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사카 여행에서는, 길찾기 및 각종 검색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 유럽 여행에 비해 사진을 야무지게 찍지 못했다. 그래서 실제 다닌거에 비해 사진이 다양하게 남아있지 않아 아쉽...


우선 아침에 일어나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씩을 마시고, 우메다의 한큐 백화점을 갔다. 한큐 백화점은 가려고 간 것은 아니고, 고베를 가기 위해 우메다에 들른 김에 가게 되었다. 애초에 쇼핑에 대해 미리 알아보지 않고 가서, 한국에 비해 어떤 브랜드나 카테고리가 더 저렴하고 좋은지 등을 잘 알지 못해 실제 쇼핑은 하지 못하고 둘러보기만 했다.


그리고 약 5개월만에 찾은 고베... 이번 여행이 일본의 다른 곳도 아닌 '오사카' 였던 이유는 순전 '고베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큰 기대를 가지고 갔다. 우리는 'ishida' 본점으로 갔는데, 작년 8월에는 본점이 아니라 다른 곳이었던 것 같다. 멀지 않은 지역에 2개의 체인점이 있다고 하는데, 인테리어나 서비스, 가격 등은 거의 다르지 않은 듯.


먹느라 정신없어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아래는 에피타이저.

그리고 위엄있는 고베규의 모습.

고베규를 맞이하기 위한 향신료와 구운 마늘.

그리고 잘 익고 있는 고베규.

내 접시 위에 올라온 기름진 고베규.

향신료와 함께 나를 유혹하는 고베규.

남은 기름기 많은 부위는 숙주나물 등 야채와 함께.

그리고 약간 느끼한 입을 달래주는 디저트까지!


고베규를 판매하는 다른 곳을 가보지 않아 비교는 어렵지만, 고베규를 먹으러 고베에 간다면 ishida에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물론 작년에 느꼈던 무한 감동을 올해도 느끼진 못했다. 기억이 좀 더 미화되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하지만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라면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을 받으리라 확신한다.


<고베규를 먹었던 ishida>

이름 : ishida. 本店

주소 : Hyogo Prefecture, Kobe, Chuo Ward, Kitanagasadori, 1 Chome−21−2



아무튼 이렇게 고베규 체험(?)을 마치고, 고베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이수주 베이커리에 갔다. ishida와 isuzu 베이커리 모두 산노미아 역에서 멀지 않으니(걸어서 5분 이내), 배불러도 빵집도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별히 엄청 맛있는 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빵이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다.


<이수주 베이커리>

이름 : イスズベーカリー北野坂店 

주소 : Hyogo Prefecture, Kobe, Chuo Ward, Nakayamatedori, 1 Chome−8−18



그리고 찾아간 온천... 우리가 찾아간 곳은 '잇큐 온센' 이라는 곳이다. 작년엔 아리마 온센을 갔었는데, 우리가 갔던 곳만 그랬던건진 모르겠지만 한국의 동네 후진 목욕탕보다 더 별로였어서 다른 곳을 찾은 것이다. 고베는 아니고 오사카 서쪽 사이드에 있는 곳인데, 찾아가기가 좀 힘들긴 하다. 하지만 아리마 온센에 가는 수고를 고려한다면 그렇게 힘들지도 않다.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5점 만점에 3.9점 정도? 일단 남녀 따로 들어가는 곳이라 가족 모두 함께 있진 못했다. 탕이나 씻는 곳은 한국의 큰 목욕탕 정도 느낌이고, 다만 실내 탕과 노천 탕의 물이 좋았다. 몸을 담그고 나오면 몸이 매끈매끈해지는 느낌? 사우나도 있고, 가격도 저렴(대인 입장료 700엔, 수건 대여 150~250엔)하다. 다만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주변의 멋진 경관이 보인다거나 하는 멋진 곳은 아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아리마 온센 보다는 훨씬 나은 듯!


