 감동을 남기기 부족해 사진으로 마친다.


3일차 저녁 일정과, 4일차 일정을 함께 기록한다.

3일차 저녁에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검색한 곳을 찾아갔다. 스페인 남편이 찾은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8시쯤 도착했으나 8시반에 오픈한다고 했다. 그래서 서성이고 있었더니 건너편 식당의 아저씨가 우리를 유혹하여 결국 그 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좋지 않은 경험을 했던 2일차 점심의 빠에야 트라우마를 잊고자, 빠에야와 생선구이, 와인 2잔과 콜라 1잔을 먹었다.


빠에야는 2일차 낮에 비해 매우 훌륭했고, 생선구이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보스와 셰프를 제외한 직원들은 모두 베네수엘라 사람들이었는데, 영어도 잘하고 매우 친절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 술을 한 잔씩 나눠주며, 스페인식 건배 방법을 알려주었다. 위로, 아래로, 건배! 이런 느낌이었는데 사실 스페인 방식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다.

우리를 유혹했던 보스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보스가 없어 친절했던 직원과 함께 인증샷도 찍었다.

그리고 첼시vs스토크시티 중계를 볼 수 있다는 술집에 들어가 간단히 맥주 한 잔씩 마시며 경기를 보았다.




이렇게 3일차 일정은 마무리...


그리고 4일차, TOC 호스텔의 마지막 조식을 먹고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renfe를 타기 위해 3호선을 타고 atocha renfe역으로 이동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해두었으나, 오프라인 표를 출력해야 한다. 처음에는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으나(참고로 A표는 당일 외 티켓, B표는 당일 티켓 대기표), 앞의 기계에서 쉽게 출력이 가능했다.


티켓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가 renfe를 타고 바르세로나로 출발!


renfe는 한국의 ktx와 비슷한 느낌으로 꽤 쾌적하나, 인당 84.3유로로 상당히 비쌌다. renfe에서 프로모션도 종종 한다고 하니 참고해서 싸게 구하면 더 좋을 듯. 가는 길의 뷰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탁 트인 느낌은 좋았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까사메모리아 한인민박집으로 이동했다.


까사메모리아는 그라시아 지구에 있는 곳으로, 3인실에서 묵었는데 집 전체에 다른 손님이 없어 편하게 이용 가능했다.

민박집 사장님이 이런저런 관광과 관련된 설명을 해주셨다. 특정 도시에서 5일 이상 있는 경우, 한인민박집에 먼저 들러 이런저런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설명을 듣고 점심을 먹기 위해 추천해주신 origens라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세트 하나와 다눔 2개를 먹었는데, 음식 맛도 괜찮고 가게도 깔끔했다. 3명이서 35.9유로 나왔으니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정비 후 무작정 바르셀로나 해변(바르셀로네따)을 향해 걸어갔다. 숙소가 폰타나역과 디아고날역 사이에 있어, 가는 길에 큼직한 광장은 모두 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까사밀라도 잠깐 스쳐지나가고,
​​


까사바트요도 스쳐 지나갔다.


분수도 보였지만 해가 저물어 사진으로는 이쁘게 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백화점도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특별히 쇼핑할 게 없으므로 쓱 지나갔다.



바르셀로나 해변까지 2시간반 정도 걸렸는데, 구경도 하고 잠깐 쉬어도 갔기 때문에 다이렉트로 걸어가면 1시간~1시간반 정도 걸릴 것 같다.


조깅을 하기에 정말 좋아보였고, 오래 걸어 잠깐 쉬기도 할 겸 해변에 앉아 맥주 한 캔.



그리고 레알광장의 Tarantos라는 곳에 가서 플라멩고를 보았다. 보통 플라멩고는 2시간인데, 타란토스에서는 30분짜리를 볼 수 있고, 국제학생증을 보여주면 8유로에 볼 수 있다.


플라멩고는 집시들의 한을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하는데, 빠른 템포와 강한 억양, 텝 댄스, 박수, 기타소리 등이 잘 어우러지는 공연이었다.



이렇게 4일차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다음 일정들을 계획하며 마무리!


