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행] DAY 11. 로마
** 숙소 wi-fi 환경이 좋지 않아, 사진은 나중에 첨부할 예정.
유럽 여행 11일차, 로마. 오전에 숙소에서 맛있는 한식(갈비, 돈까스, 미역국, ... 굿!)을 먹고, 사장님(누님)께 주변 관광 정보에 대해 설명을 들엇다. 그리고 나가는 길에 사장님도 시장에 가신다며 집 앞에서 에스프레소 + 빵을 사주셔서 간단히 먹고, 콜로세움으로 이동했다.
콜로세움은 오전 8시 반에 오픈하는데, 우리는 거의 10시가 다 돼서 도착했다. 줄이 길어 30분~1시간 정도 대기 후에야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혹시 콜로세움에 들어가게 된다면 오전 8시 반에 맞추어 가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 듯. 티켓은 콜로세움+포로로마노 입장 세트 티켓을 인당 12유로씩 주고 구매했다.
콜로세움 구경을 마치고 나왔는데, 글래디에이터 처럼 꾸민 사람들이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했다. 우리보다 앞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보였고, how much 라고 물어봤는데 백만유로라고 농담도 하며 뭐라뭐라 대답하길래 큰 의심 없이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다 찍고 나더니 정색하며 인당 40유로씩 달라고 한다. 이 사기꾼놈들... 그래서 돈이 없다고 사정사정해서 3명이 합쳐 40유로만 삥뜯겼다. 눈뜨이고 코 베이는 무서운 로마. 덕분에 더 긴장하며 남은 여정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콜레세움 앞의 caffe martini라는 식당으로 가서 까르보나라, 볼로네제, 마르게리타 피자를 먹었다(34유로). 그런데 까르보나라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느끼하고, 두 파스타 모두 면이 아니라 두껍고 잘 익지 않아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 피자는 8유로인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세 명이서 가면 파스타 하나, 피자 하나 정도만 먹어도 충분할 듯 하다.
그리고 나와 포로로마노를 둘러보았다. 포로로마노는 사실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그냥 돌덩이 흔적들만 있다고 느낄 수 있는데, 함께 간 K군과 J군이 공부를 어느 정도 해서 나름대로 의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바람 때문에 너무 추워 그렇게 산뜻하게 돌아다니진 못했다.
다음으로는 원형 대전차 경기장으로 갔는데, 연말 대비 무대를 꾸미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었고, 원래 텅 빈 공터와 같은 느낌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기에도 너무 추운 날씨라 빠르게 지나쳐서 진실의 입을 찾아갔다. 진실의 입은 일요일에 TV에서 방영하는 서프라이즈 '진실 혹은 거짓' 등에 나오는 입모양 돌인데, 거기도 줄이 너무 길어 쭉 지나쳐 판테온 쪽으로 이동했다.
우선 얼어붙은 몸을 좀 녹이기 위해 산에스타키오 카페에 가서 카푸치노 3잔(잔당 1.5 유로)을 마셨는데, 앉아서 마시는 곳도 없고 다들 서서 빠르게 커피만 쭉쭉 마시고 나오는 곳이었다. 그런데 한국의 카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맛이다. 이건 도저히 사진이나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이탈리아에 가는 사람들은 꼭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를 마셔보시길...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조금 몸과 마음이 풀어진 우리는 더욱 기분을 업 시키고자 지올로티라는 젤라또 집에 찾아가, 2.5유로짜리 콘 아이스크림 2개를 먹었다. 처음에는 2.5유로짜리가 맛 1개씩 고르는 것인줄 알았는데, 2종류씩 고를 수 있는 것이라 당황했다. 쌀, 월넛, 바닐라, 바나나 맛을 먹었는데,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쌀 맛이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판테온으로 들어가 내부를 스윽 구경했다. 내부의 천장 가운데에는 동그란 구멍이 있는데, 날씨 좋은 날 낮에는 햇빛이 비치는 기둥이 생겨 멋지게 보인다고 한다.
너무 추워 빠르게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컵라면을 먹으며 몸도 녹이고, 민박집에 숙박하는 사람들과 와인을 마시며 정보도 공유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바티칸 투어를 위해 일찍 일어나야해서, 그럼 20000.