<잇큐 온센>

이름 : 上方温泉 一休

주소 : Osaka Prefecture, Osaka 此花区酉島5丁目9−31



고베규를 배불리 먹었지만, 온천에서 한두시간 몸을 담그고 이동도 하다보니 어느새 배가 꺼져,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저녁 식사 역시 작년에 갔던 '스시긴'. 스시긴은 구글맵에 검색했을 때 좀 부정확한 주소가 나온다. 쓰루하시 역에서 나와 시장쪽으로 좀 들어가야 하는데, 골목에 있다보니 찾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도 한국 식료품점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이상한 길을 알려주셔서 거의 30분 가량 헤맸던 것 같다.

드디어 도착한 감격의 스시긴, 일단 세 명에서 '상니기리' 를 2개 시키고, 그 외에는 계속 추가 주문을 해서 결국 거의 10만원 가량이 나왔다. 내가 스시를 평소에 엄청 즐겨먹거나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이 절대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 돈을 내고 먹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글 메뉴판도 있고, 사장님과 직원들도 한국어를 꽤 잘 한다. 물론 한국 사람은 아니니 걱정마시길...

<스시긴>

주소 : 구글 맵에 '大阪府大阪市生野区鶴橋2-3-7 鶴橋卸売市場 5番通り' 를 찍고, 그 주변 블록들을 뒤지다 보면 나온다.



이렇게 한큐 백화점, 고베규, 온천, 스시로 마무리된 3일차 일정. 4일차에 대한 후기도 남기려 했으나, 딱히 한 것이 없어 생략하도록 한다. 아, 그리고 스시긴을 먹고 나서 다시 도톤보리로 가서 돈키호테 쇼핑을 하긴 했다. 돈키호테에는 정말 살 것이 많으니, 다른 포스팅들을 참고해서 괜찮은 물건 많이 득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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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기행] DAY 2. 교토 & 도톤보리  (0) 2015.01.29

2014년 여름에 친구들과 함께 오사카에 다녀온 경험에 비추어, 아직 한 번도 해외 여행을 해보지 못한 부모님을 모시고 오사카에 여행을 왔다. 지난 오사카 여행의 테마는 '먹방' 이었는데, 이번엔 부모님과 함께이기 때문에 관광 위주의 여행을 했다. 여행 1일차인 어제는 오사카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8시가 되어있어 간단히 식사만 했으므로 2~4일차 여행기를 간단히 남겨볼까 한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교토에 다녀왔다. 아래는 교토 기온 시조 역에서 가와라바치 역 사이에 있는 하천의 모습.


원래 아침에 교토에 도착해서 장어덮밥을 먹으러 갈 예정이었으나, 아침 일찍이라 문을 열지 않아 문을 열어있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김치찌개, 규동, 카레 우동 등을 먹었는데, 김치찌개는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약 40~50분 정도 이동하여 금각사(킨코쿠지)를 갔다. 금각사의 입장료는 인당 400엔. 멀리서 금각사를 보면 호수에 비치는 모습이 꽤 아름다운데, 가까이서 보면 너무 인위적인 금색이라 별로 이쁘지 않다.


금칠이 되어있는 큰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는 나름 산책로도 있다. 원래 처음에 사원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별장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나오는 길에 한국어로 된 오늘의 운세를 자판기로(!) 100엔에 뽑아볼 수 있기에 한 번 뽑아서 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를 이상한 말들만 적혀있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40~50분 정도 이동하여 은각사를 갔다. 은각사는 금각사와 자주 비교가 되는 절인데, 이름과 다르게 건물에 은칠이 되어있진 않다. 화려하진 않지만 인위적인 금각사보다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은각사는 금각사에 비해 산책로도 더 넓고 이쁘게 되어있다. 만약 금각사와 은각사 중 하나만 가야 한다면, 은각사를 좀 더 추천한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여, 헤이안 신궁 근처의 '그릴 코다카라' 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런치 메뉴, 생선까스, 오므라이스를 먹었는데 오므라이스와 생선까스는 꽤 맛있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양도 많고 맛도 괜찮은 듯. 오므라이스나 일반 쌀을 주문할 때 절대 라지로 시키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들어간 헤이안 신궁. 외부만 슬쩍 보는 것은 무료인데, 그럼 정말 별로 볼 게 없어서 내부 정원 입장까지 했다. 정원 입장은 인당 600엔.


