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4-2015 겨울 - 유럽

[유럽기행] DAY 12. 로마

Rho 2015. 1. 1. 21:54

** 숙소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할 예정.

유럽여행 12일차, 오늘은 바티칸 투어를 하는 날었다. 원래 인당 30유로인데, 민박집 사장님 찬스로 맘마미아 투어에서 인당 20유로씩 내고 투어를 받을 수 있었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오전 7시 30분에 숙소 주변 성당 앞에서 집합했다. 투어를 하는 인원이 40~50명은 되는 것 같았다. 우선 다같이 지하철을 타고 옥타비아노 역으로 이동해, 바티칸 성벽에서 줄을 섰다.

오전 8시쯤에 바티칸 성벽에 도착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 약 1시간 이상 대기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료는 학생(국제학생증 있어야 함) 8유로.

날씨가 영하 2도 정도였는데, 유럽의 겨울은 습도가 높아 온도가 서울보다 높더라도 바람이 훨씬 더 차게 느껴진다. 이런 추위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있었더니 다들 힘들어해서, 입장 후 카페에서 20분 정도 몸을 녹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미술관(파나코테카)을 먼저 들어갔따. 파나코테카는 '예술품들의 집합'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시대별로 전시가 되어있어, 중세-르네상스-매너리즘-바로크 시대에 대한 설명과, 전시돼있는 대표적인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다빈치 등의 작품이 있으며,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라고 한다.

원래 바티칸 투어에는 성 베드로 성당 입장도 있으나, 2014년의 마지막 날이라 다음 날 미사와 행사 준비 때문에 성당 출입이 금지되어, 외관 사진만 간단히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각종 조각과 벽화 등을 보고,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심판을 볼 수 있었다. 사실 그냥 보았을 때는 '와 대단하다' 정도만 느꼈을 것 같은데,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나서 보니 그 작품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성 베드로 성당이 스킵되어 원래 예정 시각보다 2~3시간 일찍 끝났다), 테르미니역으로 이동했다. 테르미니역에서 유레일 셀렉트 패스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대기표를 뽑아보니 대기인이 150명 이상인데 줄도 빨리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역 내에 tim과 vodafone, wind에서 유심카드를 알아보았는데, 스페인에 비해 가격이 싼 단위가 높았다. 스페인에서는 10유로짜리가 가장 저렴한 단위였는데 여기는 최소 17유로, 25유로, 35유로 정도씩 해서 구매할 수 없었다.

이렇게 이것저것 알아보았는데도 대기인이 많이 남아있어, 대기표를 하나 더 뽑아들고 주변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

tempio di mecenate 라는 식당을 갔는데, 티본스테이크(14유로)와 나폴리 피자(6.5유로)를 먹었다. 셋이서 먹기에는 양도 좀 적었고, 맛도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곳이었다. 서비스는 엉망! 불러도 안 오고 free wifi 써놓고 비밀번호 알려달라니까 모른다하고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제 갔던 식당에서는 메뉴를 3개 시켰다가 너무 많아 후회했는데, 여기서는 또 2개를 시켜서 약간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뭐든 결과론적인 얘기이기 때문에 식당과 메뉴까지 정말 강추받은 곳이 아니라면, 살짝 모자르게 시키고 나서 부족하면 더 시키거나, 주변에서 간식을 먹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식사를 하고 나서 역으로 돌아오니 OMG... 대기줄이 10~20개 정도 넘어가있엇다. 그래서 다시 번호표를 뽑아서 서점 앞에 불쌍하게 쭈그리고 앉아서 1시간 이상 기다렸다. 그리고 막상 처리는 5분만에 되어, 셀렉트 패스로 유레일패스를 모두 구매했다.

기다림의 하루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었다. 그리고 저녁 9시부터 콜로세움 근처 대전차경기장에서 공연도 하고, 2015년이 되는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도 한다고 하여 9시 반 쯤 숙소 사람들 다같이 나갔다.

와인을 4병 들고 나가서 콜로세움 근처에서 간단히 마시고, 대전차경기장에서 공연을 1시간 반 정도 보았는데, 나름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가수였겠지만 우리는 가수도, 노래도 잘 알지 못해 그냥 분위기만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 카운트 다운을 했다.

사실 유럽에 와서 날짜와 요일 감각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카운트 다운을 하고 나니 2015년이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새삼 들었다. 불꽃놀이는 여의도 불꽃축제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 바로 머리 위에서 터지는 것을 볼 수 있어 꽤 좋았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은 13일차라, 12일차는 어제 얘기이다. 앞으로는 밀리지 않고 꼬박 쓸 수 있도록 한국인들아 나에게 힘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