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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27 [책리뷰] 최우석 - 삼국지 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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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을 읽고 나서 머리가 좀 무거워진 것 같아, 가볍게 읽기 위해 '삼국지 경영학' 을 읽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래저래 알게 된 지식(?)들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다. 참고로, 최근에 네이버 웹툰 중 최훈 작가의 '삼국전투기' 도 소설과 정사 등이 적절히 분석/해설되어 있어,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긴 했지만, 이를 '경영자'로서의 평가에 초점을 맞춘 해석들은 모두 흥미롭다.
삼국지 경영학 1. 위대한 CEO 조조
삼국지는 어렸을 적부터 많은 경로를 통해 접해왔다. 이문열의 소설 삼국지부터 해서 60권짜리 만화 삼국지, TV에서 해주던 삼국지 만화 등... 그런데 대부분의 소설/만화에서는 유비를 주인공으로, 조조는 유비에 맞서는 악의 역할로 나온다. 그러나 실제 정사에서도 그렇고, 이 책에서도 조조를 가장 위대한 CEO 라고 칭한다.
조조는 가끔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본인의 능력 자체도 매우 뛰어나며 인재 등용에도 힘썼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가를 받쳐주는 '시스템'을 굳건히 하여 결국 후대에서는 위나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된다. 조조의 위대함에 대한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사실 조조편을 보며 정말 위대한 CEO였구나 라는 생각은 들지만, 과연 이러한 조조의 능력에 의한 업적들을 나도 행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었다.
삼국지 경영학 2. 불가사의한 매력의 유비
조조, 손권도 마찬가지지만 유비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인재를 거둔다는 점이다. 제갈공명을 영입하기 위한 삼고초려 이야기는 삼국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알 만큼 유명하다. 그만큼 유비도 인재 등용을 위해 힘썼지만, 이는 단순히 정성을 쏟아서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유비의 불가사의한 매력에 이끌려 유비를 따르게 된 인재들이 대부분인 것이다.
유비는 큰 그릇을 가지고 본인의 부족한 능력을 수하 인재들을 통해 메꾸며 대의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결국 유비의 가장 큰 매력인 '정' 때문에 한나라를 번창시키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좀 인간적으로 보이지만, 삼국지 관련 모든 이야기에서 유비의 매력이 무엇인지 꼬집어 설명하지 못하듯이 타고난 매력은 내가 배울 수 있는 점은 아닌 것 같다.
삼국지 경영학 3. 수성의 대가 손권
이 책을 보며 의외의 수확을 얻었는데, 그것은 손권에 대한 재평가이다. 손권은 그저 유비 vs 조조 구도를 뒷받침하는 인물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손권을 '수성의 대가' 라고 평한다. 손견/손책에 이어 기업을 물려받아 이를 잘 지켰던 CEO인 것이다. 나는 이러한 점 보다는, 손권의 경영 방식에 흥미를 느꼈다.
조조의 경우 본인 자체가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고, 유비의 경우도 타고난 아우라를 가지고 있지만, 손권은 충분히 보고 배울만한 경영을 많이 펼쳤다. 인재를 잘 등용하고 한 번 맡긴 일에 대해서는 잘 밀어주는 것이나, 감정적이지만 그에 너무 치우치지 않게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 그리고 일반인(?)의 범주에 있는 사람이 CEO를 하게 될 때 바람직한 CEO의 자세 등이 그것들이다.
그리고 유비와 조조 쪽 스토리와 인재들에 대하여만 잘 알고 있던 나에게 오나라의 여러 에피소드들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
책의 전반적인 평점은 3.5점 정도. 내용 자체도 재미있고, 교훈도 있지만, 무언가 엄청 새롭거나 구체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조금 애매한, 딱 자기계발서 정도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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