은각사랑 비교했을 때 훨씬 이쁘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나름 잘 되어있다. 우리는 1월에 와서 좀 애매한 시기였지만, 여기가 나름 벚꽃이 필 무렵에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고, 겨울에도 눈이 많이 오면 엄청 이쁘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 도톤보리를 가볍게 산책하고,


돈키호테에 가서 가볍게 쇼핑을(가볍게 하려고 했으나 꽤 무겁게 해버렸다) 하고,


'치보' 에서 오코노미야끼를 저녁으로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치보는 지난 번에도 다녀오긴 했는데, 물론 맛은 있지만 '이게 정말 오사카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오코노미야끼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분명 더 맛있는 집이 있을텐데... 나쁘진 않지만 환상의 맛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다.



내일은 꿈에 그리고 그리던 고베규 리턴즈! 작년에 느꼈던 감동을 내일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하루를 마친다.


오사카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2달이 되어가는데, 귀찮아서 3~4일차는 쓰지 않다가 이제야 쓴다. 벌써 여행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3일차부터는 사진 위주로 ㅎㅎ


[오사카기행] 1일차 - 험난한 오사카 입성과 라맥

[오사카기행] 2일차 - 스시와 쿠시카츠 그리고 공포의 노미호다이



1. 비오는 난바

3일차 부터는 하루 종일 비가 오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날씨였다. 비가 오니 우산을 쓰고 다녀야 해서 좀 귀찮긴 했지만, 그래도 엄청난 무더위는 피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았다.




2. 우메다 공중정원

5일 간의 오사카 여행 중 거의 유일하게 식비/교통비가 아닌 관광비를 지불하고 간 우메다 공중정원! 63빌딩 전망대와 비교했을 때 야경이 압도적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야외에서 경치를 볼 수 있어 좀 더 탁 트인 느낌을 받았다.









3. 오코노미야키


전 날 노미호다이의 여파로 인해 매우 피곤하기도 했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채로 돌아다닌 하루라 그런지 오코노미야키는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검색했을 때 유명하다고 나온 '치보' 라는 곳을 갔었는데, 나중에 현지에서 유학 중인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오코노미야키는 그런 유명한 곳보다는 현지인들만 잘 아는 외지에 있는 곳에서 먹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한다.








4. 3일차를 멋지게 마무리한 Bar 나마쥬


이 날은 뭔가 기억에 특별히 남을 만큼 멋진 것을 보거나, 아주 맛있는 것을 먹지는 못해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충동적으로 작은 바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날 운을 이 Bar를 찾는데 다 쓴 것 같다. 영어로 좀 되고, 친절하고, 한국에 대해서도 꽤 잘 아는 바텐더가 있는 Bar에 들어간 것! Bar의 분위기도 나름 괜찮았고 이 날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었다.




4일차는 대망의 고베 일정! 고베규에 대한 찬사를 위해 3일차 포스팅에서는 에너지를 아껴본다(?)



[오사카기행] 1일차 - 험난한 오사카 입성과 라맥 에 이어 2일차 여행기를 써본다. 2일차부터는 사진이(특히 셀카가) 많이 때문에 사진 위주로 작성한다.




1. 숙소에서 출발





7층에 있는 2인실 방이 더 넓고 쾌적해서, 아침에는 그 방에서 집합을 했다. 그 날 어디에 갈 것인지, 무엇을 먹으러 갈 것인지에 대해 간단히 얘기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여름이라 해가 일찍 떠서, 아침 9시만 돼도 방 안에 햇빛이 가득하다.(1층 우리 방은 그렇지 않았다.)




