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7일차, 벨기에 브뤼셀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동한 날이었다.

우선 씻고 아침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민박집에서 공항까지 대략 1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했다.

지난 번 우리에게 온라인 체크인을 안 했다는 이유로 70유로씩 벌금을 먹였던 Ryan Air... 이번에는 온라인 체크인을 하고 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짐 무게가 초과되었다는 이유로 50유로의 추가 요금을 지불했다. 와인, 맥주 등을 사서 한 짐에 몰아 담느라 어쩔 수가 없었어서 추가 요금을 내긴 했는데, 15키로짜리 짐 추가 요금보다도 훨씬 비싼 금액이었다.

라이언에어는 홈페이지에서도 잔뜩 호텔이나 자동차 렌트 등 광고만 덕지덕지 붙어있고, 아무리 저가항공이라곤 하지만 서비스도 엉망이고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돈을 뜯어먹을까 하는 생각만 하는 기업으로 비추어졌다. 내 다시는 라이언 에어를 이용하지 않으리... 유럽에서 저가항공을 이용할 사람이라면 정말 완벽하게 대비(온라인 체크인, 기내수하물 규정, 운반수하물 무게 등)하든지, 라이언에어를 피하든지 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행기 내부는 매우 좁고 승무원들도 불친절하고, 비행기는 마구마구 흔들리고 착륙 시에도 급착륙해서 사람들 다 불편해하고.. 아무튼 이렇게 아일랜드 더블린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더라. 왜 왔는지, 무슨 목적인지, 이전 도시나 이후 도시는 무엇인지, 오늘 계획은 무엇인지 등등.. 최근 유럽 테러 위기 때문에 더 까다로운 면도 있던 것 같다.

더블린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을 위해 에어링크 버스 티켓을 왕복 10유로짜리를 구매했다. 우리가 간 날만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일랜드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버스도 휘청거릴 정도였다. 기온 자체는 많이 낮지 않지만 바람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지니 따뜻하게 입어야 할 곳!

숙소(Abraham House)에 짐을 맡기고 M&L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메뉴 3개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대략 30~40유로 정도가 나왔고,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런데 밥을 먹고 나니 비가 와서 비를 맞으며 숙소로 복귀...

사실 아일랜드로 오게 된 것은 단순히 영국으로 가는 여정에서, 비행기 값이 싸다는 이유 외에는 없었다. 그래서 딱히 관광을 하진 않았고, temple bar라는 곳에 가서 맥주와 아이리쉬 커피를 먹고, 라이브 공연을 구경하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제대로 된 시내 구경도 하지 않은, 정말 짧은 1박이었지만, 아일랜드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이상은 여행으로 가기에는 별로 좋은 국가는 아닌 것 같다. 유명한 절벽을 본다면 또 모르겠지만, 더블린은 정말 할 것이 별로 없는 도시...


유럽여행 26일차, 브뤼셀에서 근교 도시인 브뤼헤에 다녀왔다. 브뤼셀에서 3박을 했는데, 막상 브뤼셀 관광은 하루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

아무튼, 민박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나니 밖에 비가 오고 있어, 날이 좀 갤 때까지 기다렸다가 느지막히 출발했다. 기차를 타고 대략 1시간 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브뤼헤. 기차에 내릴 때 날이 많이 개어있어 하늘이 꽤 화창해서 그런지, 도시가 굉장히 아름다워 보였다.


시내 쪽으로 걸어가니 약 20분 정도 걸렸는데, 벌써 점심 때가 되어 식당을 찾았나섰다. 그런데 미리 찾아두고 나온 식당들이 모두 닫았고, 트립어드바이저 스티커가 붙은 곳들 역시 대부분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피자헛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오는 길에 봤던 자전거 렌탈샵으로 이동해, 자전거를 빌려 탔다.


자전거를 타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이긴 했지만, 거리가 아름다워 돌아다니는 맛이 났다.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있는 J군과 K군.


골목골목 시내와 강들이 있고, 하늘도 맑아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았다.


자전거는 1시간에 4유로 렌트비가 있는데, 브뤼헤에 가면 자전거를 타볼만 하다. 다만 도로가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약간의 고통이 따를수도...

