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6일차, 바르셀로나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이브 때 이미 예감은 했지만,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한국과 상당히 다른 분위기이다.

한국에서는 거리에 사람들도 많고 어디를 들어가도 북적북적 한데, 유럽은 대부분의 식당과 가게들이 문을 닫고 거리에는 사람들도 평소에 비해 수가 적다.

전 날에 와인과 맥주를 마시고 늦게 자서, 12시쯤 느지막히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우선은 1시에 시작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미사를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찍은 사진들.


가게들이 문들 닫으면 내려오는 셔터마다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일방 통행이 매우 많고, 보행자 우선이라 사람이 지나가면 차가 무조건 멈춘다.


'어리석은 닌겐들, 날 가만히 둬라'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아지.


그리고 도착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성당 자체는 관광객들이 매우 많았고, 미사는 지하에 있는 미니 성당에서 보았다.

성당에서 미사를 본 적이 몇 번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생소했고, 언어도 통하지 않아 다소 답답해 중간에 나왔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아, 맛집을 찾아가기 어려워 찾은 맥도날드. 한국에 비해 1.3~1.5배 정도 비싸지만 그만큼 양도 많았다.

프로모션으로 콜라컵 겉면에 스티커를 떼서 당첨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떼어보니 내 콜라에서 치킨 5피스 짜리가 나왔다. 믿기지 않아 직원에게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당첨된 것이 맞다고 해서 기분좋은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몬주익 언덕. 우리나라에는 98년 올림픽 때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한 곳으로 유명하다.

에스파냐 역으로 가서,


150번 버스를 타면 종점인 몬주익 성까지 갈 수 있다.


몬주익 성에 도착해 성 주변을 길게(약 2km) 걸으며 산책을 했는데,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보이기는 하나 나무와 구조물 등에 가려져 구엘공원 전망대 만큼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다.


크리스마스의 여유를 만끽하는 두 사람의 모습.

항구 도시 바르셀로나의 모습.


아름다운 하늘.


신이 난 소년.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케이블카는 인당 7.5유로이다. 케이블카 안에서 볼 수 있는 전경이 멋질 것 같기는 한데, 동선이 아름답지는 않다.



숙소로 돌아와 사장님이 만들어주신 탕수육도 먹고, 신라면 뽀글이도 해 먹고... 나름 여유있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유럽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