2. 지하철 1DAY PASS





2일차에는 지하철 1DAY PASS를 이용하기로 했다. 특이하게 일본에서는 지하철 1DAY PASS가 주중에는 800엔/1인 인데, 주말에는 600엔/1인 이라고 한다. 2일차가 금요일이라 주중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3,200엔을 지불하고 1DAY PASS를 샀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본전을 뽑지 못했다.



3. 스시긴




지하철을 타고 '스시긴' 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시장 골목골목으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어서, 구글 지도의 힘이 없었으면 찾지 못했을 것 같다. 아침 11시 조금 넘어서 갔던 것 같은데도, 15분 정도 대기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스시긴의 간판! 내부는 10명 정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좀 좁다.



스시긴이 유명한 이유 중 또 하나는, 주인이 한국말을 꽤 잘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한글로 된 메뉴판도 있었다. 그렇다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우리가 셀카봉을 꺼내서 사진을 찍자, 모두 신기해하며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어주셨다.



스시긴 세트의 비주얼. 내가 사진을 잘 찍지 못해서 실제 보기보다 잘 안 나왔다. 실제로는 더 먹음직스럽게 생겼고, 실제 맛도 Good



마무리로 추천해달라고 하자, 주방장께서 직접 추천해주신 메뉴! 하나에 500~600엔 정도 했는데 입가심용으로 깔끔하게 먹기 좋았다.



나와서 기념사진 한 컷 더! 스시긴 정말 맛있었고, 가격은 한 사람당 3,000엔~4,000엔 사이 정도!



 


4. 도톤보리




숙소가 난바에 있어서, 도톤보리에는 자주 갔다. 도톤보리는 한국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먹거리와 쇼핑할 만한 곳이 많이 있는 거리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달리는 사람은 도톤보리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기념 사진을 찍긴 했지만 왜 상징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도톤보리에는 작은 시내(?)가 있는데, 이 곳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타는 작은 배가 자주 다닌다. 우리는 배를 타지는 않았지만, 시내 앞에서 기념 사진은 많이 찍었다.




5. 나나스 그린티




다음으로 간 곳은 난바 파크스의 한 건물에 있는 나나스 그린티!(nana's green tea) 



너무 더워서 계속 밖에 돌아다니기 힘들어, 쉬어갈 겸 들렀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녹차와 마차를 이용해 아이스크림/녹차/프라푸치노 등을 만드는 곳인데, 여자들끼리 가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다.

역시 사진은 비루하지만, 실제 비주얼과 맛은 최고!




6. 텐노지 공원



사실 성이나 절 등 관광지는 가지 않기로 했었지만, 쇼핑도 하고 이것저것 해도 난바 근처에서는 할 게 별로 없어서 갔던 텐노지 공원! 오사카 성 근처에 있는데, 입장료가 1인당 150엔 정도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닥 할 것은 없었던...

그 곳에서도 마치 경복궁에 있는 것과 같은 호수가 하나 있었는데, 호수에 잉어와 자라, 거북이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우리는 먹을 것을 따로 안 가져가서 그냥 앉아만 있었는데도 귀신같이 소리를 듣고 헤엄쳐온다.





태어나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거북이와 잉어들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해서 동영상도 찍었다. 무서운 약육강식의 세계...




7. 쿠시카츠 다루마



다음으로 간 곳은 쿠시카츠 다루마! 일본에 가면 쿠시카츠를 먹어보라고 많이 들었고, 쿠시카츠 음식점 중에서도 유명하다고 해서 열심히 찾아갔다.



가보니 줄이 엄청 길어서 한 30분 정도 기다려서 겨우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서도 맥주와 함께 한 장! 우리가 셀카봉을 가지고 찍는 것을 보더니 종업원이 한 장 찍어줬다.

쿠시카츠의 비주얼... 쿠시카츠는 각종 재료를 튀겨서 만든 꼬치 요리로,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이때 찍어먹는 소스가 쿠시카츠의 맛을 결정한다고 한다.

