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24일차, 이 날은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씻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잠시 거리를 돌아다녔다. 나오는 길에 찍은 호텔 고양이 사진. 하루 종일 자고 있는데 엄청 피곤해 보인다.


그리고 어제 너무 감명깊었던 lombardo's에 가서 버거를! 먹고 싶었으나 오븐이 고장나서 버거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샌드위치로 대체했는데,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이렇게 식사를 간단히 하고 거리를 조금 돌아다녔다. 꽃시장도 있었고,


그 옆에 있는 치즈 스토어에 가서 치즈 시식도 했다. 치즈는 한국 사람이 먹기엔 조금 느끼하기도 하고, 막상 사가도 한국에서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사지는 않았다.


그리고 호텔에 짐을 찾으러 가서, 위의 고양이와 또 다른 고양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브뤼셀로...


유럽여행 23일차, 프랑스 파리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한 날.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 역에 도착해, Amsterdam Downtown Hotel 이라는 곳을 찾아 체크인을 했다. 작은 2성급 호텔인데, 3인실이라 셋이서 잠을 자고 씻고 하기엔 괜찮았다. 숙소에서 암스테르담 관광, 맛집 정보를 조금 찾다가 바로 점심먹으러 이동.

점심은 lombardo's 라는 곳에서 먹었다. 햄버거 3개 + 콜라 2잔을 먹어서 약 32유로가 나왔다.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단언컨데 지금까지 먹었던 버거들 중에 가장 맛있었다. 더치 비프 버거, 양 버거, 김치 버거 셋 다 정말 맛있다.


기분 좋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와 암스테르담의 시내를 좀 걸었다. 암스테르담도 수상도시라 강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더 이쁜 사진을 찍었을텐데 아쉽...


쭉 걸으며 Magna Plaza라는 쇼핑몰에 들렀는데, 대형 쇼핑몰이라는 정보에 비해 매우 작은 곳이었다. 심지어 화장실도 유료...


다음으로는 댐 광장에 갔다. 마드리드의 솔 광장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크게 멋있거나 사람들이 많거나 하진 않았다. 암스테르담에서도 이 날이 꽤 추운 날이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진 않아서인 것 같다.


그리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건너편에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갔다. 배는 남이섬에 들어가는 배보다도 더 짧은 코스로 사람/자전거/스쿠터 등을 운반해준다. 대략 3~5분?


이렇게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면 EYE라는 영화 박물관이 나온다. 우리는 영화에는 관심이 있지만 입장료를 내기에는 뭔가 아까워 그냥 기념품 샵만 갔다.


기념품 샵에서 마음에 쏙 들어온 뮤직박스(Fly to the moon)을 하나 구매했다. 그런데 이게 직접 손으로 돌려야 하는거라 막상 쓸모는 없을 것 같지만, 타지의 영화 박물관에서 영화 OST가 흘러나오는 뮤직박스라니 왠지 감상에 젖어 구매해버렸다.


간단히 둘러보고 나오니 벌써 해가 져버렸다.


다시 배를 타고 건너와서 야경 사진을 찍으며 저녁 식사를 하러 이동.


저녁 식사는 haesje claes라는 식당에서 먹었다. 총평은 양이 굉장히 많고, 비싸지만 먹을만한 집 정도.

식전빵으로 나오는 빵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에피타이저인 콩수프도 무슨 3명이서 먹어도 될 것 같은 양... 콩 수프는 맛있긴 하지만 계속 먹기엔 약간 질리는 맛이다. 안에 고기와 햄도 잔뜩 들어있다. 무슨 메인 요리 나온줄...


그리고 나온 메인 요리. 닭가슴살 요리와 연어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연어 스테이크는 정말 맛있다. 닭가슴살 요리도 닭가슴살 치고 상당히 부드러워 맛있었지만, 너무 배불러서 다 먹지 못했다.


그리고 디저트로 애플파이, 레몬파이, 아이스크림. 셋 다 맛있다.


