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실리콘 밸리의 해적들
창업에 관심을 둔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번 추천을 받았던 "실리콘 밸리의 해적들"을 드디어 보았다.
영화로서의 재미는... 전혀 없었지만, 익히 들어왔던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의 창업스토리가 큼직큼직하게 나와서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실리콘 밸리의 해적들에서 묘사한 스티브잡스는... 천재 + 또라이. 특히 스티브잡스는 전기를 어느 정도 읽어서 알고 있었지만, 광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괴이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많이 보여준다. 오히려 천재적인 모습은 그저 잘 나간다,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 정도만 보여주고, 막상 영화 속 장면들이나 스토리들은 또라이라는데 주력을 두고 있다.
빌게이츠의 경우는 천재 + 찌질이? 초반에 나온 빌게이츠는 정말 컴퓨터 밖에 모르는 찌질이로 나오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천재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 인물로 묘사된다. 사실 초반에 보여준 모습과 후반에 보여준 모습과의 개연성이라든지 통일성은 전혀 없긴 했지만, 어차피 영화로서의 재미는 없다고 이미 말했으니...
영화를 보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최근 하고 있던 고민인, 나는 어떤 사람이(사업가로서)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었다. 나는 분명 스티브잡스와 같은 천재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멍청한 편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어떤 노력을 하며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스티브잡스와 같이 위대한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건 스스로 생각하기엔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실제로 사업을 하는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간접경험하고, 스스로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배우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