자전거를 다 타고 나서, 맥주샵과 초콜릿샵에 가서 가볍게 기념품을 샀다. 맥주는 같은 맥주를 한국에서 사는 것에 비해 훨씬 쌌고, 초콜릿은 250g에 10유로 정도로 약간 비싸긴 했지만 초콜릿 하면 벨기에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그리고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와플을 하나 사서 먹었는데, 와플 자체에 설탕이 장착되어 있어 굳이 위에 토핑을 뿌리지 않아도 충분히 달고 맛있다. 와플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으면 그게 훨씬 더 나으니 바로바로 해주는 집을 잘 찾아보길.


그리고 브뤼헤는 특이하게도 백조(로 추정되는 생물. 거위인 것 같기도 하다.)가 굉장히 많이 보였다. 거의 비둘기 수준으로 보이는데 그 광경도 참 이색적이었다.



이렇게 먹거리와 맥주로만 가득했던 벨기에 여행을 모두 마쳤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엄청난 관광지를 간 것도 아니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지도 못했지만 충분히 여유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내일은 비행기를 타고 아일랜드로 이동하는 날.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겨 나가야하는데, 별 일 없이 무사히 이동할 수 있길!


유럽 여행 25일차, 브뤼셀에서 앤트워프에 다녀왔다.

(어제는 저녁에 민박집 이모님께서 삼겹살을 해주셔서, 배부르게 먹고 맥주까지 마시고 잤다.)

앤트워프에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찍은 브뤼셀의 모습. 브뤼셀만의 특별한 특징은 찾지 못했지만, 다른 관광지에 비해 한적해서 너무 좋다.


기차를 타기 전에 그래도 벨기에는 와플이지! 하고 먹어본 와플.


싸구려로 먹어서 식어있는 와플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벨기에 와플은 맛있었다. 또 그렇다고 엄청난 맛은 으니니, 벨기에에 가게 된다면 한 번쯤 먹어보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오늘은 브뤼셀에도, 앤트워프에도 비가 왔다. 기차에서 비가 오는 창 밖을 보며 한 컷.


그리고 도착한 앤트워프. 앤트워프는 플란다스의 개로 유명한 도시인데, 막상 유럽 사람들은 플란다스의 개를 잘 모른다. 반나절 정도 돌아다녔는데 플란다스의 개 관련된 상품이나 장소는 전혀 보지 못했다.


우선 성당 쪽을 찾아가, 서앙 바로 옆에 있던 del sud classico 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메뉴' 같은 것을 2개 골라서 먹었는데, 그렇게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았다. 굳이 찾아서 갈 곳은 아닌 것 같지만, 주변 식당은 또 더 별로일 수 있으니... 앤트워프에 가는 사람들은 알아서 판단하시길.


성당도 잠깐 들렀는데, 성당은 입장료가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 등 수많은 미술 작품을 본 우리는 더 이상 작품을 감상할 힘이 남아있지 않아 입장료를 내지 않고 기념품샵만 들렀다가 나왔다.


그리고 앞에 있던 맥주샵에 들렀다. K군과 J군(특히 K군)은 맥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둘러보고 종업원과 얘기하다가 각 2병씩 구매했다.


그리고 계속 거리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날씨가 흐리다가 개면 오히려 하늘이 더 청명해보이고, 역광 등 빛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서 사진찍기에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조금 돌아다니다가 골렘이라는 맥주집에 들어갔다. 메뉴판을 봤는데 맥주가 수십종류가 넘게 있어, 역시 종업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주문을 했다. 처음에는 약간 껄렁껄렁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맥주에 대해 물어보니 진지하게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설명해주었다.


적당히 취한 상태로 기분 좋게 나와 야경 몇 컷 찍으며 빠르게 집으로 복귀!



오늘은 민박집에서 송아지 스테이크를 먹었다. 이 곳은 아침/저녁 식사가 거의 한국의 웬만한 식당 급... 혹시 브뤼셀에 오게 되는 사람이라면, 한식을 매우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곳에 묵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초콜릿 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