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행] DAY 14. 로마
** 숙소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 예정.
유럽 여행 14일차,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9시 반쯤 일정을 시작했다. 어제부터는 그렇게 춥지 않고 날씨도 좋아, 걸어다니기에 딱 좋았다. DSLR을 목에 걸고 나왔지만, 배터리를 두고 나와 아이폰으로만 사진을 찍은 것만 빼면 좋았던 하루.
우선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이동했다. 줄이 광장을 한바퀴 넘게 감고 있을 정도로 내부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기다리기로 하고 결심!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무료해 SKT 로밍을 이용했다(하루 9000원).
대략 50분 정도 기다려 내부로 입장,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내부는 훨씬 더 컸고, 웅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조각인 피에타도 있었는데, 예전에 봤던 영화 피에타가 어떤 영감을 가지고 만든 것인지 조금 이해가 됐다.
내부 구경을 마치고, 돔으로 올라가기 위해 다시 1시간 정도 기다렸다. 계단으로 걸어올라가려면 인당 5유로,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려면 인당 7유로의 입장료가 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도 꽤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이용을 권장한다.
돔 꼭대기까지 올라기기 위해서는 매우 좁은 난간과 계단을 걸어야 하는데, 꼭대기의 전망은 매우 좋지만 사람이 북적북적대서 전망을 자유롭게 보지는 못한다.
이렇게 성 베드로 대성전 구경을 마치고, da francesco 라는 곳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관광객이 많지 않고 현지인들이 많아서 현지 맛집 느낌이었다. 마르게리따 피자, 퐁기(with 햄) 피자, 봉골레 스파게티를 먹어서 35유로가 나왔는데, 셋이서 먹기에 양도 맛도 괜찮았다.
그리고 나와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을 거쳐 타짜도르라는 유명한 커피집에 갔다. 이 곳에서는 grantia di caffe con panna 라는 커피 샤벳+생크림 음료가 유명하다고 해서 각자 한 잔씩(각 3유로)을 먹었는데, 커피 샤벳은 매우 커피맛이 강하고 생크림은 매우 느끼하다. 나는 이런 간식을 잘 먹어서 괜찮았지만, 나머지 둘은 먹기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인당 하나씩 먹기보다는 여럿이서 하나 정도 시켜서 맛만 보고, 나머지는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를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부담스러운 속을 달래러 지나가는 길에 와인 가게에서 와인 테스팅 및 와인 쇼핑을 하고,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했다. 로마의 휴일 분위기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앉아서 노을을 보고 있으면 나름 분위기 있다.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친구가 부탁한 marvis라는 치약을 샀는데, 약국에서 팔고 오늘은 2+1 이벤트를 해서 6개 19.8유로에 구매할 수 있었다.
내일은 피렌체로 가는 날인데, 피렌체는 두오모와 근처 피사만 보면 땡이라고 한다. 그래도 엇그제 본 냉정과 열정사이의 감성이 아직 남아있으니 좀 더 감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