오징어/문어/가라아케/가리비 등 많은 재료가 있었는데, 조금씩 모두 먹어보았다. 넷이서 맥주를 포함해 6,500엔 정도 지출했는데, 가격도 그렇게 비싸진 않은 것 같다.




8. 노미호다이(DOMODOMO)




2일차 일정의 마지막은,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미호다이! 노미호다이는 일정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무한 리필과 같은 개념이다. 참고로 노미호다이 말고 타베호다이 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음식 무제한의 개념이다. 그러나 보통 음식점에서 노미호다이/타베호다이를 함께 제공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DOMODOMO라는 곳에 갔다. 사케, 맥주, 칵테일,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판매했는데, 막상 마셔보면 물 탄 맛으로 술의 퀄리티가 그렇게 높진 않았다. 그래서 중반부터는 계속해서 사케만 마셨다는... 보통 한국 사람이 노미호다이를 이용하면 일본 사람들과 다르게 거나하게 취하는 문화 때문에 본전을 뽑는다고 한다. 참고로 이 곳에서는 4명이서 약 11,000엔이 나왔다. 술 무제한이 약 2,000엔이고, 그 외에 1인당 안주를 3개 이상 시켜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진 않다.

나를 포함해 여행을 함께 간 사람들은, 스터디맥스라는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다. 여행 오기 전에 이 중 한 친구가 스터디맥스에 방문을 했었는데, 부사장님께서 여행 재밌게 다녀오라며 감사하게도 5,000엔 지원을 해주셔서 재미있게 놀았다. 

(영어회화 공부 끝판왕은 역시 스피킹맥스!! : http://www.speakingmax.com/ )


술을 잘 못 마셔서 많이 마시지 않은 나를 제외하고, 모두 만취 상태가 되어 15분 거리의 숙소를 1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갔다는 소문이 있다.



이렇게 만취 상태로 오사카 여행 2일차를 마쳤다. 실제로 다음 날 나를 제외한 3명은 술자리 중반부부터의 기억이 없다고 한다. 분명 4명이서 놀았는데, 추억은 나만 간직하게 된 기이한 2일차... 그럼 3일차도 다음 포스트에서!


올해는 광복절이 금요일이라 연휴가 생겨, 2014.08.14 ~ 2014.08.18 동안에 회사에서 이틀 휴가를 받고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다. 광복절에 일본에 있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들었지만, 일본을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애국심(?)을 가지고 다녀왔다. 


5일 동안 엄청난 더위와 폭우 그리고 술 덕분에 조금은 힘든 여행이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먹고 놀며 다녀왔다고 생각된다. 그럼 이제 5일에 걸친 오사카 기행을 간단히 기록해볼까 한다.



1. 에딩거 맥주와 함께 산뜻한 출발!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때 9번과 10번 게이트 사이에 있는 곳에서, 독일에서 직접 만든 에딩거 맥주를 항공으로 운송하여 판매한다고 한다. 한 잔에 대략 8천원~1만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보통 한국의 술집에서 마시는 수입 맥주와는 클라스가 다른 맛이었다. 이 맥주를 마시느라 저녁은 던킨도너츠에서 대충 때우고 비행기 탑승 시각에 늦을까봐 엄청 뛰어다니긴 했지만 산뜻한 출발이었다.


Tip. 데이터 로밍

시간이 많이 빠듯해서 원래 대여하려 했던 EGG를 대여하지 못한 우리는 각자 통신사의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사용하였다. SKT 기준으로 하루에 9,000원이며(부가세 별도), 일본 내 통신사인 Softbank의 3G망을 이용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글지도, 페이스북, 간단한 검색 등을 통해 여행에 급히 필요한 것들은 할 수 있으나 한국에서 LTE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일본 공항에 도착하여 EGG를 대여하면 현지 망을 활용하여 WiFi를 사용할 수 있어 쾌적한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밤 11시가 넘어있어 알아보지 못했다.