셋째날 아침 역시 숙소에서 식사를 하고 나왔다. 나오자 마자 한국으로 치면 SKT와 같은 통신사인 Orange에 가서 유심 카드를 구매했다. 1GB 데이터를 사용하는 유심 카드가 10유로인데, 구글 지도와 간단한 카톡만 사용했더니 오늘 하루 약 100MB정도 사용했으니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톨레도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Sol 광장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legazpi역으로, 그리고 6호선으로 환승해 eliptica 역으로 갔다(소요시간 약 15~20분). 이곳은 한국의 고속버스터미널과 같은 곳. 지하 3층에서 티켓을 샀다. 톨레도 왕복 1인당 9.77유로인데, 줄서지 말고 옆에 있는 기계를 이용해 간단히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7번 게이트에서 버스를 타고 톨레도로 이동했다.


버스는 좌석은 많지만 겨우 앉을 수 있을 만큼으로 좀 좁았는데, 한국의 일반고속보다 조금 좁다고 생각하면 될 듯.


가는 길에 하늘이 너무 맑아 한 컷 찍었지만 톨레도에 가까워지자 구름이 가득했다.


톨레도에 도착 후 zocodover 광장으로 이동을 해야했다. 이곳으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우리는 젊고 가난해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구글지도로 길을 찾아 갔는데, 오르막길 포함 약 20분 거리.


올라가는 길도 나름 뷰가 좋아 즐겁게 이동할 수 있었다.


zocodover 광장에서 성당까지 약 5분정도 거리인데 살짝 헤매며 골목골목을 다녔다. 톨레도는 모든 길이 좁고 집끼리 다닥다닥 붙어있었는데, 그게 나름대로의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도착한 톨레도 대성당. 워낙 골목들이 좁다보니 성당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을만한 곳은 없었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는 티켓이 약 7~8유로 정도 하는데, 무료로 제한된 공간만 살짝 보고 나올 수 있다. 들어가보니 어제 갔던 마드리드의 성당과 거의 유사한 분위기인 것 같아 잠깐 쉬었다가 나와 식당을 찾아갔다.



블로그에서 찾은 중식집 chino 라는 곳으로 갔는데, 코스요리가 8.9유로로 상당히 저렴하다.


여러가지 음식을 시켜 함께 먹었는데, 중식의 스페인화 된 버전의 맛이었다. 하지만 스페인 음식이 살짝 물린 우리에게는 괜찮은 식사였고, 양도 성인 남자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았다.



그리고 톨레도에 방문하면 먹어봐야 한다는 마자판이라는 과자를 2.9유로치만 샀다. 골목마다 마자판을 파는 곳이 많이 있는데, 가격은 대충 비슷한 것 같다. 다만 마자판이 굉장히 달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먹기는 힘들기 때문에 많이 사지는 않는 것을 추천한다.


톨레도의 전망을 보기 좋다는 파라도르 데 톨레도 호텔로 가기 위해 광장에서 뮤지엄 뒤쪽에 있는 71(버스에는 71, 정류장에는 7.1 이라고 되어있다)번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는 인당 1.4유로이니 미리 인원에 맞춰 잔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아래는 광장의 모습.


톨레도를 돌며 중간중간 사진찍기 좋은 곳마다 세워주는 미니 열차가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도 충분히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올라가며 찍은 사진.


약 10분정도 버스를 타고 올라가 호텔에 도착했는데, 오르막길이 심하니 광장에서 호텔까지는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걸으면 대략 30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호텔에 도착해 카페테리아로 바로 들어가면 되고, 커피와 함께 마자판을 먹으며 뷰를 구경했다. 에스프레소 2잔 + 카푸치노 1잔에 6.85유로인데, 커피와 함께 먹는 마자판이 꽤 맛있고 전망값이라고 생각하면 저렴하다. 바깥쪽으로 나가면 사진찍기 좋다.



이렇게 톨레도를 간단히 둘러보고, 마드리드의 숙소로 복귀했다. 톨레도를 사실 깊게 보진 못했지만 골목골목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고 좋았으며, 호텔 카페테리아에서 보이는 전망도 꽤 좋으니 마드리드에서 묵으며 반나절 정도 다녀오면 적당한 것 같다.