이렇게 저녁을 배부르게 먹으니 89.9 유로가 나왔다. 상당히 비싸게 먹었는데, 이제 태어나서 네덜란드에 올 일이 거의 없을테니 맛있게 먹었다는 것에 만족!

식사를 다 하고 숙소 방향으로 걸어가려다가, 거꾸로 가버렸다. 그래서 다시 반대 방향으로 걸어오는 길에 식당 간판 사진을 다시 찍으려고 했는데, 식당 안에서 웨이터 2명이 다급하게 창문을 두들겼다. 그래서 사진 찍지 말라는 건가.. 하고는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그냥 가던 길을 갔다. 그런데 웨이터가 "Sir" 하며 뛰어나오길래 설마 사진 확인해서 지우기까지 하려나? 하고 있었는데 내가 식당에 두고간 카메라 렌즈 뚜껑을 갖다준 것이다! 우연찮게 찾게 된 카메라 렌즈 뚜껑과 그들의 친절에 감동을 받았다.

아무튼 다음 날은 또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하는 날이라 이만...(사실 지금 브뤼셀에서 쓰는 중인 건 함정)


유럽여행 22일차,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어제 조금 늦게 자서, 밥먹고 씻고 느지막히 일정을 시작했다. 대략 12시반쯤? 숙소를 나와,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Les Fables de La Fontaine 이라는 식당으로 갔는데,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다. 8호선 ecole militaire 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걸어서 이동 가능.


원래 런치 메뉴(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드링크) 35유로 가격을 보고 갔는데, 절망적이게도 토요일이라 런치메뉴를 주문할 수 없다고 했다. 런치메뉴를 주문하지 않으면 스타터 30~40유로, 메인 40~50유로, 디저트 20~30유로라 한 사람에 100유로 정도 나올 어마어마한 가격... 고민을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 웨이터에게 말하고 나오려는데, 웨이터가 셰프한테 가서 물어보더니 우리한테만 특별히 해주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먹게 된 런치 세트! 와인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과 버터,


에피타이저,


메인 요리,


디저트,


그리고 커피까지. 원래 런치가 되지 않는 날이라, 와인과 커피는 별도로 돈을 지불했다.


커피에 넣을 설탕이 특이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먹어서 셋이서 133유로가 나왔다. 한화로 대략 15~20만원이라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태어나서 첫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는데 의의를 두었다.

애초에 프랑스 음식 자체가 우리 입맛에 익숙치 않아 맛 자체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은 아니었지만, 레스토랑이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가면 음식의 맛 자체보다는 그 음식의 외향과 식당의 분위기 등 멋진 경험을 선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와 주변 베이커리에서 마카롱 하나씩. 1개에 1유로 정도인데, 마카롱 자체가 워낙 단 식품이라 한국에서 먹는 것과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유명한 마카롱 집은 fauchon과 laduree라고 한다.


마카롱을 먹으며 에펠탑으로 이동. 에펠탑은 가까이서 보니 그냥 거대한 철 구조물 정도로만 보이고, 그렇게 엄청나게 멋있거나 하진 않았다. 어제 바트무슈에서 본 밤의 에펠탑이 더 멋있는듯...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으나 날씨도 좋지 않고 하늘에 석양도 지지 않아 전혀 멋지지 않아 아쉬웠다.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성당에서 결혼식을 한 것 같았는데, 신랑이 파랑색 정장에 파란 컨버스화를 신고있어 인상적이라 한 컷.


이렇게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쳤다. 글을 쓰고 보니 미슐랭 레스토랑 간 것 말고는 그렇게 임팩트 있는 관광은 하지 않은 것 같다...

파리에서 있는 내내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파리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낭만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

내일 오전에는 10시쯤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기차를 탄다. 역시 원래 일정에 없었던 네덜란드 행인데, 이번에는 국가간 이동 시에 문제 없이 잘 가길 바란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