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나의사랑 나의신부
어제 간만에 영화를 봤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라는 영화인데, 영화를 보고야 리메이크된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작의 주연은 고 최진실, 박중훈 씨고, 리메이크작의 주연은 신민아, 조정석 씨다. 원작도 분명 재미있을 것 같지만, 리메이크작 자체도 잘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다.
우선 영화 내내 조정석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현실적이고, 웃기면서도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조정석이라는 배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웃을 때 약간 김재원 느낌이 나면서도 현실적인(?) 외모가 좋았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보며 신민아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신민아 자체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사랑스러운, 때로는 얄미운, 그리고 간드러지는 표정과 목소리가 조정석의 연기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는 엄청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눈물을 쏙 빼놓을 만큼의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겠다, 혹은 주연 배우의 인기도로 승부를 보겠다 하는 영화도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며 재미와 감동을 느꼈던 것은, 실제 연인/부부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은 현실성이었다.
주연들이 알콩달콩 연애와 신혼 생활을 하는 모습은 실제 연애하는 커플들을 보는 것과 같이, 혹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는 부끄러운 내 연애 모습을 들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그리고 부부가 되어 이런저런 일들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싸우는 배경과 이유와 상황들이 너무나 현실적이었다.
주변의 커플들의 다툰 이야기를 듣다보면 유치하게 들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유치한 싸움이 내 연애에 들어오면 굉장히 심각한 감정 다툼이 되고, 이 다툼의 원인은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이다. 이런 상황을 영화에서 상당히 현실감 있게 잘 그려놔서 감정이입도 잘 되고, 새삼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계기가 된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은, '가볍게 웃으며 보기 정말 좋은 영화' 정도. 엄청난 명작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영화비가 아깝지 않은 재미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