저녁에는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실 예정으로 오늘의 기행은 여기서 마무리!


첫 날 마드리드에 도착해서 친구의 배웅을 받아 무사히 숙소에 도착하고, 다음 날 본격적인 유럽 여행 일정을 시작했다.

호스텔에서 한 끼 4유로짜리 조식을 먹었다. 빵과 햄, 치즈, 쥬스, 시리얼을 먹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지만, 3일 먼저 도착한 친구는 빵이 질린다고 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마드리드-바르셀로나 기차예약을 한 후 지하철을 타고 스페인 명문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이동했다.


밖에서 보이는 모습은 잠실구장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였다.


하지만 내부는 매우 훌륭했다. 잔디 구장을 관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영상으로만 보던 경기장 모습을 실제로 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내부에는 선수들의 유니폼들도 전시되어있고,


지금까지 레알마드리드가 차지한 우승컵도 전시되어있다.


그리고 경기장 1층으로 내려가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감독과 선수들이 앉는 벤치도 구경하고,


선수들이 씻는 샤워 시설도 볼 수 있었다.


벤치에서 좌절하는 설정샷...


실제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면 좋았겠지만, 국왕컵으로 인해 리그 경기가 지연돼서 그러진 못했다.


기자회견실도 보는 등, 약 1시간 정도 걸린 나름대로 알찬 투어였다. 가격은 19유로인데, 안에서 사진 촬영 후 사진을 받아가기 위해서는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등 추가 지불 요소는 많이 있었다. 물론 가난한 우리는 딱 19유로만 사용했다.

이후 버스를 타고 스페인 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스페인 식당에서의 첫 끼부터 절망감을 느끼게 되었는데... 빠에야 2개와 파스타, 콜라와 와인을 마셨다. 그런데 어쩐지 아침부터 운수가 좋더라니... 총 가격은 50.3유로였지만, 퀄리티는 가격대비 똥망이었다.


너무 인상적이라 가게 정문 사진도 나오면서 찍어서 올린다. 물론 주관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마드리드 스페인 광장에 가는 사람들은 저 가게를 조심하시길...

밥을 먹고 스페인 광장을 둘러보았는데, 꽃보다할배에서 보았던 돈키호테+산초 동상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봤을 땐 그렇게 감흥은 없었고, 수공예품을 파는 바자회 같은 곳에 갔으나 물가 때문인지 너무 비싸서 살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스페인 왕궁에 갔으나, 오픈되어있지 않아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대신 옆에 있던 알무데나 성당에 방문했는데, 관광지 정보로 별로 접해보지 못한 곳인데도 굉장히 크고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산미구엘 시장에 갔는데, 처음에는 우리가 예상하던 시장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시장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한국의 광장시장에서 돌아다니며 술을 먹을 수 있는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좋은데, 굉장히 이색적이면서도 만족스러웠다.


이곳에서 맥주와 샹그리아(2.5유로)를 마시고, 절인생선이 올라간 타파스(1유로)를 먹었다.


그리고 절망적이었던 점심을 잊고자 문어+감자 요리(20유로)를 시켜먹었는데, 한국인에게 조금 짜긴 했지만 매우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스페인의 로컬 음식을 먹어본 느낌이었다.


취하기도 했고, 맛있는 것을 먹어 기분 좋은 마음에 10~15분 정도 걸어서 숙소로 들어와 잠깐 휴식을 취하고, 저녁 9시쯤 인터넷에서 리뷰를 확인 후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역시 낮에 우리가 갔던 음식점은 정말 안 좋은 케이스였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맥주와 샹그리아, 콜라, 참치뱃살이 올라간 타파스,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16.7유로밖에 나오지 않았다. 소고기가 약간 질기긴 했지만 가격과 양도 훌륭했다.




현지에서 시간이 되는대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아이패드에서 포스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티스토리 패드 유료 앱을 받았다. 그런데 로그인이 되지 않아 결국 일반 티스토리 앱으로 포스팅을 한다.