2. 간사이 공항 도착, 그리고 리무진



항공편은 Peach 항공편을 이용하였다. 한사람 당 왕복 약 3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는데, 황금 연휴이고 좀 늦게 예약한 감이 있어 약간 비쌌다. 황금 연휴 기간이 아닌 기간에 미리 티케팅을 하면 15~25만원 사이에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each 항공은 좌석이 좁아서 무릎이 자꾸 앞좌석에 닿는데다가(173cm 이하 혹은 다리가 짧은 사람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내식은 커녕 물도 주지 않아(구매해야 한다고 한다) 불편한 여정이었지만, 에딩거 맥주의 힘으로 꿀잠을 자며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원래 도착 예정 시각은 저녁 11시 이전이었으나 그나마도 딜레이가 되어 도착했을 때 이미 지하철을 타기에는 늦어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공항버스 리무진을 탔는데(1인당 1,550엔), 비행기보다 훨씬 편하고 쾌적했다(심지어 버스 뒤에 화장실도 있다!). 




3. 5일 간의 보금자리 게스트 하우스



어찌어찌 리무진을 타고 난바에 도착하여 게스트 하우스 주인에게 전화를 해서 만났다. 약간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와 할아버지의 중간 정도 되는 분이었는데, 만나자마자 우리에게 하신 말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You terrible.." 원래 도착 예정 시각이 밤 12시 정도였기 때문에, 마중 나온 아저씨 입장에서는 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기다려야 해서 짜증이 날 만도 하겠지... 사실 약간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아저씨는 츤데레(?)였다. terrible이라고 말하고 따라오라며 자전거를 타고 휭 가버리셨는데, 중간중간 멈추며 여기는 무슨 집이고, 여기는 뭐가 맛있고, 이쪽으로 가면 뭐 나온다 등등 씨크하면서도 친절하게 가이드를 해주셨다. 


그렇게 도착한 게스트 하우스!! 구글지도에 Namba Guest House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곳과 위치는 달랐다. 방은 2인실 2개로 잡았는데, 1개(1층)는 공용 샤워실/화장실을 사용하며, 1개(7층)는 방 안에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었다. 방 2개 4일 숙박에 인당 10,200엔이었는데, 위치도 괜찮고 주인 아저씨도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숙소에서 편안하게 묵을 수 있었다.


TIP. 일본의 날씨

일본 날씨... 정말 덥다. 한국의 더위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나마 이번 여행 기간 5일 중 3일 동안 하루 종일 비가 조금씩 쏟아지는 등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덜 더웠지만, 한국보다는 더 덥고 습했다. 긴바지 입고는 절대 못 돌아다닐 것 같고, 비도 기습적으로 자주 오기 때문에 신발도 비에 맞아도 되는 것으로 신는 것이 좋다.

현지 친구 말로는, 우리가 여행 가기 1~2주 전에 절정으로 더워서, 하루 최저 온도가 38도였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의 여행 기간 중에도 밤이나 새벽인데도 엄청 덥고 습해서 하루 종일 땀을 많이 흘렸다.




4. 라맥(라멘+맥주)





우리의 이번 여행 테마는 '음식' 이었다. 실제로 5일 동안 성이나 절 등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는 단 한 곳도 가지 않고, 음식 위주로 동선을 짰다. 첫 날도 예외가 될 수는 없어,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나가서 작은 라멘 집에 갔다. 그리고 라멘(하나는 돈코츠 라멘이고, 하나는 카타카타로 적혀있어 이름을 모르겠...)과 생맥주를 시켜서 야식을 먹었다.


우리가 맛집을 찾아간 것도 아니었는데도 라멘은 우리의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데 충분했고, 맥주 역시 한국의 모 맥주들보다 훨씬 맛있었다(아사히 짱짱맨). 4명이서 라멘 1그릇과 맥주 1잔씩 마시고 낸 금액은 3,800엔.


마지막으로 숙소에 돌아오며 편의점에서 물을 2통 사서 들어오며(1통에 101엔) 1일차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그럼 2일차 부터는 다음 포스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