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영화리뷰] 뷰티인사이드
Rho
2015. 9. 5. 15:45
1. 영화의 내용을 떠나, 여신급으로 나오는 한효주의 압도적인 매력을 맛볼 수 있는, 한효주 팬에게는 아주 좋은 영화. 단순히 외모 뿐 아니라 분위기와 성격 등 거의 남자들의 이상에 가까운(최소한 나한테만큼은) 모습의 여성상.
2. 모습이 계속 바뀌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됨. 외모에 대한 것이 정체성이나 자의식 등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됨. 그리고 이 주인공은 '가구 디자인'에 있어서 엄청난 열정과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런 특출난 점을 가지고있지 않은 일반인이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정체성을 잃고 정신병에 걸리지 않을까 싶음.
3. 남녀노소 구분없이 계속 모습이 바뀌는 주인공과 한효주와의 투샷을 보면, 동성애적 코드도 약간 느껴짐. 내면은 남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외면이 여성인, 일반인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퀴어의 입장을 조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4. 뷰티 인사이드지만 결국은 뷰티 아웃사이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결정적인 장면마다 등장하는 잘생긴 외모의 남자 배우들. 상업성과 서사 전개를 위해 어쩔 수 없었겠지만, '뷰티 인사이드'라는 제목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부분.
5. 영화의 작품성을 보자면 뭔가 더 나아갈 수 있는 주제들을 살리지 못한 것 같고, 짜임새도 중간중간 엉성한 부분이 있어 아쉽지만, 한효주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
** 남자주인공의 친구 역할로 나오는 배우의 깨알같은 개그들이 영화를 좀 더 가볍게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중간에 그 '우에노 쥬리'가 나온다는 사실을 영화를 다 보고난 후에야 깨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