PC버전에서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는데, 다소 두서도 없고 편집상태가 엉망이라도 현장감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그날그날 포스팅해야겠다.


이번에는 '린스타트업' 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대략 3주 동안이나 읽어서 그런지, 그 통찰과 핵심 주제는 이해가 됐지만 세부 내용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함정... 일단 생각나는 것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정리는 하겠지만, 아래 내용이나 순서가 책과 일치하지는 않은 점 양해 바란다.



린스타트업 1. '린스타트업' 이란?


린스타트업이란, 낭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한 도요타의 '린 제조방식'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의 관리제 접목한 것이다. 린스타트업은 신속한 피드백을 통한 제품 개발, 빠른 실험, 그 결과에 따른 실천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 전반에서도 반복적으로 '만들기 - 측정 - 학습' 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애자일 방법론' 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애자일 방법론은 개발에 포커싱이 되어있다. 뛰어난 개발자는 아니지만 어쨋든 개발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나로써, 애자일 방법론에 대하여는 나중에 따로 찾아보거나 책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린스타트업 2. 스타트업/창업가란?


저자는 스타트업을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조직' 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러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람을 '창업가' 라고 한다. 하지만 꼭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해야만 창업가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대기업에서 혁신적인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존 제품을 혁신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 또한 창업가로 분류한다(내부 창업자). 



린스타트업 3. 코호트 분석(Cohort Analysis)


사실 린스타트업을 읽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할 때 단순히 전체 매출, 전체 사용자수와 같은 누적 데이터를 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사용자 그룹의 결과를 보는 것이 코호트 분석이다. 어떤 제품 개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알 수 있으며, 수치만 가지고 탁상공론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 회사가 정말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분석 방법이다. 아래 두 그래프는 책에 나온 코호트 분석의 예시이다.



린스타트업 4. MVP


MVP란 Minimum Viable Product의 약자다. 한글로 번역해보면 '최소 기능 제품'으로, 만들자 하는 제품의 최소한의 기능만 담은 제품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린스타트업의 핵심은 '만들기 - 측정 - 학습' 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학습으로, 빠른 학습을 위해서는 빠른 측정이 필요하며, 마찬가지로 빠른 만들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여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학습을 목표로 최소한의 기능만 담은 제품을 출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MVP이다. 스타트업 자체는 고객이 이런 것을 원할 것이라는 '가정' 을 바탕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 가정이 맞는지를 빠르게 검증하기 위해 MVP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린스타트업 5. 방향전환(Pivot)


스타트업에서는 '이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고민보다는 '이 제품이 만들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이 제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우리가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 수 있는가?' 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공유하고 지속해야 하며, 이러한 회의의 결과로 '방향 전환' 혹은 '고수' 를 하게 된다.


방향전환은 줌인전환, 줌아웃전환, 고객군전환, 고객필요전환, 플랫폼전환, 사업구조전환, 가치획득전환, 성장엔진전환, 채널전환, 기술전환 등 총 10개 정도가 있다. 명칭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스타트업에 있어 방향을 전환하는 방식이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를 알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린스타트업 6. 겐치 겐부쓰, 안돈코드


이 2가지는 사실 서로 큰 연관성은 없지만, 각각이 한 타이틀로 두기에는 아는바가 많이 없어서 묶었다. 겐치 겐부쓰는 직역하면 "직접 가서 보라"로, 도요타에서 중요시하는 말이라고 한다. 어떤 상황이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보고나 분석된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가서 상황을 겪거나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도요타에서는 어떤 노동자라도 제품 부품에 결함이 있을 때 즉시 수정할 수 없다면, 전체 생산 라인을 중지시키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안돈코드이다. 문제 발생 시 대충 넘어가면 당장은 프로세스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것이 결국 큰 문제로 바뀌어 전체적인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바로 조치하고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린스타트업 7. 일괄작업


사실 린스타트업을 보며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이 부분이다. 저자는 어떤 물건을 포장하고, 박싱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예로 든다. 이러한 작업을 빠르게 끝내기 위해서는 흔히들 한 작업씩 붙잡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먼저 물건을 포장지에 쭉 싸고, 그 다음으로 쭉 박싱하고, 쭉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보다는, 하나하나 제품을 포장/박싱/스티커붙이기 작업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정말 대량의 물품에 대해 장기적으로 이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개별 작업에 대한 숙련도는 크게 증가하지 않으며, 중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해 가장 빨리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일괄작업이라는 것이다. 


