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교, 도서관, 독서실 등을 보면 이어폰을 낀 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공부가 잘 되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각양 각색이다. 너무 졸려서요, 저는 음악 들으면서 하면 공부가 더 잘돼요, 가사 없는거라 괜찮아요, 등등..

 

그렇다면 정말 음악들으며 공부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 혹은 방해가 되지 않을까? 

 예전에 한 논문에서 음악들으며 공부하는 것은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이 멀티태스킹을 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멀티태스킹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2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실제로는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번갈아가면서 시간을 배분하여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튼 여기서는 이런 객관적인 근거들은 논외로 하고, 실제 나의 사례와 주변 학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간단히 얘기해보겠다.  

 

우선 어떤 공부를 하느냐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언어나 외국어 등을 공부할 때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고, 수학을 공부할 때는 그나마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괜찮은 것 같았다. 주변 친구들이나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비슷한 답이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대학교에서 레포트를 쓴 적이 있었는데, 단순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공부나, 논리적 사고를 요하는 경우에 좀 더 멀티태스킹의 부정적 영향이 덜햇다.) 

 

 

그리고 어떤 노래를 듣느냐도 영향이 있다. 한국 가요를 듣느냐, 팝송을 듣느냐, 클래식, 재즈 등의 음악을 듣느냐, 어떤 템포의 음악을 듣느냐 등.. 우선 한국가요 >팝송 >클래식,재즈 순으로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한국가요는 가사가 바로바로 머릿속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 같은 원리로 가사가 없는 클래식이나 재즈를 들으며 공부하는 것은 방해가 덜 되는 것 같다. 템포의 경우는 딱히 실험을 해본 적은 없는데, 너무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급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약간 잔잔한 음악이 더 좋은 것 같다.

 

 

앞의 내용들은 간단히 체험적인 결과를 쓴 것이고, 사실 음악들으며 공부를 할 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페이스이다. 평소에는 왠만하면 음악을 듣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집중이 너무 안 될 때, 혹은 너무 졸릴 때는 음악을 들으며 페이스를 조절 하는 것이다. 집중을 하지 못한 채 그냥 앉아서 졸고있거나 다른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다는 좀 더 도움이 된다면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페이스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물론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이 어디 있겠냐마는...  여기서는 공부를 하기 싫어하고, 그 싫어하는 것을 참고 해내는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는 학생들을 의미한다) 집중이 잘 될 때건 안 될 때건 항상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선생님 혹은 부모님이 왜 공부할 때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냐고 잔소리를 하게 되면 공부 하는데도 뭐라고 하냐 등등의 반항을 하며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이런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 우선 자신이 왜 공부를 하는 것인지 생각하지 않은 채 행동하고 있는 것이며, 주변 상황을 유동적으로 관리하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것은.. 나중에 포스팅하기로 하고 넘어가겠다.

 

공부라는 것은 누구나 하기 싫어한다.(극소수를 제외하면) 그래서 학생 때 하는 입시 공부라는 것은 누가 더 인내심을 발휘하고 자기관리에 힘을 쏟느냐의 대결이다. 음악들으며 공부하는 것도 객관적으로 좋은 영향이 있다, 혹은 나쁜 영향이 있다 이런 것을 떠나서 자신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을 하는 것의 일부일 뿐인 것이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서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이 내가 공부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인지, 단순히 공부하는 힘든 시간을 달래기 위한 것인지 냉철하게 판단한 후에 행동하는 것이 좋은 결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