산업공학과로써 학교에서 배운 얕은 지식이 파괴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사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저자의 말이 맞는 것 같다. 과거 다녔던 회사에서, 많은 외국인 인터뷰 영상들에 대해 자막을 만들고, 이 자막과 영상이 매칭되도록 싱크를 맞추는 작업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업무를 하기 위해 각 작업을 나누어 진행하였는데, 결국 나중에 어떤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 만약 린스타트업을 읽었던 상태라면 하나의 일괄작업을 진행하며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린스타트업 8. 다섯 번의 왜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혁신에 대한 여러가지 내용이 나온다. 먼저 '다섯 번의 왜'를 항상 생각하라고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것에 대해 다섯 번의 왜를 질문하고 답하면, 결국 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발견되어 이를 조치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섯 번의 왜를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첫 실수에는 전부 관대하고, 가능한 한 두 번 실수를 하지 않게 하라' 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한다.




이번 책은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 책 뿐만 아니라 애자일 방법론이나, 린 분석이라는 책에 대해 읽어보면 좀 더 많은 내용을 체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린 스타트업

저자
에릭 리스 지음
출판사
인사이트 | 2012-11-12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실천 가능한 과학적 창업 방법론”극도로 불확실한 창업 환경에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다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을 열정적으로 읽은 적이 있었고, 요새는 좀 시들해졌지만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꼽는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류의 책을 제외하고, 내가 읽었던 그의 책에 대해 간단한 리뷰를 남겨본다.



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1. 뇌


내가 처음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다. 고등학교 무렵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스토리를 이어가는 2단 구성과 작가의 과학적 상상력에 흠뻑 빠졌다. 뇌를 기점으로 나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랑(?)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뇌 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특징은 1) 과학적으로 나름 타당한 논리를 가진다(물론 완벽하진 않음), 2) 뒷이야기를 예상할 수 잇는 뻔한 구성이 아니다, 3) 성적인 요소가 조금씩 들어간다 정도가 있다. 뇌에서 이러한 특징들을 잘 나타내고 있다.



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2. 나무 1, 2


나무는 다른 소설들과 다르게, 장편이 아니라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여기서는 과학적 검증 이런 내용보다는 순수한 상상력을 볼 수 있는데, 상상력이 부족한 나로써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후 나무2가 나와서 읽어봤었는데, 나무1이나 다른 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낌이 달라 찾아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팬이나 독자들이 쓴 것들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뭐 나름 신선한 느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무1편이 2편보다 낫다.



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3.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중 최고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와 함께 나의 BEST 소설이다. 뇌의 뒷표지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민머리를 볼 수 있는데, 개미의 뒷표지에는 머리가 있어 작가에 대한 동정도 약간 느꼈다. 아무튼 말이 필요 없는 소설이다, 혹시 아직 읽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길.



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4. 아버지들의 아버지


'미싱 링크' 라는 개념을 가지고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후반부에서 나름 감동도 주고, 전체적으로도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하긴 했지만, 다른 책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좀 약간 편이다.



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5. 타나토노트


그의 소설을 보면 주인공의 이름이 겹치거나, 심지어 동일 인물인 경우가 많다. 특히 타나토노트 - 천사들의 제국 - 신 3개는 각각 독립된 스토리가 있으면서도 이어지는 시리즈라고 한다. 나는 천사들의 제국은 스킵하고 바로 타나토노트 - 신을 읽었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타나토노트는 인간의 죽음과 영혼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6. 파피용


나무 2를 읽었을 때는 약간 실망스러운 정도였다면, 파피용에서는 절망을 했다. 내가 원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으면 밤을 새다시피 해서 읽는데, 파피용을 읽으면서는 수도 없이 졸았다. 이게 대체 같은 작가가 쓴 책이 맞나 싶을 정도라 찾아보니 번역자가 다르다. 이 소설 스토리 자체는 흥미롭다고 생각하는데, 새삼 번역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7. 신


신은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극후반부를 제외하고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타나토노트 - 천사들의 제국에 이어 '신'의 역할을 부여받은 인간의 영혼들이, 신 수업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극후반부까지 읽고 나서는, 개인적으로는 이 사람의 책을 더 이상 읽지 말까 고민까지 했었지만, 이건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8. 웃음


'웃음'은 주제 자체는 정말 신선하고 좋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이제는 앞의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약간은 식상하게 느껴졌다. 제목 그대로 '웃음'의 기원과 궁극적인 웃음을 찾아나가는 스토리이다.



내가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9. 인간


[인간]은 소설이 아니라 희곡이다. 연극의 토대가 되는 대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주제나 스토리 자체는 내 상상력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뻔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희곡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인간'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 볼만한 책이다. 


[인간] 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리뷰는 예전에 포스팅 한 바가 있으니 참고..

http://nota.tistory.com/80





이 외에도 제3인류, 천사들의제국, 카산드라의거울, 파라다이스 등의 책이 있는데, 이 책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신작이 나오면 다시 읽어볼 의향은 있으나, 한 사람의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인지 처음에 개미나 뇌를 읽었을 때의 머릿속을 강타하는 듯한 임팩트를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과학적인 호기심이 많은 공대생이나, 평소 망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몇 권쯤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014.10.17 - 춘천 여행 사진 2014. 10. 28. 23:45

2014.10.17 ~ 2014.10.18 춘천 여행


#1 - 출발 전 산뜻한(?) 그들


#2 - 남춘천역


#3 - 남춘천역 앞


#4 - 싱싱한 닭갈비


#5 - 잘 익은 닭갈비


#6 - 우동면과 함께 닭갈비


#7 - 밥과 함께 닭갈비


#8 - 마실 나온 KNU 운동장


#9 - 2일차 찌든 그들


#10 - 막국수


#11 - 감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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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가는 길 하늘 모습 (1)


#2 - 가는 길 하늘 모습 (2)


#3 - 가는 길 하늘 모습 (3)


#4 - 엄마


#5 - 사진이고 뭐고 빨리 시킨 메뉴가 나왔으면 하는 아빠


#6 - 본격 메기매운탕 (1)


#7 - 본격 메기매운탕 (2) feat.젓가락거꾸로


#8. 오는 길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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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을 읽고 나서 머리가 좀 무거워진 것 같아, 가볍게 읽기 위해 '삼국지 경영학' 을 읽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래저래 알게 된 지식(?)들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다. 참고로, 최근에 네이버 웹툰 중 최훈 작가의 '삼국전투기' 도 소설과 정사 등이 적절히 분석/해설되어 있어,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긴 했지만, 이를 '경영자'로서의 평가에 초점을 맞춘 해석들은 모두 흥미롭다.



삼국지 경영학 1. 위대한 CEO 조조


삼국지는 어렸을 적부터 많은 경로를 통해 접해왔다. 이문열의 소설 삼국지부터 해서 60권짜리 만화 삼국지, TV에서 해주던 삼국지 만화 등... 그런데 대부분의 소설/만화에서는 유비를 주인공으로, 조조는 유비에 맞서는 악의 역할로 나온다. 그러나 실제 정사에서도 그렇고, 이 책에서도 조조를 가장 위대한 CEO 라고 칭한다.


조조는 가끔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본인의 능력 자체도 매우 뛰어나며 인재 등용에도 힘썼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가를 받쳐주는 '시스템'을 굳건히 하여 결국 후대에서는 위나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된다. 조조의 위대함에 대한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사실 조조편을 보며 정말 위대한 CEO였구나 라는 생각은 들지만, 과연 이러한 조조의 능력에 의한 업적들을 나도 행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다.



삼국지 경영학 2. 불가사의한 매력의 유비


조조, 손권도 마찬가지지만 유비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인재를 거둔다는 점이다. 제갈공명을 영입하기 위한 삼고초려 이야기는 삼국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알 만큼 유명하다. 그만큼 유비도 인재 등용을 위해 힘썼지만, 이는 단순히 정성을 쏟아서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유비의 불가사의한 매력에 이끌려 유비를 따르게 된 인재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유비는 큰 그릇을 가지고 본인의 부족한 능력을 수하 인재들을 통해 메꾸며 대의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결국 유비의 가장 큰 매력인 '정' 때문에 한나라를 번창시키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좀 인간적으로 보이지만, 삼국지 관련 모든 이야기에서 유비의 매력이 무엇인지 꼬집어 설명하지 못하듯이 타고난 매력은 내가 배울 수 있는 점은 아닌 것 같다.



삼국지 경영학 3. 수성의 대가 손권


이 책을 보며 의외의 수확을 얻었는데, 그것은 손권에 대한 재평가이다. 손권은 그저 유비 vs 조조 구도를 뒷받침하는 인물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손권을 '수성의 대가' 라고 평한다. 손견/손책에 이어 기업을 물려받아 이를 잘 지켰던 CEO인 것이다. 나는 이러한 점 보다는, 손권의 경영 방식에 흥미를 느꼈다.


조조의 경우 본인 자체가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고, 유비의 경우도 타고난 아우라를 가지고 있지만, 손권은 충분히 보고 배울만한 경영을 많이 펼쳤다. 인재를 잘 등용하고 한 번 맡긴 일에 대해서는 잘 밀어주는 것이나, 감정적이지만 그에 너무 치우치지 않게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 그리고 일반인(?)의 범주에 있는 사람이 CEO를 하게 될 때 바람직한 CEO의 자세 등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유비와 조조 쪽 스토리와 인재들에 대하여만 잘 알고 있던 나에게 오나라의 여러 에피소드들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



책의 전반적인 평점은 3.5점 정도. 내용 자체도 재미있고, 교훈도 있지만, 무언가 엄청 새롭거나 구체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조금 애매한, 딱 자기계발서 정도의 책인 것 같다.




삼국지 경영학

저자
최우석 지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 2010 출간
카테고리
삼국지 경영학
책소개
[표지] 접힌자국(앞등) 조금, 띠지는 없음 [옆면] 손때 조금...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어제 간만에 영화를 봤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라는 영화인데, 영화를 보고야 리메이크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작의 주연은 고 최진실, 박중훈 씨고, 리메이크작의 주연은 신민아, 조정석 씨다. 원작도 분명 재미있을 것 같지만, 리메이크작 자체도 잘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다.

우선 영화 내내 조정석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현실적이고, 웃기면서도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조정석이라는 배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웃을 때 약간 김재원 느낌이 나면서도 현실적인(?) 외모가 좋았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보며 신민아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신민아 자체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사랑스러운, 때로는 얄미운, 그리고 간드러지는 표정과 목소리가 조정석의 연기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는 엄청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눈물을 쏙 빼놓을 만큼의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겠다, 혹은 주연 배우의 인기도로 승부를 보겠다 하는 영화도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며 재미와 감동을 느꼈던 것은, 실제 연인/부부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은 현실성이었다. 

주연들이 알콩달콩 연애와 신혼 생활을 하는 모습은 실제 연애하는 커플들을 보는 것과 같이, 혹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는 부끄러운 내 연애 모습을 들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그리고 부부가 되어 이런저런 일들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싸우는 배경과 이유와 상황들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주변의 커플들의 다툰 이야기를 듣다보면 유치하게 들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유치한 싸움이 내 연애에 들어오면 굉장히 심각한 감정 다툼이 되고, 이 다툼의 원인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이다. 이런 상황을 영화에서 상당히 현실감 있게 잘 그려놔서 감정이입도 잘 되고, 새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계기가 된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은, '가볍게 웃으며 보기 정말 좋은 영화' 정도. 엄청난 명작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영화비가 아깝지 않은 재미있는 영화였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2014)

7.3
감독
임찬상
출연
조정석, 신민아, 윤정희, 배성우, 이시언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1 분 | 2014-10-08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